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랜간만에 7호선을 타고 갔을 때 일 입니다. 환승 안내판을 유심히 보니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보통 서울 지하철은 안내가 한/영 2개국어입니다. 역명 표기는 한자까지는 표기해줍니다. 그런데 그 역명표기라는게 한국사람을 위한 역명 표기라는게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고속터미널은 高速터미널 역으로 적혀있다보니 한자를 사용하는 외국인에게는 이건 뭐 있으나 마나 한거죠. 한국인이 누가 한글 냅두고 한자로 저걸 읽겠으며, 외국인에게도 쓸모 없으니 기야말로 처치곤란의 쓰레기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 안내판, 다릅니다. 한번 보시죠.
그리고 사실 제 지론은 모든 역의 이름은 번역이 아니라 음차해야한다입니다. 가령 일본의 도쿄 지하철은 모든 한자이름이 다 영문으로 음차되어 있습니다. 가령 신주쿠산쵸메(新宿三丁目)역은 Shinjukusanchome역입니다. 국회의사당앞역은 Kokkaigijidomae역입니다. 도청앞역은 Tochomae역입니다. 유일한 예외는 공항입니다. Haneda Airport와 Narita Airport와 Airport Terminal 2가 영어로 “번역”된 케이스입니다.
왜 음차해야 하느냐, 숙대입구 역을 외국인에게 영어로 말해 보시겠어요? 교대역은 영어로 뭡니까? 그냥 “숙대입구Sookdaeipgu” 나 “교대 Gyodae”라고 말하면 될걸 Sookmyung Women’s University라던가,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이라고 안내하는건 뻘짓이다. 이거죠. 이걸 일일이 외웠다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 이겁니다. 한국사람이 발음하는 그대로를 최대한 통일해서 영문으로 표기하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마당에 이런 헛짓거리까지 있다는게 사실 좀 헛웃음이 나옵니다. 아아. 아무튼 쬐~끔 제 이상에 가까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