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코 티빅스(Dvico TVIX) M-6620N

듀얼 튜너와 무선랜 내장의 DivX플레이어
디비코는 예전부터 FusionHDTV로 잘 알고 있었던 회사입니다. 당시에도 녹화해서 보는 기능이 있었고, 그것을 스탠드얼론(standalone) 기기로 만든 것이 TVIX라는 제품입니다. 원래 FusionHDTV와 마찬가지로 PC와 연결하던 거지만 이제는 PC와 연동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는 일종의 DVR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미디어 재생기능이 덧붙여졌습니다.  

일본에 가서 잠이 들려고 할때 즈음, TV 도쿄에서 한 애니메이션을 하더군요. 저격수가 나와서 저격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끝나버렸습니다만. 나중에 아오이 유우가 나온 일본 LG 휴대전화광고를 보고서야 안건데 그게 ‘고르고13’이고 일본에서 꽤나 유명한 만화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가 또 지나고 QOOK TV에서 HD로 고르고 13을 방영해주었습니다. 호텔에서도 HD LCD 텔레비전으로 봤지만 크기가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으므로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집의 큰 TV로 보니 확실히 다르더군요. 해서 만약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큰 화면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이번에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플레이어를 구입하게 된 계기입니다, 이 쪽에는 여러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그중에서 외장형 하드디스크로 유명한 새로텍과 앞서 말씀드렸듯 멀티미디어쪽의 디비코, PC 주변기기를 여럿 만들어온 유니콘, 이렇게 여러가지 주요 후보군 중에서 그나마 이름이 낯익었던 디비코의 티빅스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TVIX M-6600 시리즈에는 튜너가 있는 6620과 없는 6600이 있는데, 저는 6620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따로 구입해야하는데 구입처에 따라서 구입시 설치해서 판매하더군요. 솔직히 따로 하드를 사서 해야하는게 옳다고는 생각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이렇게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설치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출력단자가 컴퍼지트와 HDMI, 그리고 TV 안테나와 전원밖에 없으므로, 차례차례 꽂아주면 되지요. 하드디스크는 미리 구매처에서 설치를 해주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연결만 하면 되었습니다. 설명책자는 두툼해서 ‘아 괜찮구나’ 싶었는데 문제는 이게 여러나라 말로 된 ‘설치 설명서’였습니다. 정작 사용설명은 없었습니다.

전원을 켜고 나서는 한마디로 ‘어떻게 작동하는거람’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기계에 관심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라도 조금 당황스러웠더랬죠. 특히 리모콘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버튼이 많은데다가 예쁘질 않습니다. 본체가 메탈로 상당히 고급스럽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전원을 켜고도 조작이나 설정에 관한 일체의 설명이 없어서 일일히 만져가면서 해야했습니다. 초기화면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동영상을 재생하는 부분에 가서는 오른쪽 화살표를 누르면 Sort 방식(이름,크기,시간 순)이 왼쪽 화살표를 누르면 파일을 불러오는 소스 (로컬 디스크 혹은 네트워크 등)를 고를 수 있는데 이걸 일일히 부딪혀가면서 배워야 했습니다.

특히 내장된 펌웨어는 안정버전이지만 여러모로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업데이트 하고 나니 나아졌습니다. 베타버전이라 문제가 있다는 엄포가 무섭긴 하지만 구매했다면 업데이트 하시는게 좋겠습니다(이외에도 몇몇 MKV 파일이 업데이트 이전에는 실행이 되지 않더군요). 설명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솔직히 실망입니다. 매뉴얼 자체는 CD롬에 PDF 형식으로 있지만 분량은 많은데 솔직히 읽기 편하다고는 못하겠네요. 게다가 상당부분이 안정버전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는지라, 베타버전에 와서는 조금 많이 변했답니다.

재생이나 화질 자체는 좋았습니다. 1920x1080i의 MPEG2 스트림이나 MKV 파일을 재생해보기도 했고 MP4 파일도, MKV 파일도 재생해보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파일의 상당수는 잘 재생되었습니다. 딱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GMC라는 인코딩 옵션이 있는데 이걸로 인코딩한 경우 재생이 안된다고 사양에 나와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해당이 되었습니다. 그것 빼고는 Unsupported 라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 전술했듯이 1920×1080 MKV 파일 일부가 재생되지 않았었는데, 아 안되는건가 싶었는데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실행해보니 잘 되었습니다.

화질의 경우 커다란 불만이 없었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DVD급 영상도 좋았고, HD급 영상은 더욱 괜찮았습니다. 애당초 의도했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커다란 화면으로 본다 라는 의도는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모니터로만 보다가 큰 화면으로 HD급 일본드라마를 보니 ‘아 현지에서는 이런식이겠군’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막도 잘 읽었습니다. MKV 자체 자막이나 SMI 자막도 읽었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자막에 따라 0.5초 정도 약간 딜레이가 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자막버튼을 누르고 싱크를 조절해주면 되지만 계속되니 조금 불편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이에 대한 건의/질의를 넣을 생각입니다. 폰트 자체는 트루타입이라 상당히 유려하고 폰트자체도 좋습니다. 메뉴는 한국어 뿐이지만 일본어를 포함한 자막도 잘 읽었습니다. 베타 펌웨어에서는 원하는 TTF 폰트를 자막으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파일 재생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로컬과 네트워크인데, 삼바나 FTP 서버를 내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서  로컬 디스크에 저장하거나 메모리카드나 USB 하드 등의 내용을 읽어서 재생할수도 있고, 삼바 클라이언트나 전용의 호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네트워크로 원격으로 파일을 읽어 올 수 있습니다. 메이커에선 ‘HD급의 영상은 네트워크로 그 이상은 복사해서 로컬로 재생’한다 라고 합니다. 11G짜리 MPEG2 TS 파일은 결국 복사해야했죠.

네트워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무선랜이 내장되어 있습니다만 감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메이커 직원의 말로도 그렇고 실제 시험으로도 그렇고 공유기와 5m 이상 떨어져 있을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속도가 떨어집니다. 공유기는 방에 기기는 거실에 놓았는데 10kB/sec도 안나와서 고장났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하마터면 반품할뻔했죠. 공유기를 이더넷이나 USB로 물리자 잘되고, 또 같은방에서 무선으로 하니 잘 되기에 결국 이더넷으로 연결해야 했습니다. 기기 내장이라지만(경쟁기종들이 대개 옵션 외장형인데), 노트북으로는 문제가 없는 범위기 때문에 솔직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TV 녹화 기능은 덤인데, 타임시프트나 듀얼튜너 녹화는 괜찮았습니다. TV에 분배기로 연결해서 보는데 이 경우 2개 방송을 동시에 녹화하면서 1개 방송을 시청하는 엽기적인 상황도 가능하죠. ATSC(디지털) 튜너만 달려서 아나로그 방송은 녹화할 수 없는게 좀 아쉽더군요. 이부분은 사실 고려를 거의 안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추후에 보충할 수 있으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이 떠오르는 감상이었습니다. 의도했던 대로 작동했고 기대했던 만큼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값이 약간 비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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