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3/02/11

자질부족 한국 온라인 뉴스, 공짜 뉴스는 없다니까도..

나는 시간이 나면 미국과 일본의 온라인 신문을 살펴본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이들은 내가 돈을 내고 보는 신문들이다(돈을 내지 않으면 조금밖에 못보거나 아예 못본다).

물론 우리나라 신문들도 살펴보는데 딱히 충성도 높게 살펴보는 언론이 있는것은 아니다. 구글 뉴스로 사이트에 접속해 살펴보거나 포털 뉴스로 훑어본다.

내가 한국 신문 웹사이트에 충성도가 낮은 이유는 편집이나 컨텐츠에 딱히 차별성도 없고 가독성을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의 충성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분석한 이 글 이 현재 내게 있어 한국 미디어의 상황을 딱 드러내 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단, 왜 내가 한국 신문들은 스킴하면서 이들 신문은 구독하며 살펴보는가. 뉴욕타임스나 FT, 닛케이, 아사히 등 내가 구독하는 거의 모든 언론이 자사가 보유한 기사나 컨텐츠의 하이퍼링크를 가지고 있다. 궁금한 세부 내용이 있으면 누르면 알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어떤 토픽(현안)을 클릭하면 그것에 대해 정리해 놓은 페이지와 관련 기사가 좌락 뜬다. 가령 재정 절벽(debt ceiling)문제가 한창 난리였을때 왜 재정 절벽 문제가 발생했는지 근원부터 지금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까지 차근차근 정리가 되어 있어서 뉴스를 전혀 보지 않았던 사람도 바로 그 이슈를 쫓아 갈 수가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는 특성상 경제용어가 다발하는데 그것에 편집자들이 링크를 걸어놓고 클릭을 하면 친절하게 조그마한 사전이 나와 해설이 되도록 되어 있다. 과거의 기사가 있으면 과거의 기사를 링크하고 외부의 출처가 있으면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가독성과 멀티미디어 컨텐츠와 특집 등 컨텐츠의 차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광고를 싣거나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사를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지며, 우리나라처럼 자극적인 내용이나 색상의 광고를 찾을 수 없고 배치 또한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읽기 편함이 최우선이며 글자크기를 쉽게 조절해서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로 체재시간과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는 멀티미디어 컨텐츠와 특집기사가 있는데 보고 있는 기사에 관련된 멀티미디어 컨텐츠나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리고 특집 기사 들을 링크해 두어 좀 더 깊게 몰입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또한 특기할 만하다. 후쿠시마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때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랙티브 그래픽과 갤러리는 우리나라 신문의 이미지 하나 짜리 그래픽과 사진 보다 훨씬 생동감있고 더 많은 정보량있는 컨텐츠를 제공했었다.

또한 이들 신문들은 최근 들어 블로깅과 라이브 블로깅을 저널리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나는 링크된 글에서 160년된 언론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언론사보다도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쓴게 거의 2년 전이고 수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는데 크게 달라진게 없다. 인터넷 언론이라는 곳 조차 종이 언론이나 통신사처럼 몇 신 몇 보를 날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야 포털에 실리니까.

포털… 나왔다. 사실 이쯤 되면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알 수 있다. 그걸 만드는 포털이 문제인 셈이다. 그리고 그 독자가 그 뒤에 있다. 죽 앉아서 보질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익은 허약해지고 광고는 떡칠이 되고 컨텐츠는 빈약해지고 만다. 그럼 사람들은 용무만 보고 바로 떠나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공짜 뉴스는 없으니까. 사실 이것을 자초한 것은 신문사들의 공이 크다. 신문사들이 단순히 신문 기사를 옮기는것이 아니라 좀 더 품을 들여 투자를 했더라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이 꼬라지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암만 해도 적어도 종편보다는 가성비가 나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뉴스룸이 인터랙티브 기사와 차트를 그리고 링크를 연결할때 우리나라 신문사의 디지털 뉴스팀은 연예인의 가십기사와 애플 루머 기사를 쫓아 다니며 클릭수를 버는게 현실이다. 중앙일보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 하다보면 내가 정말 유가부수 3위의 신문 계정을 팔로우 하고 있는건가 싶고 이 나라에서 한가닥 한다는 경제지, 매일경제의 포털 제목 낚시는 장안에 유명하다.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클릭을 조심해야한다. 도처에 팝업 광고가 있고 링크는 광고고 광고가 본문을 가리고 번쩍번쩍 거리는 광고가 본문 한가운데에 있고. 에효. 정말 공짜 뉴스에 미래가 없다라는 말을 2011년에도 2012년에도 또 2013년에도 할 줄은 몰랐다. 이젠 말하기도 지친다. 내년엔 또 뭘 핑계 삼아야 하나.

