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 한달 사용 해보고 “왜 잘 팔리는가?” 그리고…

갤럭시 S2를 쥔지 한달이 되었다. 기기에 대한 평가를 몇가지 방법을 통해서 쓰고 지우고, 초안 상태로 되쓰기를 반복했으나 좀처럼 만족스러운 전개가 나오지 않았으나 어찌하다가 스쳐지나간 바가 있어 간단하게 적고자 한다. 일단 이건 시작으로 생각하시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은 추후 따로 차차 더 올리겠다.

갤럭시S2 왜 한국에서 잘 팔리는가?

There’s an app for that! – Who cares?

우선 삼성이라는 걸 접어두고 생각해보자, 내가 이 말을 했다가 상당히 많은 저항을 받았는데—특히 iOS 매니아들이—만약 내가 부모님께(내지는 피쳐폰밖에 사용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아이폰과 갤럭시S2, 둘 중 하나를 권해야한다면 나라면 갤럭시S2를 권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할때 1번을 꾹 눌러서 전화를 걸어오는 것에 익숙해져있었다. 어머니 그걸 하시려면 다이얼러 앱을 까셔야 되요. 그러기 위한 앱이 있어요(‘There’s an app for that’)가 아무에게나 다 통하는 은총알(silver bullet)이 아닌것이다. 특히 모두가 ‘전화기를 생각하며 사용하지도 않고, 또 생각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대한 트윗 멘션을 듣고 에서도 말씀했지만 ‘기술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생각하는 스마트폰은 좀 다른 것 같다.

그분은 무엇을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다. GPS로 원하는 길을 찾거나 버스로 길을 찾거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변의 맛집을 찾는것도 물론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이다.  푸시로 메일이나 트윗을 도착하는 즉시에 받는 것 또한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푸시로 메일이나 트위터를 오는 족족  받는걸 원하지 않을 뿐더러 GPS 정보는 뭡니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해야  지도 앱이나 서울버스 앱의 가까운 정류장 정도를 아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 카메라가 Geotagging하는거 모르고 데이터 로밍 켜고 사진찍었다가 호소한게 얼마나 잘 먹혀들어갔냔 말이다.

사실 휴대폰은 삶의 도구일 뿐이다. 어떻게 쓰던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옴니아 시리즈를 혐오하는 까닭(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나는 공개적으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지만 옴니아1 소유자였다)은 기본적인  기본적인 도구로써 가치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안드로이드를 논하고 마켓의 문제를 논하는 것은 기술적인, 심도깊은 담론이다. 어떻게보면 이 글 또한 그러하다. 간단한 리뷰라고 볼 수 없다. 허나 이렇게 심도깊은 담론을 하는 사람은 업계 종사자거나 혹은 전문가나 매니아 또는 ‘오타쿠’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준에서 ‘일반인’들은 그냥 자신이 쓰는 전화기로 전화와 메시지를 주로하고 인터넷이나 짬짬히 하고 DMB나 동영상을 보고 카카오톡이라는게 인기있으니 그걸 많이하기 시작했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라는게 있다니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3000만 휴대전화 가입자 중에서 절대 다수의 ‘보통사람’ 들은 단순히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잘 할 수 있는,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휴대폰을 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분명히 말해서 iOS를 수년간 사용해왔고 여기에 수도 없는 앱들을 사실상 인질로 잡힌 나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으니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확장성으로 충분히 기능을 늘릴 수 있다. 그러니 필요에 따라서 알음알음 깔아서 쓰면 된다. 카카오톡이라던지. 어떤 휴대폰도 카카오톡을 프리인스톨 하지 않지만 수 많은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깐다. 뭐 말이 필요한가?

좋은 휴대폰이다.

갤럭시 S2는 확실히 동영상을 잘 재생한다.  디스플레이가 밝고 컨트라스트가 높기 때문이다.  USB 외장 디스크에 드래그해서 집어넣으면 되는데—이 자체가 상당수 사람들에게 플러스 요소가 되기도 한다—한번 틀어보니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마치 텔레비전 전시장에서 틀어놓은 화면 처럼 콘트라스트가 높고 화사하다. 물론 색온도 정도의 호불호는 있겠지만, 집의 TV는 그래도 나름 신경쓴답시고 DVE 블루레이로 캘리브레이션 해놓고 보고 있는데, 휴대기기로 그런걸 따지지 않을테니 말이다(혹시 모르겠다 정말 그럴 미친 인간이 언젠가 나올지도).

