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서는 잘 읽고 볼일, 도레이씨의 세탁에 관하여.

RTFM라는 말이 있죠. Read The Fucking Manual이라는 단어의 약자입니다. 뭐 이곳저곳에서 쓰이지만 포럼에서 RTFM을 보게 되면 정말 얼굴이 화끈해지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구글 검색과 포럼의 검색을 매우 신경써서 검색하곤 합니다. 이번의 경우 포럼에서 지적받은건 아니지만 매뉴얼을 소홀히 읽어서 돈은 돈대로 날리고 10년간 스트레스를 잔뜩 안고 산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도레이씨의 세탁과 관련된 얘깁니다. 제가 안경과 예민한 물건을 닦는데 도레이씨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그 기록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처음 쓴 관련 글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찾는 분들이 계시다니 정말 대단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처음에 사서 쓸때는 그렇게 성능이 좋더니 사용하다보면 특히 세탁을 반복하다보면 미세한 잔여물을 렌즈에 남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음… 하면서 계속 세탁하다가 참지 못하면 새걸 뜯기를 반복해서 10개가 넘는 도레이씨 재고가 집에 있습니다만. 사실 도레이씨의 장점이 세탁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언가 잘못 된 것이었죠. 

그래서 일본에까지 문의를 했었던거고요. 그런데도 왠지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미쳤고 세탁 방법을 바꿨더니 그간 완전히 잘못 세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제품 포장내에 적혀있는 설명 탓이 크긴 합니다만… 지난번에 도레이사에 문의를 했을때 ‘도레이사의 권장 방법’에 사실 답이 나와있었던 것입니다. 답변내용의 일부를 인용하면… 

  • 중성세제나 비누를 푼 미지근 한 물에서 부드럽게 비벼 빨아 주십시오.
  • 세탁 후에는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 주십시오.

지금까지는 비누나 세제를 직접 천에 묻혀서 닦았었습니다. 충분히 헹궜다고 생각할 정도로 헹구긴 했지만… 흠. 갑자기 생각이 미친 것은 세제의 종류하고 물에 풀어 빤다. 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더운 물을 받아서 슈퍼에서 이것저것 찾아서 액성이 중성인 주방세제를 찾아서 물에 푼 다음에 비벼서 빨았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행궜죠. 주방세제가 그렇듯이 잘 씻겨나갑니다. 

그랬더니, 왈라…. 아아, 저는 10년간 헛 썼던 거였군요.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뉴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천조각(만들기 간단하지는 않지만)에도 이러니 복잡한 컴퓨터는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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