KT는 더 이상 전화회사가 아니다, 변해야 한다.

지난 번에 컵라면에 물을 부으면서 KT의 올레TV에 짜증을 부린적이 있다. 그런데,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서 거실 텔레비전을 까딱까딱 거리는데 BBC의 인기시리즈인 셜록이 보이는 것이다. 3편 시리즈인데 편당 1000원에 2일간 대여하는데 3편을 묶음으로 대여하면 2100원으로 할인이 되고 대여기간도 30일로 늘어나 천천히 몇 번 더 볼 수 있는, 훨씬 좋은 조건이다. 그런데 왜 내가 맥주를 마시며 셜록을 보지 않고 이렇게 쓰잘때기 없는 글이나 적고 있냐고? 이걸 사놓으면 뭐하냐고 내 방에서 못보니까! … 아, 생각해보니까 KT의 시스템이 정말 우습기 짝이 없어서라니깐.

일단 셋탑박스 시대, 그러니까 NDS(루퍼트 머독이 가지고 있었던, 방송의 DRM 같은것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다른것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걸로 유명하다)의 체제하에서는 셋톱박스와 IC카드가 쌍이 되어 유료방송의 결제 단위가 된다. 허나 IPTV는 그렇지가 않다. 얼마든지 사용자 ID와 셋톱박스 ID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일례를 알고 싶으면 아마존 킨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마존 ID와 장치의 ID를 등록해서 관리한다. 따라서 유료 컨텐츠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ID 단위로 대여/판매할 수 있다. 내가 지난번 포스트에서 주장했던 것은 왜 같은 ID로 가입한 IPTV인데 한 IPTV 셋톱박스에서 구입한 컨텐츠를 다른 셋톱박스에서 다시 구입해서 대여하여야 하느냐 라는 것이었다.

혹시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런 의문이 들지 모르겠다. 그럼 한 대에서 구매해서 동시에 두 대의 기기에서 동시에 재생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같은 컨텐츠를 둘 이상에서 재생할 수 있어 문제 아닌가? 그게 뭐 어떻다고? 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불법 다운로드를 하면 컴퓨터, TV, 스마트폰 태블릿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것을 설득 못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당신들의 수완 부족이다. 어차피 가정용 회선에 많아봐야 두 세대 셋톱박스 놓는데 동시에 같은 컨텐츠를 돌려 봐봐야 몇명이 돌려 보겠는가? 굳이 염려되면 업소용 고객만 막으면 그만이다. 정이 개인 사용자마저 막고 싶으면 한 셋톱박스에서 재생하면 다른 셋톱박스에서 재생을 멈추고 이어서 재생하도록 하면 되는거 아닌가?

사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만 더하자. KT의 문제는 ID와 전화번호에도 있다. 사실 KT는 여전히 전화회사다. 홈페이지를 보면 딱 알 수 있다. 올레 닷컴 밑에 폰서비스 밑에 인터넷 서비스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KT가 여전히 인터넷을 전화의 하위서비스(주지하시다시피 xDSL은 전화의 부가서비스이다)로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고객관리의 기본은 전화번호이다. 물론 전화로 통화할때는 아주 편하다. 전화번호를 불러주면 TV, 인터넷, 전화 모든 것이 일괄적으로 관리되니까, KT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고장났을때, 전화번호를 불러주면 “아, 어디사시는 어디 댁이시군요.”하고 바로 알아들으니까.

허나 여전히 전화회사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인터넷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 KT의 휴대폰(태블릿 포함)을 내 명의로 3회선을 사용하고 있으나 ID하나로는 단 한회선 밖에 조회가 되지 않는다. ID와 사용자 명의자가 아니라 전화회선이 연동되어 있어서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얼마전에 올레닷컴과 QOOK/SHOW/NESPOT 통합을 하면서 ID를 통합했는데 내가 똑같은 ID에 QOOK 비밀번호를 치면 QOOK으로 접속되고 SHOW 비밀번호를 치면 SHOW로 접속된다는 것이다. 타인이 똑같은 ID와 똑같은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런 통합방식이 결코 좋은 것인지 -_-;; 나로써는 아주 의문이다. 아주 어렵사리 통합을 했는데. 차라리 그냥 기존 사이트 ID를 받고 새로 ID를 정하고 모든 서비스의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식으로 정리를 했어야 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클라우드 시대에는 전화번호에 얽매이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KT는 야구단도 만들 정도로 커다란 회사이다. 재계순위로 손에 꼽을 정도로 커다란 거대기업이다. 이젠 ‘전화국’이 아니란 말이다. 나는 항상 말하곤 한다. 그쯤 되는 규모라면 슬슬 SI에 투자 좀 하지? 라고.. 가끔 KT 경영진들은 KT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조금만 사용해본다면 뭔가가 느끼는게 있을텐데… 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