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비토와 언론기사에 대한 생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TC의 결정에 비토(거부권)을 행사했다. 어느 의미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언론에서는 미국의 국수주의라는 주장에서부터 보호무역이라던가,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을 일부 이전하므로 인해 오바마의 환심을 샀다는 ‘추측’까지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만 정작 팩트를 외면하고 있다. 누가 국수주의에 눈이 먼것인지 알 수가 없는 지경이다.

일단 여러분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표준기본특허(SEP;Standard Essential Patent) 건이라는 것이다. 휴대폰을 만드는 표준에 포함해서 기본으로 모두가 사용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특허로 이것을 사용하는 댓가를 받는 대신에 이것을 가지고 특정 기업에게만 가치를 더 받거나 라이센스를 허가하지 않는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것의 라이센스 건으로 특허 문제가 벌어졌고, 이것을 무기화 한 문제로 미국 뿐 아니라 EU에서도 반독점 문제로 삼성이 몰려있으며 비단 삼성 뿐 아니라 동일한 행위를 한 모토롤라가 미국에서 곤욕을 치뤘다. 일단 많은 회사들(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인텔, 버라이즌) 등이 공개적으로 ITC의 판결에 대해 애플의 입장을 지지했으며(이번 오바마의 비토를 알리는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나타나 있다) 이로 인한 표준 특허의 무기화에 반대 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내에서는 표준기본특허를 남용하여 무기화 하는 움직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삼성건은 대표적인 일례 중 하나이다. 삼성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상하게 어디도 그 점을 다루지는 않고 있다.

한편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은 반독점 적인 측면인데 삼성이 이제는 애플과 견줄 정도로 커져버렸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용하자면 시장 규제 당국은 만약 애플의 모델을 수입 금지 할 경우 시장에 올 여파를 우려했다고 한다. 이건 미국 국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내 기사보다는 뉴욕타임스의 기사,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불고 있는 미국의 ‘국수주의 논란’에 반박하고 표준기술특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플로리안 뮬러의 FOSS Patents 블로그 기사를 참고하면 좋겠다.

클라우드 시대의 IPTV에 대해서 생각하다.

“아이고 부자시네요.”
라고 언젠가 방문했던 케이블 텔레비전 기사가 집의 셋탑박스를 언뜻 세어보며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보통 집에선 한 대 놓기도 벅찬 셋탑박스를 우리 집에는 거실에 두 대, 내가 있는 방에 두 대, 그리고 그가 가고 난 다음에 디지털 전환이 완료 된 다음에 플랫 패널 LCD 텔레비전으로 바꾸면서 하나 더 설치했기 때문이다. 총 다섯대다. 그의 ‘부자네요’라는 시샘에도 불구하고 사실, 방의 두대는 크게 비싼 요금을 들이지 않았다. 왜냐면 KT에서 멀티룸 할인이라고 해서 거실에 놓여진 셋탑박스의 기본료를 내면 나머지 기기의 기본료를 절반으로 할인 해주기 때문이다. 최고로 비싼 상품으로 해도 만원이 들지 않는다. 그가 나온 회사는 그런게 없기 때문에 2만원이 넘게 들 것이다. 마, 그의 ‘사고 방식’대로라면 확실히 부자라고 불릴 만도 하다.

음, KT씨의 상냥한 마음 씀씀이 덕분에 방방 마다 IPTV를 놓아서 HDTV급 실시간 방송과 VOD를 보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인데 앉게 되면 눕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인가? 한가지 불만이 생겼다. 불만인즉, 구매이력이 통합되어 관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나는 이런 것을 원하는 것이다. 거실에서 보던 영화를 방으로 돌아와서 누워서 보거나, 안방에서 구입해서 본 영화를 거실에서 큰 화면으로 이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컨텐츠를 구입할때 매우 망설이게 된다. 이것을 어디에서 구입할지 라는 고민. 왜냐면 이 컨텐츠를 여기서 대여하게 되면 이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앉아서만 보리라는 장담이 없으니까 단편 구매라면 모르지만 몇개의 프로그램이 시리즈로 묶인 구매의 경우에는 갈등을 하게 된다. 더더욱이 정액제 같은 경우에는 말할 나위도 없다. 왜 지금같은 클라우드 시대에 사용자 단위가 아니라 셋탑박스 단위에 얽매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방에서 보던 것을 컴퓨터로 보거나, 태블릿이나 휴대폰으로 보거나 단말기는 얼마든지 있는데, 클라우드 시대니까 말이다. N스크린 시대 아닌가 말이다. 아마존의 Whispersync를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고맙지만, 단순히 요금만 여러대를 위한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KT는 올레TV 스마트라는 ‘스마트’한 셋탑박스를 내놓은 모양인데,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사용해 보게 해줄 사람?) 본질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아직은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상, 부자라고 불리우는 누군가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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