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리 커피샵에 갔습니다.

학교 앞에 로스터리 커피샵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여기 정말 주인의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에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모든 벽면 좌석 아래에 AC 컨센트가 있고 연장선도 빌려줍니다. 무선랜도 있고.. 원두도 직접 볶는 근처의 몇 안되는 가게죠. 다만 아쉽게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드립커피나 원두를 사는 사람이 드물어서 원두의 회전이 인터넷처럼 빠르지 않고 많이 살수가 없습니다. 뭔 말인지 아실거에요. 소량을 며칠에 한번씩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 볶는 구조에요. 그래서 좋아하는걸 몇백그램 이상 사려면 얘기를 해둬야 합니다. 미리. 그래서 많이 못사요… 원하는걸 다 못살때도 있죠. 

뭐 어찌됐던 인터넷에서 주말이 낀 날 커피를 사긴 정말 힘듭니다. 금요일날 커피는 40g쯤 남았는데, 이미 오늘 배치(batch) 는 넘어갔고, 토요일날 로스팅되어서 월요일날 도착한다는군요. 손해보는 느낌… 이라서 말이 팍팍 드는겁니다. 일단 막 볶아서 택배상자 받아서 갈아 마셨을 때가 딱 좋은 타이밍인데, 하루가 늦는데다가 오늘 하루 다마시면 주말은 쫄쫄 굶을대로 다 굶고 나고서야 도착하니까요. 금요일 마지막 원두를 다 마시고 캐니스터를 씻고 다 마를때즈음 피가 마르는겁니다. 
‘아악 혈중커피농도가 떨어지고 있어!!!’
그래서 학교앞에 가서 샀습니다. 그 김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드립에 대해서 삽질 한 얘기 물 온도 얘기, 물 양 얘기. 어드바이스를 좀 얻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드르륵 드르륵 갈아서 짜자잔. 
오늘은, 모카 하라, 예가체프, 자바를 샀습니다. 자바는 지난번에 먹고 괜찮아서… 
아. 다시 입안에 커피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남으니 기분이 좋지 말입니다. 얼음물 한잔 마시고 와야겠습니다. 레몬이라도 띄울까요? ㅋㅋ  
음 근데 얘기를 하면서 느낀건데 메리타는 이래저래 비주류군요… 쩝. 당연히 프로페셔널이니 그러겠지만. 메리타 쓴다고 하니 ‘메리타가 조절할게 있나요?’ 흡사 DSLR 유저가 컴팩트 카메라 유저와 사진 이야기하는 기분 ㅡㅡ; 고노 사용자에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곘지만…. 그래도 정말로… 비주류의 홀대감 ㅠㅠ 어줍잖은 실력으로 내리는것보다 맛있지 말입니다. ㅠㅠ 오랜간만에 칼리타로 꺼내서 녹슨 실력이나 다시 한번 연마해봐야 하나….;; 1
맞다. 프렌치 프레스도 맛있어요. 라는 조언은 동의해요. 다음번에 내릴때는 굵~게 갈아서 프렌치프레스로 내려 볼게요. 그리고 조언 정말로 고마워요. 덕분에 커피 맛이 너무 맛있어졌습니다. 역시 프로의 어드바이스라는건 무시 못할 겁니다.  

  1. 근데 이 설움, 제가 EOS 50D에서 GF1으로 옮기면서 느낀것과 비슷한 설움입니다. 아. 두대를 다 굴리기에 망정이지… 아마 한대를 포기했다면 정말 설움에 울었을듯. 덕분에 렌즈 스톡 관리에 돈이 듭니다. 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