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블로그입니다, 스토리텔링입니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 자영업자 분들은 가게 운영에 신경써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습니다.모든 일이 ‘리소스’ 문제다보니 마케팅이나 홍보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여기에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수 없습니다. 가게가 돌아가게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채널을 한 두개 늘리는 것이 뭐가 어렵겠어 하지만 그들에게는 정말 어렵습니다. 마케팅 채널 하나만 운영해도 ‘벅참’을 느끼죠.
포털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모든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하나의 글을 예쁘게, 있어보이게 만들어야 했고 검색 키워드에 잘 걸릴 수 있도록 내용도 잘 정제해서 담아야했습니다. 검색에 잘 걸리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왜 우리 블로그 글은 검색 결과 페이지 10번째가 넘어가야 나오지, 이 키워드에는 왜 우리 글이 안나오지, 어떻게 해야 검색 결과에 잘 노출 될 수 있지 수 많은 고민에 수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속성을 갖추지 못한 채 콘텐츠 생산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왜 많은 가게들이 ‘인스타그램’을 공식 홈페이지로 삼게 됐을까?

생각노트 블로그는 제가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유일한 한국 블로그입니다. 최근 글중에 왜 많은 가게들이 인스타그램을 공식 홈페이지로 삼게 됐을까? 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포털의 블로그는 꾸미는데 공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그렇게 되어가고 인스타그램이야말로 꾸미는데 큰 수고가 들어가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글의 마지막에서도 결국 말씀하시지만 인스타그램도 지금이야 핫하지 언제까지 같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여러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생각노트와 제 블로그를 포함해서 블로그만큼은 살아있습니다. 비록 예전만 못하더라도 말이죠.

제 블로그에는 이미지가 별로 없습니다. 좀 더 꾸미려는 노력도 크게 하지 않습니다. 제품 리뷰인데도 사진이 한장 안붙어 있거나 제조사에서 제공받은 사진 한장 덜렁 붙이기도 하죠.

물론 사업을 하시는 분이 블로그를 꾸미는데 있어서 이런 방식을 택하실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14년간 계속된 이 블로그는 RSS 기반 메타 블로그가 인기일때는 그 플랫폼에, 트위터가 인기일때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이 인기일때는 페이스북에 얹어서 홍보를 해왔습니다.

플랫폼이 어떻든 블로그는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건 어디까지나 툴에 지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업을 하면서 생각하는 블로그라면 흡사 소위 파워블로거 흉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면 겉보기도 좋고 마치 가게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기분이 들 겁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요즈음 인기인 것은 사진 몇개와 간단한 글귀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는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죠. 우리 가게가 어떤 가게인지 우리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메뉴를 볼 수 있는지, 우리 가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스타그램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원문에서는 꾸미는데 오버헤드가 많이 들어가서 결국 인스타그램이 선택되었다고 하지만 일본에는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사진 빨이라는 의미의 “インスタ映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느라, 사진과 설명만으로 완결되는 특성상 멘트도 고민을 해야겠지요.

반면 개인이 하루하루 겪은 일을 적은게 일기장이고, 그걸 공개적으로 쓰면 블로그입니다. 가게가 하루하루 겪은 일을 엮는다면 그게 스토리텔링이 됩니다. 어떤 상품이 들어왔다거나 어떤 상품이 재미있었다거나, 어떤 상품에 담긴 재미난 사연, 손님을 만나면서 느끼는 생각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블로그와 사이트를 가진 곳이 성공스러운 온라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굳이 저처럼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글을 쓰면 Buffer나 Dlvr.it, Hootsuite 같은 툴만 있으면 여러개의 SNS 플랫폼으로 간단하게 글을 퍼뜨려줄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거들뿐인것이죠. 멋있는 사이트를 만드는게 어렵다고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블로그와 페이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가게 오너가 인스타그램만을 한다면 참고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성공하는 가게라면 인스타그램만을 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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