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코로나 19로 인한 판데믹이 종식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올리는 건 굉장히 때 늦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판데믹 시절에 수많은 분들과 온라인을 통해 Zoom이나 FaceTime 등을 통해 이어질 수 있었고, 그 때 많은 도움을 받은 아이템을 몇가지 소개 해 드리려고 합니다.
비디오 주변
Logitech BRIO 4K Webcam
로지텍의 플래그십 웹캠입니다. 이름 그대로 4K에 비즈니스 제품군에 속하고 있구요. Windows PC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Windows Hello IR 카메라도 겸하고 있어서 이 제품을 연결한 PC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어도 로그인이 되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1Password도 Windows Hello로 열리기 때문에 앉아서 눈만 껌뻑이면 암호가 입력되는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HDR도 탑재하고 있어서 라이팅 상황이 별로 안좋은 환경에서도 나름 잘 나옵니다. 극단적인 수준을 말씀드리면 불 끈 방에서 모니터 불빛 만으로도 그럭저럭 볼만큼 나옵니다.
Jabra PanaCast 20
Jabra(자브라)의 개인용 웹캠입니다. 4K 해상도를 가지고 있고 인텔리전트 줌 등의 기능도 충실한 제품입니다만 Windows Hello을 지원하지 않는 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화질은 좋습니다. Datasheet에는 카메라 자체의 AI 배경 흐림 처리가 나와 있는데 아직까지 지원할 낌새가 없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굉장히 소형이라 노트북에도 잘 어울립니다. 물론 화질은 웬만한 노트북용 웹캠 저리가라지만요. 이 제품의 경우 하단에 스위치가 있어서 물리적으로 아예 렌즈를 가려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것보다는 훨씬 세련 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관련
Jabra Evolve2 75 UC
오디오에 하면 일단 이 제품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Jabra에서 2021년에 출시한 온 이어 타입의 헤드셋으로 ANC와 통화용 노이즈 캔슬링을 둘 다 갖춘 제품입니다. 언젠가 제대로 각잡고 리뷰할 생각입니다만, 제 목소리는 선명하게 배경 소음은 최소화한 가운데에서 통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접은채로 ANC 헤드폰처럼 쓸 수 있고 그렇게 시끄럽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화에 응답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이렇게 붐을 아래로 내리면 괴물로 변신합니다. 입을 다물면 주변 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제가 말하는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또 통화중에는 헤드셋의 앞뒤 좌우에 달린 LED가 빛나서 통화중이라는 걸 알려주기 때문에 가족에게 방해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통화중에 버튼을 누르거나 붐을 위로 올리면 뮤트가 됩니다.
온 이어 방식이지만 이어패드를 2중으로 만드는 등 궁리를 해서 몇시간 정도 쓰고 통화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Zoom은 물론 여타 UC 소프트폰과도 잘 작동하고 MS Teams와 작동을 염두에 둔 버전도 있습니다.
가까운 외출을 하거나 다음에 소개해드릴 보이저 5200 보다는 좀 더 긴 통화를 해야할 것 같을때 사용하곤 합니다.
Poly Voyager 5200/5200 UC
이건 코로나 판데믹 이전부터 사용하던 물건인데요. 제품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Plantronics라는 회사에서 처음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Polycom과 흡수합병해서 Poly가 된 다음에도 그대로 판매가 되다가 지금은 HP(컴퓨터/프린터 파는 그 회사)에 인수가 된 다음에도 여전히 팔리는… 족히 6~7년은 판매되는 롱 셀러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세세한 변경은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4.3이 5.0이 되었다던가. 하지만 접속 단자는 Micro USB라는 점이 함정이네요. 그리고 완전한 방수방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땀에 대한 정도를 지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연결이 잘 끊어지지 않고(최대 2대까지 멀티포인트), 그리고 통화품질이 좋기 때문이죠. 컴퓨터에 연결해서도 잘썼지만(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 특화된 UC 버전이 따로 있습니다), 전화기에 연결해서도 정말 잘썼습니다. 제가 쓰는 전화기라는 것들이 iPhone 14 Pro Max니 Galaxy Fold 4니 하는 200그램은 우습게 넘기는 폰들이다보니 오래 통화할 때 이 녀석이 곁에 있으면 든든하기 짝이 없죠. 게다가 잡음이나 바람소리는 걸러주고 말은 또렷하게 전달 할 뿐 아니라, 뮤트 버튼이 있기 때문에 전화기는 저 멀리 있는데, 창피한 소리가 나서 상대방에게 들려 난감할 일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벗으면 휴대폰으로 자동으로 돌려주고 쓰면 다시 연결되는 점도 편리하고 말이죠. 오래 되었으나 지금 ‘당연하게 생각되는 첨단 기능을 모두 탑재한 기종’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eti X
사실 위에서 설명한 블루투스 헤드셋은 충분히 좋은 음질을 제공하지만 “좋은 음질”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음질의 회의를 한다면 (노이즈를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유선의 고성능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Yeti X 입니다. 여기에 팝필터를 달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음질면에서는 (필터 없이는) 침삼키는 소리까지 전달이 되는 괴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ER-4를 연결해서 모니터링하면서 회의를 참여하곤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Krisp(https://www.krisp.ai)
Krisp라는 소프트웨어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예, Discord에 핵심 기능이 채택된 소프트웨어입니다. 키보드 소리라던가 팬 소리, 잡음은 물론 본인외의 사람 목소리 등을 깔끔하게 걸러주는 AI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사실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유선 헤드셋을 사용할 때에는 본인 외의 목소리를 걸러주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위에서 설명한 Yeti X나 웹캠 자체, 혹은 간혹가다 노트북 자체 마이크를 사용할 때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굉장히 잡음 제거 효과가 뛰어납니다.
정리하며
이상을 제가 판데믹 기간 동안 애용했습니다. 주변분들과 수다를 떨거나 일적인 용도로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국제전화로 컴플레인을 할 때라던가… 이 장비들과 함께 같이 보냈었고, 나름 만족스럽게 보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