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곰이 Things 사용하는 법

맥과 iOS에서 할 일 관리, GTD 앱으로 Things를 사용한다고 알려드린바 있습니다. 사실 Mac을 다시 들이기 전까지 iPhone와 iPad를 계속 사용하면서 맥용 Things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괴로울수가 없었습니다. 할 일 관리라는게 단순히 손바닥 위에서 뿐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도 확인을 할 필요가 있었고, Things는 맥에서만 쓸 수 있다보니 Wunderlist니 Todoist니 이것저것 기웃거리긴 했었습니다만 영 시원찮았거든요. 물론 지금은 맥에서도 아이폰에서도 아이패드에서도 Things를 설치해서 잘 사용하고 있고 정말 행복합니다. 8월에 MBP를 사고 벌써 2달이 지났는데요. 다시 불을 뿜으며 기동적인 푸른곰의 Things 사용에 대해 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Things를 구입하고 인스톨 하시고 나시면 물론 Tutorial 프로젝트가 나와서 대충 어떻게 사용하는지 탁하고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워낙 직감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딱히 설명히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저는 이 페이지를 한번 읽고 시작하실 것을 권합니다. 각 탭과 Things의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페이지입니다. 사실 이 페이지의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셨다면 제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더 아실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결국 저도 그 설명대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GTD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그러시기를 GTD의 장점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나를 가지고 일일히 불안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겁니다. 자기가 해야할 일 중에서 즉시 할 수 있는 일은 해치우고 남한테 시킬일을 위임하고 남은 물건들을 전부다 한데 모아두고 본인의 머리는 할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관두는것이죠. 필요할때마다 한데 모아 둔 리스트를 점검하고 하나하나 해치우는 습관을 들이면 굳이 머리로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하나 생각하는데 리소스를 쏟지 않아도 된다는 게 GTD의 장점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일단 할 일이 생기면 지금 당장 할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서 트리아지(triage)를 합니다. 지금 당장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합니다. 그 정도는 아닌 모든일을 일단 Inbox에 넣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기한이나 해야할 타이밍을 정해둡니다. 그렇게 되면 그 날에 Today 항목에 자동으로 나옵니다. 만약 기한이나 해야할 날짜를 모르겠다면 그냥 Anytime에 넣어둡시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니면 일과중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오늘 이걸 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서 Today 항목에 넣어둡시다. 하기는 해야겠는데 당장 할 필요는 없고 급하지도 않고 기한도 없고 해야할 날짜가 따로 정해지지도 않은 일이라면(예를 들어서 ‘조만간 위 내시경을 찍어야 겠어’라던가 ‘슬슬 행사 등에 참여할때 입을 수트를 신조해야겠어’ 같은 일) Someday에 넣어둡니다. 아주 잊어버리지는 않되 당장 바로 오늘 내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거나 언제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넣어두는거죠.

일단 Things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제가 버릇을 들인 것은 Anytime과 Someday를 훑어보고 Today로 옮길 항목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Today로 자동으로 옮겨진 항목과 함께 이들 항목을 Today에 모아서 하나하나 해치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Inbox에 쌓인 모든 항목을 바로 해치우거나 Today나 Anytime/Someday에 넣어놓고 Today에 쌓인 항목을 다 해치워서 비워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다 해서 텅텅 빈 Today 화면을 보면 이메일 수신함이 깔끔하게 비워진 것 처럼 뿌듯해집니다. 하나하나 체크를 해서 없애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Today를 비웠고 시간이 남는다면 그 다음으로 Anytime이나 Someday를 살펴봐서 할 일이 없나 살펴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삭제해 나갑니다. 

Things에는 Area of Responsibilities나 Project 기능도 있습니다. 전자는 본인이 처한 입장이나 위치(블로거, 부모, 회사 등)를 나타내서 해야할 일의 분야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Project는 하나의 To-Do 항목으로 끝낼 수 없는 커다란, 뭐 말그대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묶어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됐던 기본적으로 저는 Inbox로 넣어서 위에서 설명한 절차대로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따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하루가 가기도 전에 그야말로 쏟아져 내리는 할일에 압도 당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치우면서, 한편으로 마치 운송용 에어캡을 짜는 듯한 쾌감마저 느끼며 체크마크를 해서 할일을 지워나가며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기분 좋은 느낌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산성 툴은 사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고 그게 효율이 오르지만 저는 이런 워크플로우를 정착시킨 탓에 Things가 참 마음에 들고 효율적인가? 는 둘째치더라도 할 일을 해치우고 있습니다. ‘할 일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바쁜가?’는 둘째 치더라도 언제까지해야 할 무언가를 언제 해야하더라에 대해 머리가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오롯이 할일에만 집중하고 할 일을 완수하는데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사족. 해서 애시당초와 방향성은 좀 빗나갔지만 거의 1년여를 묵혀뒀던 Things 관련 포스트를 하겠다는 Someday 폴더 내의 To do 항목에 이 글을 올림으로써 체크마크를 할수 있게 됐다. 라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군요. 처음에는 Things에 대한 소개를 하고 리뷰를 할 참이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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