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mini(아이패드 미니)와 그 부재에 관해서

애플 코리아에서 리뷰용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빌린 다음에 돌려 주고 나서 결국 뒤늦은 감이 있으나 5월달에 아이패드 미니를 샀다. 새 아이패드 미니가 조만간 나올지 모른다는 설이 있으나, 그냥 기기를 모은다는 생각으로(첫번째 아이패드 미니니까) 구입했다. 거기에는 어쩌면 리뷰한 제품은 구입한다. 라는 일종의 강박 비슷한 생각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때는 4세대 아이패드와 같이 구입을 했는데 4세대 아이패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아이패드 미니가 문제가 많아서 무려 3번을 반환을 해야 했는데 덕분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쓰지를 못했다. 잠시 쓰다가 돌려 주고 잠시 쓰다가 돌려 주고를 반복해야 했다. 뜯자마자 외관이 긁혀서 돌려주고 찌그러져서 돌려주고 등을 반복했는데. 덕분에 셀룰러 모델인데도 개통 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 동안 나는 아이패드 미니의 부재에 대해서 상당한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패드 미니는 작다. 그래서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그냥 툭툭 들고 다니다가 놓고 일을 볼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인것 같다. 케이스만 튼튼한 것이 있다면 그냥 편안하게 던져놓아도 안심일 듯 하다.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웹브라우징도 할 수 있지, 그냥 뉴스를 읽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하는 것도 마음껏 할 수 있다. 킨들이나, iBooks로 전자책을 읽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고…. iBooks 빙과

물론 역시 해상도가 걸리긴 하는데, 그건 그냥 그럭저럭 확대해서 넘기고 있다. 일단 책을 볼 때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웹페이지가 작은 글씨가 걸리긴 하는데 역시 말했다시피 레티나가 되면 좋겠지만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작은 글자가 문제가 되겠지. 아무튼 조만간 레티나가 되지 않을까, 넥서스7이 HD급이 된 마당에 안되면 곤란할 듯 싶고.

어찌됐던 아이패드 미니가 있다가 없어지면서 9.7인치 아이패드로 있는 동안, 으악, 무거워 커. 역시 침대에서 가지고 놀기에는 좋다만 이걸 가지고 돌아다니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 미니의 부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히 글자가 작아서 7.9인치 나름의 문제에 대해서 좀 생각하게 되지만(9.7인치 아이패드라면 어지간한 웹페이지를 그냥 확대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레티나 해상도로 볼  수 있지만 7.9인치라면 글쎄… ppi는 높아서 보이긴 해도 꽤 작을 것 같다).

아무튼 지금은 제대로 돌아왔고, 아이패드 큰 녀석들과 사이좋게 역할을 나눠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브라우저(사파리)가 좀 더 유기적으로 동기화가 되면 좋을텐데… 그래서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 슬픈 상황.

맥을 처음 사는 사람들에게

21.5iMac_27iMac_34R_GrnVlly_Flower_PRINT-2jpg.png내가 맥이라는 ‘물건’을 본 것은 거의 15년 전의 일이고 내가 내 맥을 가지게 된 것은 6년 전의 일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맥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은 맥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이다. 특히 맥을 새로 산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하는 말이 열이면 열, 열심히 배워서 지금부터 잘 활용해야죠. 이런 투의 말이다. 근데 흥이 깨지지만,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자면 나는 “내 맥을 사서” 맥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우리 집에 맥 관련 된 책이 몇 권 있긴 한데, 클래식 맥(7.5.3) 관련한 책은 클래식 맥이 없었으므로 그야말로 연애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수준이고, 10.4 타이거 관련된 원서가 있는데 거의 읽어 보지를 않았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같이 정리된 글도 포럼도 블로그도 없었다.

나는 좀 오소독스 한 편이다. 내가 맥에 관해서 배울 때, 그러니까 음 클래식 맥 시절의 알던 분의 말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냥 클릭하고 더블 클릭하고 드래그만 알려주면 나머지는 감으로 알게 되어 있어.” 라는 것이었다. 물론 상당히 과장된 감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윈도우에서 맥으로 ‘건너 뛰는 것’이 가능했다. 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OS X의 사용법에 관해서 애플 사이트에 동영상 도움말이 잘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OS X 자체의 도움말도 잘 되어 있었고 구글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곤란할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커뮤니티가 있어서 도움을 얻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로는 혼자서 대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결국은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100% 활용하려는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비싼 새로운 기계와 운영 체계를 접하고 전혀 새로운 앱들을 만나게 되니 뭔가 해봐야겠다는 의욕감은 들 수 있지만 결국 컴퓨터일 뿐이다. 즐겁게 사용해 보면 된다. 물론 여러 선배들이 정리해 놓은 글을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그것은 여러 ‘선배’들의 ‘시행착오’끝의 ‘항해일지’이기 때문이다. 나도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선배들의 항해일지가 반드시 여러분에게 맞는다고 할 수 없다. 가령 어떤 분들은 DevonThink가 맞지만 나는 Evernote가 좋고, 어떤 분은 Omnifocus가 좋지만 나는 Things가 좋고 어떤분은 Quicksilver가 좋고 어떤 분은 Alfred가 좋고, Alfred에 사용하는 확장 기능 중에는 뭐가 좋네 등등등. (뭔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면 그냥 무시해도 좋다, 그냥 짜장과 짬뽕의 갑론을박 경쟁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라)

결국 여러분의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최종적으로 여러분이기 때문에 그냥 힘을 쭉 빼고 즐기듯이 사용하시라. 릴랙스 릴랙스. 크게 다를거 없는 그냥 컴퓨터니 편안하게 다가가서 사용해보시길. 안물어요(혹시 사실 생각이 있다면)

동생과 아이폰에 관하여 이야기하다

동생이 뜬금없이 말했다.
“아이폰을 바꾸겠다. 아이폰에서 마음이 떠났다.”

