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이어(커널;canal) 이어폰의 장단점

일반적으로 인이어 이어폰 혹은 커널형 이어폰은 두가지를 뜻하는 것일수 있다. 첫째로 실리콘 팁, 폼 팁(foam tip)등을 이용하여 귀구멍(이도,canal) 안에 넣는 형식의 이어폰을 뜻하는 것일 수 있고, 둘째로 Balanced Armature Speaker를 사용하는 이어폰을 커널 이어폰이라고 하기도 한다. 전자는 오픈형 혹은 진동판을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후자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만을 사용하는 밀폐형만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일단 이 글에서는 둘다 포함하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팔리는 인 이어 이어폰은 흔히 Noise isolating 혹은 Sound isolating Earphone 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이어폰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특히 BA 방식의 제품의 경우 이어폰의 팁 자체가 반밀폐상태(저음 개선을 위해서 약간의 벤트가 있는 경우가 있다)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팁의 소재와 설계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해도 -26dB에서 -36dB까지 소음을 차단해주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방식도 그렇지만 특히 BA방식의 경우에는 적절한 크기의 팁을 사용해 밀폐(sealing)을 하지 않으면 특히 저음이 상당히 깡통소리가 난다.  
이어폰에서 소음을 격리하는 것이 장점인 이유는 이어폰, 어느정도 음량으로 들어야 청각에 이상이 없을까? 에서도 말했지만 소음이 있으면 소음을 상쇄하기 위해서 볼륨을 더 높이 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소음에 더해서 이어폰의 소리까지 더해져 청각에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도 있고, 단순히 생각하면 음악 자체에 소음이 섞이는 것 자체가 성가신 역할을 한다. 오픈형의 제품 중에서는 Noise canceling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녀석이 있는데 이것과는 무슨 차이냐면 Noise Isolation 이어폰의 경우 소음을 소재 자체가 귀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수동적(passive) 감쇄라면, Noise canceling의 경우 소음에 대한 상쇄 음파를 내서 소음을 묻히게 하는 전자적인(능동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최근 출시된 소니의 X1050 같이 본체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마이크와 배터리를 수납하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고 외부 전원이 필요하다. 또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노이즈 캔슬링을 하면서 음이 왜곡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Noise isolation 이어폰을 사용하면 전철이 아니라 제트비행기 안에서도 엔진소리를 전혀 느끼지 않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런 제품의 경우에는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새들어오지 않듯이 바깥으로도 소리가 새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등에서도 안심이다. 또 이어폰을 끼우기만해도 귀마개를 끼운듯 조용해지므로 조금만 볼륨을 올려도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나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외부와 격리가 되는 까닭에 집중이 필요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역시 외부와 격리된다는 점이다. 특히 운전이나 자전거 탑승은 절대 삼가야하며, 차가 다니는 도로 등에서는 매우 주의해야한다는 점이다. 차가오는 소리나 경적이 전혀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형 이어폰에서는 다른 사람이 부른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듣는걸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이어 이어폰은 사람이 부르는 소리나 대화소리는 거의 볼륨을 낮춰도 듣기 힘들기 때문에 대화시에는 넣었다 빼었다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있고 밀폐를 하는 팁을 정기적으로 세척, 교체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더, 위에 올린 링크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은 볼륨이라면 밀폐형 커널형이 더 청각손상에 치명적이다. 그야말로 귀에 직접적으로 새는 소리 없이 쏟아붓기 때문이다. 물론 소음을 감쇄하기 위해서 커널형의 소리를 키우는일은 드물거라고 생각하고 오픈형을 쓸때보다 약 최대볼륨 기준으로 10~40% 적게 들어도 충분한 볼륨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큰 문제는 안될 수도 있다.

