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차단이 기본인 시대일까?

2020년대에 블로그를 하는 의미라는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상 오늘 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돈을 들여서 하는 일종의 취미생활에 가깝습니다. 돈을 버시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지 모르나 블로그 자체로 돈을 벌기는 사실 한국어 웹 환경에서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지난번에 어필리에이트 링크를 통한 수익이라는 타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수익원의 부재를 언급했습니다만서도, 사실 2000년대나 2010년대에는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붙여서 운영비를 마련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셨더랬습니다. (저같은 경우 광고를 예쁘게 오려넣을 CSS 지식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가셨을지는 의문이 듭니다만.

그런 블로거 입장의 니치한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솔직히 광고 차단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라리 미디어에는 구독료를 지불할지언정(광고를 차단하는 댓가로 구독료를 요구하는 곳도 요즘은 꽤 됩니다) 말이죠.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오늘날에 있어서 그나마 얼마 안되는 광고를 차단해버리는 것이 불쌍해 보일 지 몰라도 솔직히 오늘날 광고에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악성 광고(Malvertising)가 너무 많은 까닭이죠. 구글 검색 결과 최상위에 나오는 정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처를 빙자한 광고라던가, 아니면 OS를 닮아서 오인을 유도하는 광고라던가. 그 외에도 배너 광고를 통해서 로드된 악성 코드와 취약점의 사례를 일일히 찾아서 거론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또, 무모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오죽하면 미국 정부 기관에서는 광고차단을 상용할 것을 권장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의미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Advertising is a tax on the poor”

– Scott Galloway

오늘 날, 광고를 빈자의 세금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분도 계실 정도로 광고를 보지 않는 것의 프리미엄이 점점 높아가는 요즘입니다만. uBlock Origin 하나는 깔아두어도 커다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SS가 어때서?!

2020년대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그닥 설득력이 없긴 한데, 사람들이 왜 RSS를 쓰지 않는걸까요? 물론 우리가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경로가 SNS, 예를 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게 있어서 필요가 없다! 라고 하지만, SNS라는 녀석은 거의 대부분 알고리즘에 의해 비시계열로 표시되는게 대부분이고 중간에 광고도 끼고, (특히 저같은 사람의) 실 없는 트윗도 중간에 끼기 때문에 노이즈가 많은 편이죠. 그 반면에 RSS는 그야말로 발행 한 사람이 발행한 시점에, 발행한 내용만 표시되기 때문에 노이즈가 없고 시계열 적으로도 이 이상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뉴스를 쫓는 사람이 RS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다고 까지 할 수도 있고, 뉴스 사이트를 자처하는 사이트가 RSS를 제공하지 않는건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예,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RSS라는 물건이 구식기술 좋아하는 일본 사이트나 아니면 뉴스정키들 상대하는 뉴스사이트 등지에서나 남아서 소위 말하는 ‘쿨’ 하다는 매체에서는 소셜미디어 링크는 올려놔도 RSS 링크는 올려놓지 않고 있죠. 뭐 그 쿨하다는 매체들의 상당수가 요즘 불황에 흔들흔들 거리는걸 보면서 복잡한 심경이긴 하지만 말이죠.

뭐 웹 2.0의 종말을 말하는 요즘에 웹 2.0 기술의 핵심 중 하나인 RSS가 살아남는 것도 뭐한 얘기입니다만, 되도록이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좋은 기술이 RSS인 것도 사실입니다.

Google, 한국 Google One 가입자에게 Google Workspace Premium 제공 개시 및 Google Workspace Individual Plan 판매 개시

제가 트위터를 통해서, 그리고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구글에게 갸릉 거리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Google One이라는 유료 서비스에 Google Workspace Premium이라는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데 안하는 것과, Google Workspace Individual Plan을 한국에서 특별히 이해가는 이유없이 판매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 였던건데요.

위 트윗의 후속 스레드에서도 적었듯이, 며칠 전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메일이 왔고 페이지등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잘난 것을 도입하는데 왜 이리 시일이 걸렸는지는 여전히 아무도 해명하지 않습니다만, ‘Better late than never’라고 생각합시다. 근데 우연히도 이 알림이 오는날에 구글이 Google One 연간 결제를 해갔습니다.