나는 왜냐고 물었다. 동생은 나를 따라서 아이폰4를 구입했다. 그 녀석은 아이폰4를 구입하고 몇개월 되지 않아 군 입대를 했다. 일단 자판이 불편하다, 자판이 작아 카카오톡 하기가 불편하다. 둘째로 예비 배터리를 사용할 수가 없다.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간당간당하다. 배터리가 빨리 떨어진다.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것도 한 번 사용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음, 그렇군. 나는 얘기했다. 다음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아마도 늦여름에 나올–에서 천지인 자판이 나와서 자판 문제는 해결 될 것이다. 라고 했으나 이미 마음은 떠났다고 했다. 배터리가 떨어지는 문제는 다른 기종의 경우, 특히 LTE 기종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소모 문제를 생각해 봤으나 실제 사용기간이 1년도 되지 않은 녀석의 기기의 배터리는 아직 일상적인 사용량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다. 배터리의 교체문제에 관해서는 내장배터리와 교체 배터리의 장단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내장배터리를 채택한 기종–아이폰이나 옵티머스G–등은 교체가 안되는 대신에 빠르게 충전되며, 갤럭시S 시리즈 등 외장배터리 들은 교체가 되지만 충전이 늦게되며 특히 교체 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는데는 밤을 새는 편이 속 편하다라고, 이쯤 되니 체념한 동생은 “그냥 다른 기종을 사용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동생도 답이 궁했고, 나도 궁했다. 그냥 “물론 오래된 기종이긴 하고, LTE 기종이 나오고는 있지만, 인석아 사놓고 몇달 안되서 군대 가서 군대 가 있는 동안 쓰지도 않는 동안 부모님에게 열심히 할부금을 갚게 했으면 도의상으로라도 마저 좀 더 쓰도록 해라.”라고 핀잔을 주는 선에서 일단 마무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는 아이폰이 왜 젊은이들에게서 고전하는지를 쉽게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iOS 7에서 천지인 자판을 채택하기로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내장형 배터리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말이다. 유료 소프트웨어의 결제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언급한 바가 있다. 아이튠스 카드 같은 선불 카드등 별도 방법이 필요하다.

근황보고

최근 뜸하게 지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쇠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마음도 추스릴 수 없었고 따라서 블로그도 한동안 뜸해진 것 같고 그 대신 했던 트위터도 잠시 내려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강 상황을 전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트를 작성하기로 한다.

그동안 생일이 지나서 한 살을 더 먹었다. 한 살을 더 먹었으나 딱히 더 현명해 졌다거나 더 나아졌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그냥 하루가 더 지나갔구나 이런 실감이 들 뿐이다. 뭐 겨우 며칠 전의 일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남는 만큼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마저도 체력이 허용하지 않아 짬짬히 멈추었다가 계속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진도가 매우 느리다, 쌓여있는 책과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면 한숨이 나올 뿐이다. 장편 영화를 끊어서 보았다가 휴게를 취하고 보니 이거야 원. 개봉 영화를 보는 것은 그런 고로 한숨이 나오는 일이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에 <언어의 정원>이 나오고 아마 거기에 신카이 감독이 나온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표를 구했다. 다만 염려가 되는 것은 행사가 열리는 삼산체육관 옆 한국만화박물관은 작년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때 <도서관 전쟁: 혁명의 날개>를 보기 위해 내가 한 번 갔다가 한 번 온전히 집에 돌아오지 못할 뻔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집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그래도 꼭 갈 수 있다면 갈 것이다.

구글 리더가 중단이 되고 트위터를 안하면서 일단 플립보드와 피드빈(feedbin), 그리고 내가 정성껏 추린 트위터 리스트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관뒀다. 여전히 트위터에서 돌아가는 정보가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 트위터라는 것이 텔레비전 같은 것 같아서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것이 끊임없이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저 안의 사람들이 그리운 것도 있고, 뭔가 할 말이 생긴다면 외치고 싶을 때도 가끔은 있지만. 일단은 자제를 하기로 한다. 굳이 할 말이 생긴다면 이번처럼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한다. 140자의 단문이 되다보니 함축적이 되고 즉흥적이 되고 충동적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요양을 하는데 있어서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물론 돌아가는 일이 궁금하긴 하지만 당분간은 돌아가는 일이 무척 궁금하긴 하지만 잠시는, 며칠이 되어도 좋으니까 좀 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치의와도 의논을 해봤는데 역시 그것이 좋겠다고 결론이 나왔다.

과거 블로그 포스트를 좀 읽어봤는데 확실히 좀 예전에 비해서 내가 좀 짧게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힘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고… 솔직히 그걸 핑계삼아서 다른 블로거처럼 조사를 한다거나 자료를 가져다 붙인다거나 이미지를 첨부한다거나 그런 수고를 하지 않는 까닭도 있을지 모르겠다. 뭐 애당초 특출나게 좋은 글도 아니고. 그마저도 뜨문뜨문 하고 거의 때려치다시피 하겠다는 소리니 기가 찰지 모르겠다. 솔직히 요즘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를 쉬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쉬는 동안 많은 면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고 몸도 추스릴 수 있었다.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솔직히 트위터 속의 일이 궁금하고 인터넷 안의 일이 궁금하다. 잠시 신경을 끄니 어떻게 어떤 일이 돌아가는지 궁금했지만 어느새 그딴일 어떻게 돌아가던지 되어 버렸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평온해졌고 당장 몸이 좋아졌다. 내가 그만큼 온라인에 시달렸던가…

온라인이라는게 이렇게 마약에 가까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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