워크맨의 나라 일본은 지금 다시한번 GHQ 점령중?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면 할말은 없고, 또 잠깐 둘러본걸로 다 아는체 하지말래도 할말은 없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철이나 거리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개중에서 아이팟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일단 iPod의 이어버드(earbud)가 당장 눈에 많이 띄이고 iPod을 길가에서 조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많은 것은 역시 iPod nano, 터치는 iPhone보다 많이 못봤던것같다. 나 자신이 iPod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팟만 눈에 띄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일본은 목하 GHQ 점령 중이며, 그 사령관은 더글러스 맥아더가 아니라 Apple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핸드폰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일본이지만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드물다(iPhone 제외)는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아이팟이던 아니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 조금은 외로운 도시다, 그래서 도쿄에서는 길을 물을때 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했을 정도였다. 전철에서는 무료하고 시끄러우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거리에서도 이어폰을 끼우는건 뭐랄까, 나한테는 고립으로 느껴지니까. 

지워지니까 편리! 얇아져서 더욱 편리! Frixion Point 04(프릭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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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실패를 열기로 없앤다 –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frixion)에서 소개했던 마찰열로 지워지는 펜 프릭션의 새로운 제품이다. 아직은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일본에 갔었을때 한국에서 Wishlist에 적어놓고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말그대로 프릭션의 극세버전! 좀더 얇게 쓸수 있는 점이 특장. 하이테크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프릭션(Frixion)보다는 훨씬 얇아졌기 때문에 수첩이나 참고서등에도 수월하게 쓸수 있는게 장점. 글씨가 작아지다보니 지우기는 더욱더 수월해졌다.

아울러, 프릭션 시리즈에 몇가지 새 제품이 더 있는데 그중에서 프릭션 포인트 다음으로 눈에 띄이는것은 프릭션 라이트이다. 말그대로 지워지는 형광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존의 프릭션 라인이라고 있었지만 그것은 일종의 지워지는 컬러 마커이고 이번에 나온 프릭션 라이트는 정말 형광펜이다. 선명하게 나오고 깨끗하게 지워진다. 내가 이 제품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지난글에서도 말했지만, 어떤 항목을 참고하거나 암기하기 위해서 마크해두었다가 용도를 다하거나 암기를 했을 경우 지워내면 나중에는 암기하지 않은 녀석을 집중적으로 볼수 있다. 이같은 궁리하면 편리한 사용법이 생기기 때문이다. 난 책에 표시나 메모를 해두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녀석이라면 안심이다. 언제든 필요하면 깨끗하게(거의 표가 나지 않게) 지울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여행하다 낭패 본 기억 – 가이드북의 페이지 해체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있는데, 여행을 하다보면, 특히 남에 나라 가면 오죽하랴. 지난 일본 여행에서는 짧았던 만큼 근육통과 관절통을 제외하면 커다란 지장은 없었지만 한가지 잊을 수 없는 낭패가 바로 가이드북에서 페이지가 떨어져 나가버린 사건이었다. 여행 마지막날 마루노우치와 긴자를 둘러보면서 책을 들고 다니면서 지도를 확인해가면서 걸어나가는데 별달리 힘을 준것도 아닌데 페이지가 떨어졌다. 주워서 일단 끼워서 조심히 가지고 다닌댔지만 결국 그부분 지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황당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사실 페이지 말고도 표지부분이 손에 쥐고 있으니 땀때문에 너덜너덜해진것도 있었다. Lonely Planet의 경우에는 두꺼운 표지로 제본을하고 실로 스파인을 아주 튼튼하게 제본을 하고 있어서 보기에도 튼튼해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이 이렇게 쉽게 떨어질줄은 몰랐다. 떨어져 나간부분은 2 페이지에 걸쳐 지도가 나온 페이지였는데 그부분을 다행히 이미 해매서 남은 반쪽만가지고도 여행을 속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나마도 곧 마저 떨어졌다. 에디터에서 나온 클로즈업 도쿄라는 책인데 출판사에 메일이라도 보내야 할 것같다. 책 이름까지 얘기했으니 기왕 한마디 더 해보자면 전철 노선도가 책 커버로 나오는데 차라리 책 커버는 비닐로 하고 전철 노선도는 안에 Fold-out형식으로 하는게 나았을것같다. 첫째로 지도가 커서 전철에서 펼쳐보기 힘들고, 땀때문에 너덜너덜 해지더라.

