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본다. 붉게 타오르던것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푸른 하늘.
그위에 떠있는 구름을 본다. 구름 하나에 옛날의 추억을 그리워한다.
구름은 흐른다. 구름이 흐르듯이 만났던 사람은 헤어졌다. 쌓았던 추억은 흩어져간다.
헤어졌던 사람을 잡을 수 없듯이 흩어져가는 추억을 잡을 수 없듯이
구름은 흐른다.
지금은 잘있는지. 이쪽에서 흐른 구름은 곧 그쪽으로 가는 구름.
내가 본 추억이 당신의 추억이기를. 내게 당신이 소중했듯이, 당신도 나를 조금은 소중히 생각해준다면
내가 보는 세상은 달라졌을까.
잡을 수 없는 것이기에 아름답고 애끓는것을.
알면서도 속끓는. 그것은 당신이 내 청춘의 한 시점을 점유하기 때문에.
가을 하늘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 잘 있겠지. 내가 보는 가을 하늘을 어디에서든 보고 기뻐해준다면
나도 기쁠텐데.
창을 닫으니 속절없이 뷰파인더 안에서 웃어주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