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접해본 소설중에서 가장 몰입감 있게 읽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650페이지가 넘는데 읽는데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두명의 인물과 그 주변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로 한 장(章)씩 풀어지는데 전혀 무관계인 듯한 두 인물과 그 둘이 겪게 되는 사건의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이 천천히 거대한 베일을 벗기는 가운데서 책의 1권이 끝나버린다. 9월 8일에 2권이 출시될 예정인데 그 기간을 기다리기가 힘들정도이다.
컴팩트, DSLR… 해외여행갈때 카메라 어떤걸 가져갈까?
5월에 도쿄여행을 할때 준비물을 준비하면서 잠시 고민을 했었다. 카메라를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고민을 했었다. 결국은 DSLR을 가져갔다. “역시 여행지에서 찍을 사진이 멋져야 한다” 라는 것이 1.2kg(렌즈 포함)의 EOS-50D를 들고가게 한 이유였다. 글쎄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었는지는 솔직히 내 자신으로는 답하기 힘들다. 하지만 너무나도 확실한건 이 녀석을 들고 다니느라 얼마나 어깨죽지가 아팠는지 모른다는 것과 커다란 덩치를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점이었다.
치과에 가서 진짜로 공포스러운 것은…
황당한 일을 할때가 있다. 요컨데 이런것이다. 이가 이상한것 같아서 치과를 가서 보여줬더니 이곳저곳 반사경으로 들여다 보니 썩었다면서 견적이 한 50만원이 나왔다. 치아를 삭제하고 레진을 씌우고 그 위에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데 뭐 이러니 저러니 하니. 한 3주 치료한 모양인데, 양치를 하다가 앞 송곳니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백열등 아래 화장실 거울로 보는거지만 썩은것같았다. 문제는 치과 의사가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 이가 상당히 괴상하게 난건 사실인데… 그제서야 앞니부분을 살펴보니 여기는 삭고 저기는 썩고 해서 총 다섯군데 삭고 한군데 썩어서 견적이 또 60만원 가까이 나왔다. 110이나 쓰란말이냐!
나는 딴지일보 키드였다.
딴지일보에 오랜간만에 들어갔다. 어떤 내용을 검색하다가 보니 우연스럽게 그곳이 딴지였더라. 그리고 나는 어젯밤을 꼴딱 새워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훑어내려갔다.
돌아오는길에 후배 중학생을 보았다.
치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의 무리를 보았다. 내가 나온 중학교의 교복이다. 99년 내가 그 학교에 입학한것이 그때였으니. 벌써 십년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십년동안 나는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중간에 이사를 두어번 했지만). 아이들은 변함없이 꺄르륵 잘 웃고 정답게 팔을 끼우고 걸어갔다. 아. 나는 그때 무얼 했었더라. 무엇을 하면서 웃었고 무엇을 하면서 울었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희끗희끗해졌다. 변변찮은 추억만이 남았다고 생각하자 조금은 슬퍼졌다. “십년이나 지났구나. 이렇게 몇년이 지나면 고등학교도 십년이 더 지나가겠지, 벌써 졸업한지는 5년이 되어가는데 말야.”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오년이 지나고 십년이 지나면 나는 과연 이 시간을 무엇을 한 나로 기억할 것인가. 나중에 기억되고 싶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나중에 기억될 내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