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책자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만 이게 왜 준비물에 없을까 싶은 것이 바로 동전지갑입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정말 동전을 많이 쓰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나라는 최저액권 지폐가 1000원(74엔)인데 비해서 일본의 최저액권 지폐는 무려 1000엔(13,479원)입니다. 우리는 보통 100엔 단위 환율에 익숙해져있고 환전도 1000엔단위로 시작하는데, 일본에서는 동전 종류가 정말로 많습니다. 500엔(6739원)짜리,100엔짜리,50엔짜리,10엔짜리,5엔,1엔 이렇게 있죠. 실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전이 100엔짜리인것 같습니다. 동전하나가 1300원 하고도 50원이라는 거죠.
그러다보니 가장 작은 권종인 1000엔으로 물건을 사고나도 어지간해서는 동전을 몇개씩 받게 됩니다. 문제는 그런데 문제는 100엔 미만의 녀석들도 잘 쓰인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마 우리나라처럼 딱 만의 자리, 천의 자리, 백의 자리로 나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5%의 소비세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물건값안에 부가세 10%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0,000원짜리 물건이라면 실제로는 물품가격은 9000원에 부가세 1000원 해서 1만원이라는 물건값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본체 가격이 1000엔이라면 여기에 5%인 50엔을 붙여서 1050엔이 최종가격이 됩니다. 2002년인가부터는 일본정부에서 모든 제품가격에 소비세를 포함한 가격을 표시하도록 의무를 했지만 그 말이 곧 소비세를 가격에 포함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물건을 살때마다. 자잘한 잔돈이 필요하게 되는겁니다.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1엔짜리 5엔짜리 10엔짜리 100엔짜리가 불어날겁니다.
뭐 여행을 해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동전은 거의 환전이 힘들고 하더라도 제 값을 못받습니다. 거의 기념품으로 여기거나 다음 여행을 위해서 두거나 아니면 공항에 연못에 던져서 기부를 하던가 하라는 정도죠. 동전 지갑 하나 챙겨가서 부지런히 잔돈을 소비하시는것이야 말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한번도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세는데 짜증내는 점원을 보지 않았습니다. 여유를 갖고 잘 세어서 쓰는게 중요합니다. 동전하나가 몇천원이고 제대로 안쓰게 되면 순식간에 몇천원에서 만원 단위의 잔돈을 날릴지도 모르니까요.
tip: 제가 잔돈을 가장 많이 썼던 곳은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을때와 음식점에서 식권 뽑을때였고, 막판에 떨이할때 썼던것은 기념품과 면세품 과자, 그리고 신문과 잡지살때였습니다. 특히 저는 가급적 현지 신문과 잡지를 모으곤 한답니다. 의외로 현지를 떠나면 구하기 어려운게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