한편, 구글이 요금을 착실히 챙겨가게 됨에 따라 저는 재적했던 대학에서 더 이상 메일 주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웃프네요.

멀티 플랫폼 환경을 쓴다는 것. 그리고 키보드가 같다는 것의 장단점

제 기역자 책상에 한켠에는 윈도우PC의 모니터가 있고, 한켠에는 맥 OS가 돌아가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둘 다 32″ 화면이라 적지 않은 크기기 때문에 사실상 고개나 의자를 돌리지 않으면 한 쪽 화면을 보다가 다른 화면을 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두가지 OS를 사용하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고집을 하고 있는 것은 두 컴퓨터 다 키보드는 해피해킹키보드를, 마우스는 MX Master 시리즈를 쓰고 있다는 점이려나요. 마우스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키보드를 다른 OS임에도 같은 녀석을 쓰는 이유는 간단해서, 배열을 다시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되겠지요. 예를 들어서, 해피해킹과 같은 스위치를 사용하는 리얼포스를 사용한다 가정하자면 맥용과 윈도우용이 따로 있는데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로지텍의 MX Keys나 MX Mechanical 같이 크로스플랫폼 제품을 내놨으면 좋겠는데 죽어도 안내놓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본가(?) 리얼포스는 안쓰고 해피해킹을 쓰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키보드가 바뀌지 않고 키 배열이 바뀌지 않다보니 윈도우와 맥을 옮겨다닐때 실감이 잘 안난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체감이 되어야 OS가 바뀌었다는 체감이 드는데 키보드가 완전히 똑같다보니 맥에서 윈도우 단축키를 입력하질 않나, 윈도우에서 맥 단축키를 입력하질 않나, 난리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운영체제가 바뀌어도 키보드가 그대로인 점은 사실 어떤 면에서 미덕이라고 할 수 있고, 대개는 미덕으로 봅니다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수가 연발될 때마다. 음, 내가 순발력이 나쁜건가 머리가 나쁜건가… 갸웃하면서 올바른 단축키로 수정 입력하며 일을 계속 하게 됩니다.

푸른곰의 컨택리스 잔혹사

쓰라고 만들어 둔건지, 쓰고 싶어는 하는지 싶은 물건이 가끔 있죠.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서비스에 관심이 없다고 할지… 아마도 그게 비접촉결제(컨택리스 결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선 지원하는 카드가 없어서 못썼고, 지원하는 카드를 만드니깐 가맹점에 NFC 패드가 없고, NFC 패드가 있는 곳에 가져가서 대니 인식을 안하고. 인식을 하더라도 어떻게 결제하는지 직원도 모르고. 뭐 아주 산중첩첩이 이런 산중첩첩이 없습니다. 그나마 이제는 애플페이라는 물건이 (통일보다는 빨리) 도입이 되어서 조금 숨통이 트일러나 싶습니다만서도, 현재까지는 가맹점주 혹은 직원분의 협조가 없이는 써보지 못하는 게 컨택리스 결제고, 그 덕에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스타벅스인 상황이죠. 편의점이나 백화점 일부에도 NFC 패드가 잘 갖춰진걸로 아는데… 씁하아.

솔직히 말해서 트위터에서도 여러번 강조를 했던 거지만… 속도 빠른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적응하면 절대로 꽂아서 결제 안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기업계 카드사를 위주로 살살 회유하고 있는 상황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컨택리스 결제를 체험 해볼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러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왜 한국에서는 계속 꽂는지에 의아해 할지도 모르죠.

뭐 이런 의문이나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결제 오타쿠의 소소한 근심거리에 불과할지 모르겠습니다만서도.

추기. 이 글을 쓰고 나서 세븐일레븐에 가니 애플페이 로고와 함께 컨택리스 로고가 있어서 카드를 결제 동글에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결제가 되었습니다. 애플페이 만만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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