한편 인터넷의 경우는 어떤가. 인터넷도 무난하다. 아니 아주 잘된다. 무척 빠르며 원활하고 스크롤이 탄성이 있어 매끄럽고 화면까지 커다랗다. iPhone 4에 비할바는 못하고, 특출나게 높은것도 아니지만, 결국 해상도가 낮지 않은 까닭에 웹서핑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플래시 기능은 인터넷에 산재한 플래시 동영상을 볼 수 있다에 그냥 염을 둬야 한다. 그 이상의 유용성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저명한 기술 컬럼니스트인 월트 모스버그는 사흘전(현지시간 6월 3일) AllThingsD D9 컨퍼런스에서 Adobe CEO 면전에 대고 올해말까지 1억3천만대의 안드로이드에 플래시를 탑재할것이라는 어도비 CEO 말에  “근데 나는 개중 한대도 제대로 작동하는걸 시험해본적이 없다.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는 문제가 있다. 미안하지만…(And I have yet to test a single one where Flash works really well. I’m sorry. They struggle on those Android devices.)” 이라고 신랄하게  공격했을 정도다. (참고로 그후 어도비 CEO는 플레이북으로 말을 돌렸고, 월트모스버그는 플레이북은 인정했지만 안드로이드는 문제라고 얘기했다, 어도비 CEO(한글 발음이 매우 어려워 이름적기가;;)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전체 영상) 만약 그가 세션에서 말했듯이 바뀔수는 있는 일이기에, 허나 그가 갤럭시S2를 만져본다면 조금 생각이 변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 정도로 성능은 좋다.

해서 요약하면, 상당히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빠른 인터넷, 그리고 얇고 가벼운 본체를 가지고 있는 최신 휴대전화이다. 아까 잠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과연 ‘일반인’의 기준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자, 앱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고 Dropbox나 Evernote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은 피라미드의 상층부에 있다고 봐야한다. 휴대폰 가입자 3000만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앱을 활용하고 플래시와 HTML5의 차이를 이해하며, 월트 모스버그가 어도비 CEO에게 독설을 퍼부었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며, 앱의 활용법에 대해서 궁리할 것인가. 별로 없을 것이다.

보통 사람 이야기 — 우리에게 정말 문제가 되는

갤럭시S2를 보면 왜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최대한 피쳐폰의 느낌이 나도록 개조해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주었다. 특히 기존 자사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피쳐폰때도 2년전 기종과 1년전 기종에서 커다란 용어라던가 조작법 등에서 차이가 없듯이 제조사에서 씌워놓은 안드로이드의 쉘 또한 제조사의 취향이 하루아침에 싹바뀌는게 아니니만큼 거의 위화감없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지평을 넓혔다면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이 세상을 완벽하게 뒤덮어버리도록 한 첨병이다. 싸구려 공짜폰에도 안드로이드가 들어가며 갤럭시S2 같은 8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에도 들어간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에서 모여서 ‘오 이거 좋네요, 에 이거 별로네요’ 해봐야 찻잔에서 스푼젓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매니아들이 특정 제조사의 저가 기종을 오만가지 별명을 붙여가면서 조롱을 해봐야 여전히 수요가 있고, 충족되고 있는걸 보라. 다행히 갤럭시S2는 그 사람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차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실 나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경험이 별로 없다. 솔직히 몇가지 iOS에서 사용하던 일의  유료 앱을 시도 해봤지만 만족도를 충족시켜주는 경우는 딱히 없었다. 허나, 충분히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능성이 있다. 옴니아 시리즈의 악몽을 벗어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 해도 무방하다.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고 생각한다.  몇가지 세심하지 못한 구석이 있지만 그 자체가 큰 흠결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 모두가 행복해보이는데, 사실은 이게 좀 문제다. 갤럭시S2는 83만원짜리 기계다. 이 기계가 날개돋힌듯이 판매되고 있다. 인기 아이템처럼 말이다. 물론 풀 HD 동영상을 놀라울 정도로 멋지게 보여주고 인터넷도 잘되고 앱도 그럭저럭 돌려주고 괜찮은 전화라하는데, 과연 이 ‘듀얼코어’ 4.27″ LED에 5GHz 무선과 HSPA+와 Bluetooth 3.0와 Wi-Fi Direct, 자이로센서, NFC 등 오만 최신 기술이 내장된 최신 최고급 휴대전화를 ‘비싼 피쳐폰’처럼 포장해놓았고, 또 그렇게 팔고 있는 현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뉴스에서 스마트폰을 1000만 가까이 쓰게 되면서, 거의 대부분이 보조금을 쓰는데, 보조금을 주면서 쓰는 스마트폰 정액제가 비싸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물론 통신비 인하도 이뤄져야 겠지만 생각해보면 단말 과소비는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아닌가? 비싼 단말기를 면밀한 검토없이 보조금과 할부를 믿고 점두에서 결정해서 구입한다. 그리고 사용은 피쳐폰 수준이다. 라면? 그야말로 제조사와 통신사 배불리는 일이 아닌가. IT 미디어나 이에 밝은 사용자들은 ‘이 신제품이 나와서  이 점이 좋다’라며 새 단말기를 경쟁적으로 알리기 바쁠것 뿐 아니라 이런 점 또한 강조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