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IPTV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갈수록 돈값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볼게 좀 있었습니다. 영화도 좀 있었고 다큐멘터리도 좀 있었는데 이게 다 떨어지니 그야말로 지상파 다시보기 & 개봉영화 다시보기 기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 물론 유용한것 같습니다. 유용해요. 사실상 개인용 녹화기가 없어진 요즘에 있어서는 아주 편리한 기능이고, 또 개봉관에서 내려간지 얼마 안되어서 DVD를 빌리지 않고도 나름 괜찮은 화질로 영화를 볼 수 있는것도 메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것 뿐이라는것입니다. 사실 TV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하나 둘 유료화 되었고, 영화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1000원에서 3500원씩 합니다. 단순히 PPV(Pay-Per-View)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부담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엄연히 기본적으로 1만원에서 많게는 1만 5천원씩 시청료를 지불하고 보고 있는 유료 방송에서 또 유료로 돈을 내고 본다는 것이죠. 물론 유료방송에서 PPV식으로 추가 요금을 받는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그 시청료의 값을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케이블TV라면 적어도 집까지 유선을 끌어들이는 비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IPTV는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배선이나 추가적인 장치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다운로드양이 는다고는 하지만 IPTV를 켠 상태에서 인터넷을 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줄어듭니다. 온집안의 수도꼭지를 튼다고 해서 수돗물이 폭포수처럼 흐르지 않는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죠. 그렇다면 기본료를 받았다면 적어도 컨텐츠를 충실하게 유지해야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된게 틀때마다 메뉴만 왔다갔다하다가 그냥 위성방송 수신기로 돌려서 채널서핑을 하곤 합니다.
듣자하니 IPTV 해지가 늘고 있다는군요. 이유를 ‘복잡해서’라는 말씀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볼게 없습니다. 볼만하면 돈내야하고, 돈내지 않는건 갱신이 안됩니다. 광고라는게 없으니 수지가 안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시청료를 받아 처먹어서 어따 써먹는건지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