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통제력을 강화해가는 윈도우

제가 맥을 쓰다가 윈도우를 쓰면서 느낀 불만 중 하나는 왜 운영체제인 주제에 스스로 배터리 하나 온전히 통제를 못하냐는 겁니다. 가령 맥에서는 배터리 설정을 macOS에서 만져주면 알아서 맥이 움직이지요. 뭐 당연은 합니다. macOS도 맥도 애플에서 만드니까요. 반면 윈도우는 OS만 MS에서 만들고 서피스를 제외한 하드웨어는 OEM이 만드니 “야, MS야 OS 차원에서 배터리 컨트롤 똑바로 안할래?”라고 하면 MS는 시무룩. 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욕먹어도 쌉니다.

근데 그렇게 욕 얻어 먹는 것도 지쳤나 봅니다. 사실 제가 이번 윈도우 10 Fall Creators Update에서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실제로 이것때문에 잠시 윈도우 인사이더가 됐을 정도, 사실 1월에 발표하고 1705에 탑재할 예정이었는데…) 바로 배터리와 CPU 성능의 밸런스를 OS 차원에서 슬라이더로 조절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아이고 눈물 좀 닦고.

음. 근데 이 잘난게 인텔 코어 프로세서 6세대 이후에 들어간 무슨 무슨 기술이 필요로 하다고 합니다(향후 늘릴 예정) 넷플릭스 4K 재생에서 7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서 눈물 흘린 지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싱크패드는 i7-6600U입니다)

사실은 전원 관리 슬라이더 기능은 파워 스로틀링(Power Throttling)의 일환으로 들어 온 겁니다. 윈도우가 드디어 어플리케이션의 전력관리에 개입하기 시작한것이죠. 앞으로 돌아갈건 앞으로, 백그라운드로 돌릴건 뒤로.

좌우간 이 기능을 써서 배터리가 좀 더 오래 갈까요? ‘ㅁ’ 이미 레노버는 자사 유틸리티에서 배터리/성능/전원 부분을 들어냈더라고요. MS가 윈도우 10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핫스팟도 들어냈고 야간모드(페이퍼 디스플레이)도 들어냈고. 점점 OS가 OEM의 기능을 잡아 먹고 있더라니깐요. 어찌보면 이게 정상입니다만…

제 소원은 얼른 굴락에서 나가는 겁니다만, 굴락에서 나가도 간수마냥 들락날락해야할 윈도우 10 좋아지면 좋은거죠.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여담: 이 기능으로 배터리가 얼마나 나아지는지는 나중에 다시 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