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품을 구입하면 반드시 그 제품의 관련되는 서포트 페이지를 유심히 읽어봅니다. 다행히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델, HP는 문서가 아주 잘 갖춰져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 회사 제품은 반면…. 대책이 없죠, 대신 상담원과 A/S가 친절합니다[footnote]그래도 이게 문제인게, 기술문서가 잘 안되어 있다는 것은 상담원이나 기술엔지니어도 즉각즉각 잘 대답 못해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간단한 문제도 ‘고객님 죄송합니다. 알아보고 전화드리곘습니다’ 소리를 합니다. [/footnote]… 인간 머릿수로 때우겠다는 심산이냣!?!
아무튼 읽어 보다보니 Apple 휴대용 컴퓨터 : 배터리 충전을 최대화 하기 위한 정보 라는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화면 밝기는 컴퓨터의 기타 모든 설정 중에서 배터리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F1 키를 눌러 밝기를 가능한 한 낮추면서 화면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상태까지 화면을 흐리게 설정하십시오. 예를 들어 MacBook Pro (15-inch, Mid 2010) 컴퓨터에서 화면 밝기를 100%에서 중간 설정(아래 이미지 참조)으로 변경하면 배터리 수명을 최대 3시간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물론 스펙상의 수치(8시간)는 50% 백라이트를 켜고 Wi-Fi로 웹서핑과 워드프로세싱을 할때 수치이며, 제가 지난번에 얻어낸 5시간 30분 측정도 50% 백라이트였으니까 좀 더 어둡게 하면 좀 더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무튼 16칸짜리 조절칸이 반이 되면 3시간을 번다…. 사실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맥북프로에서 백라이트가 풀이면 거의 LED 평판 텔레비전 밝기입니다. 반으로만 낮추어도 충분히 엄청 밝습니다. 액정의 백라이트라는게 주변의 밝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아마 낮이라 하더라도 흐린날의 어두운 실내에서라면 열 여섯칸 중에서 한칸이나 두칸으로 낮춰도 텍스트를 읽거나 간단한 이미지를 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지장이 전혀 없을 겁니다. 한칸이 올라가면 더 좋습니다. 왜 이렇게 튜닝을 해놨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놔도 배터리 오래가요’ 라는건지.. 아무튼. 그럼 애플의 주장대로라면 저걸 한칸 내지 두칸으로 맞추면 얼마나 배터리를 벌까요?
정답을 얻기 위해서, 정말 두세칸 정도만 남겨놓고 워드와 인터넷만 했습니다. 간간히 파일 전송을 하거나 패러랠스를 돌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스템이 꺼질때까지 7시간 30분 가까이 썼습니다. 물론…. BMW 750Li를 경제속도로 시내운전하면서 장보는데 쓰면서 연비가 소형차만큼 잘나와요. 하는 느낌입니다만; 아무튼…
결론적으로 노트북 컴퓨터에서 액정과 백라이트 유닛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기야 예전에 삼성 울트라씬 노트북도 LCD 끄고 외부 모니터로만 쓰니 배터리가 안떨어져서 곤혹스러웠었던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