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August 2009

  •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다.

    근년 접해본 소설중에서 가장 몰입감 있게 읽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650페이지가 넘는데 읽는데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두명의 인물과 그 주변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로 한 장(章)씩 풀어지는데 전혀 무관계인 듯한 두 인물과 그 둘이 겪게 되는 사건의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이 천천히 거대한 베일을 벗기는 가운데서 책의 1권이 끝나버린다. 9월 8일에 2권이 출시될 예정인데 그 기간을 기다리기가 힘들정도이다.…

  • 컴팩트, DSLR… 해외여행갈때 카메라 어떤걸 가져갈까?

    5월에 도쿄여행을 할때 준비물을 준비하면서 잠시 고민을 했었다. 카메라를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고민을 했었다. 결국은 DSLR을 가져갔다. “역시 여행지에서 찍을 사진이 멋져야 한다” 라는 것이 1.2kg(렌즈 포함)의 EOS-50D를 들고가게 한 이유였다. 글쎄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었는지는 솔직히 내 자신으로는 답하기 힘들다. 하지만 너무나도 확실한건 이 녀석을 들고 다니느라 얼마나 어깨죽지가 아팠는지 모른다는 것과 커다란 덩치를…

  • 치과에 가서 진짜로 공포스러운 것은…

    황당한 일을 할때가 있다. 요컨데 이런것이다. 이가 이상한것 같아서 치과를 가서 보여줬더니 이곳저곳 반사경으로 들여다 보니 썩었다면서 견적이 한 50만원이 나왔다. 치아를 삭제하고 레진을 씌우고 그 위에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데 뭐 이러니 저러니 하니. 한 3주 치료한 모양인데, 양치를 하다가 앞 송곳니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백열등 아래 화장실 거울로 보는거지만 썩은것같았다. 문제는 치과 의사가 처음에는…

  • 나는 딴지일보 키드였다.

    딴지일보에 오랜간만에 들어갔다. 어떤 내용을 검색하다가 보니 우연스럽게 그곳이 딴지였더라. 그리고 나는 어젯밤을 꼴딱 새워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훑어내려갔다. 나는 딴지일보 키드였다. 나는 딴지일보를 보면서 자란 첫번째 세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인터넷을 쓴 1995년 이래로 가장 몰두할 수 있었던 최초의 컨텐츠가 딴지일보였다. 딴지일보는 패러디와 풍자, 위트, 해학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이야 여러분야의 전문…

  • 돌아오는길에 후배 중학생을 보았다.

    치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의 무리를 보았다. 내가 나온 중학교의 교복이다. 99년 내가 그 학교에 입학한것이 그때였으니. 벌써 십년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십년동안 나는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중간에 이사를 두어번 했지만). 아이들은 변함없이 꺄르륵 잘 웃고 정답게 팔을 끼우고 걸어갔다. 아. 나는 그때 무얼 했었더라. 무엇을 하면서 웃었고 무엇을 하면서 울었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희끗희끗해졌다.…

  • 두 대통령의 서거가 남기는 유지를 이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마저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석달만에 5명의 전직 대통령 중 두명을 보내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애석하고 비통한 노릇이지만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을 두명이나 여읜것이다. 오늘 김 대통령은 입관식을 거쳤고 머잖아 영면에 들 것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김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는 매우 뜨겁다. 슬퍼하는 이도 많이 있다. 솔직히 이렇게 쉽게 보내기에는 두 대통령의 영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