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버에 대한 생각 : 무료를 좋아하면 큰코 다친다?

요즘 바이버(Viber)가 난리도 아닙니다. 흔히 VoIP 앱이라고 불리우는 이 앱이 하도 난리라서 말이죠. KT에서 이 앱을 막았다 라고 해서 아고라에 청원이 일어나고 트위터가 난리가 났었는데 저는 이런 종류의 앱을 상당히 신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그 편리하다는 무ID인증 방식에 대해서.. 일단 Viber Media사가 해외에 있는 회사라고 하나, 결과적으로 SMS로 번호를 인증함으로써, 제 번호를 넘겨주게 됩니다. 솔직한 말로 요즘같이 스팸 SMS나 MMS, 전화와, 국제 피싱이 넘쳐나는 세상에 내 번호를 잘 모르는 외국회사에 넘겨줘야 하는것인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뭐 이건 선의를 가지고 넘어가도록 하죠. 
두번째로 개인정보조항입니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당연히 사용자의 주소록 전체를 서버에 전송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용자의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사용자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다른 사람 전화번호 전체를 파는 겁니다. 이 또한 상당히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매우 껄끄럽습니다. 나 요금 좀 저렴해보자고, 내 지인들의 번호를 잘 모르는 회사에 전부 넘긴다는 발상은 그닥 신중하지 못한 생각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Viber Media사의 개인정보 정책(링크)을 보면, 이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몇가지를 발췌하겠습니다. 

When you install the Viber App and register on the Site, you will be asked to provide your phone number and to allow us access to your iPhone address book (collectively, “Personal Information”).
바이버 앱을 설치하고 사이트에서 등록한 시점에서 전화번호를 제공하고 아이폰 전화번호부를 접근할 것을 요구받게 됩니다(통칭하여 개인정보로 칭함) 

Viber also maintains call and connection logs to the system. These logs contain your internal Viber identification which is a combination of your account identification (i.e., your phone number) and Apple Unique Device Identification (“UDID”). All call and connection logs are maintained indefinitely.
바이버는 통화와 시스템 접속 로그를 보관합니다. 이 로그에는 바이버 내부 인식 정보, 즉, 사용자 정보(전화번호) 와 애플의 고유 디바이스 인식번호(UDID;iOS마다 있는 일종의 고유번호,역주)를 포함합니다. 모든 통화와 접속로그는 영구히 보관됩니다.  

좋습니다. 이 정보의 소거 방법이 매우 애매합니다. 

If you wish to delete your account completely, you can either:

(a) contact Viber via “Viber Support” (available at Viber.com) and request that your account be deleted, or

(b) delete the Viber App from your device.

When you delete the Viber App, your Personal Information will be automatically deleted from our primary storage within 45 days. However, Viber maintains back-up information of each user’s account for a period of up to 12 months.

계정을 완전히 삭제하기 원한다면, 둘중 하나를 하십시오. 

(a) 바이버에 연락하여 삭제를 요구하거나 

(b) 장치에서 바이버 앱을 삭제하십시오. 

만약 바이버 앱을 삭제할 경우 개인정보는 우리의 주기억장치에서 45일 내에 지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바이버는 각 계정의 백업정보를 최대 12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신청을 하는 것은 아주 간편합니다만, 삭제를 하려면 영어로 연락을 해야하거나 삭제하고 45일간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도 1년간 기다려야 완전히 삭제됩니다. 해서 매우 간편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는 서비스가 이 바이버 서비스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정보를 악용하고 있지 않겠다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세번째로 사생활 문제입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은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등록한다. 이외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스패머로부터 보호하는 장치는 최초에 가입시에 SMS 인증하는 것 뿐으로, 그냥 이후로는 그냥 바이버 계정으로 전화등록만 하면 누구든 얼마든지 걸수가 있지요. 인터넷에서는 몇년전에 돈떼먹은 인간이 카카오톡에 떴더라는 웃지못할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이버에선 전화가 되겠네요. 반면 경쟁서비스(?)인 스카이프에서는 서로 상호간에 ID를 교환하고 수락을 해야 됩니다. 불편하지만 전혀 모르는 제3자에게서 전화를 받을 염려도 없는 장점이 있고(트위터로 치면 팔로우와 언팔, 블록의 개념) 원하면 아예 로그아웃을 해서 꺼버릴 수도 있습니다. 
해서… 이게 그렇게 난리라길래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네, 전화부를 밀었습니다. 제 아이폰 2대를 가지고 주소록을 밀고(저는 모바일미를 사용하므로 그냥 버튼한번만 누르면 주소록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옵니다), 서로 상대의 주소록만 심은 다음 통화를 시도해봤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다른분의 번호를 팔아넘길 수 없으니까요. 
기존에 Skype를 사용해봤기 때문에 비교를 해봤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Wi-Fi는 물론 3G에서도 독자 코덱(SILK)로 상당히 깨끗한 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와 달리(전화와 비교될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전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더군요. 한마디로 왜 개인정보를 팔아가면서 음질 나쁜 전화기를 쓰는거야? 싶은거죠. 스카이프가 가입하기 힘들다면 모르겠으나, 주민번호를 묻는것도 아니고 메일주소와 ID 비밀번호, 언어와 국가 정도 밖에 묻질 않는데… 물론 스카이프의 개인정보 정책을 보면 묻는게 많지만, 실제로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요청하면 2주안에 제거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도 이게 P2P라 그런거죠.  
스카이프 얘기가 나온김에 한번 더 얘기를 해보죠. 스카이프는 윈도우와 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지원되고 있지요. 현재 바이버는 아이폰끼리만 되는점을 생각해보시면 음질도 좋아 플랫폼도 넓어 개인정보 정책도 유리하다면 솔직히 왜 바이버에 열광하는 것인지. 그저 그냥 귀차니즘 탓인가. 생각해보면 흐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