제 기역자 책상에 한켠에는 윈도우PC의 모니터가 있고, 한켠에는 맥 OS가 돌아가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둘 다 32″ 화면이라 적지 않은 크기기 때문에 사실상 고개나 의자를 돌리지 않으면 한 쪽 화면을 보다가 다른 화면을 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두가지 OS를 사용하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고집을 하고 있는 것은 두 컴퓨터 다 키보드는 해피해킹키보드를, 마우스는 MX Master 시리즈를 쓰고 있다는 점이려나요. 마우스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키보드를 다른 OS임에도 같은 녀석을 쓰는 이유는 간단해서, 배열을 다시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되겠지요. 예를 들어서, 해피해킹과 같은 스위치를 사용하는 리얼포스를 사용한다 가정하자면 맥용과 윈도우용이 따로 있는데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로지텍의 MX Keys나 MX Mechanical 같이 크로스플랫폼 제품을 내놨으면 좋겠는데 죽어도 안내놓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본가(?) 리얼포스는 안쓰고 해피해킹을 쓰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키보드가 바뀌지 않고 키 배열이 바뀌지 않다보니 윈도우와 맥을 옮겨다닐때 실감이 잘 안난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체감이 되어야 OS가 바뀌었다는 체감이 드는데 키보드가 완전히 똑같다보니 맥에서 윈도우 단축키를 입력하질 않나, 윈도우에서 맥 단축키를 입력하질 않나, 난리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운영체제가 바뀌어도 키보드가 그대로인 점은 사실 어떤 면에서 미덕이라고 할 수 있고, 대개는 미덕으로 봅니다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수가 연발될 때마다. 음, 내가 순발력이 나쁜건가 머리가 나쁜건가… 갸웃하면서 올바른 단축키로 수정 입력하며 일을 계속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