여행책자는 철저히 여행을 위해야한다. 무엇보다도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야 하는것이 여행용품이다. 예쁘고 보기 좋은것은 철저히 다음 문제이다. 물론 인터넷으로 조사도 하고 가겠지만 최종적으로 현장에서는 여행책자와 거기 나온 지도 하나만 믿고 여행자는 여행한다. 들고 다니면서 며칠이고 땀범벅이 되어서 볼 것이 뻔한 책을 제본이 그냥 허투로 되어서 페이지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변명은 나올수가 없는 일이다. 만약 내가 향하는 곳의 지도가 먼저 떨어졌다면 당장 나는 어떻게 해야했을까….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집에 기천권이넘는 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적어도 유년기 이후로는 책장을 실수로 뜯어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CKCI) A/S 이따구로 할래?

장난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요 근년 컴팩트 카메라를 보는것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셔터만 누르면 잘 찍어주는 기능 ‘따윈’ 이젠 흔해졌고, 장면이나 상황에 맞춰 최적화 해서 찍어준다는 갖은 장난을 보자면 시즌[footnote]컴팩트디지털 카메라는 2월과 8월, 봄 모델과 가을모델 두차례 선뵈이는 경우가 많아 나는 ‘시즌’이라고 부른다. [/footnote]만 되면 얘네는 무슨 장식을 달고 나올까 궁금해하곤 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파나소닉의 FX33과 FX38을 택했는데 이번 봄 시즌 모델에서는 사실 캐논의 IXUS 110is를 택하기로 했다. 솔직히 파나소닉 모델만 넉대째다보니 다른 회사 제품도 사용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캐논이 꽤 저돌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110is 자체가 매력이 넘치는 느낌이었다. ‘신경쓰는’ 자동 기능(こだわりAUTO)도 잘 작동하고 있으며 질감이나 조립 품질이 매우 우수했다. 물론 루믹스도 빌딩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돌출된 부분 없이 부드러운 곡선에 촉감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다 불상사가 발생해서 이녀석을 심하게 떨구고 말았다. 다행히 기능적으로는 이상이 없는 듯 했지만 산지 한달이 안된 녀석이 많이 생채기가 나서 마음이 아프자, 과감히 케이스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비용은 당연히 유상인데 앞뒷면과 배터리 컴파트먼트까지 포함해서 견적이 각각 6만원씩과 3만원이 나왔는데.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카메라를 떨군지 벌써 한달 하고 열흘이 지나고 있으며, 아울러 부품은 한달 열흘넘게 도통 무소식이다. 애시당초 신모델이라 3주는 걸릴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도 참겠다고 했으니 3주는 빼더라도  캐논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도 언제올지는 부품이 와봐야 안다는 소리만 해대고 있으며, 캐논 본사에 전화를 해보면 서비스 물류는 서비스 센터의 전적인 영역이라 자기네들이 어떻게 해줄 수가 없덴다. 미칠.

루믹스의 경우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프론트 커버와 줌 레버를 교체한적이 있는데 신모델이고 자시고간에 한 이삼주 기다리자 부품이 왔다고 해서 하루만에 수리했었는데. 어떻게 된게 파나소닉 보다도 서비스 물류체계가 개판인것 같다. 도대체가 이를 어떻게 할까. 이러다가는 좀있다가 여름 신모델 나오게 생겼다. 아무래도 이 서비스 부품은 양산을 끝내고 보내줄 생각인건가…. 독촉전화를 하는 쪽이 더 미안해 죽겠다. 괜히 극성맞은 사람이 되어버린건가 싶어서 뜨끔했다.

어떻게 된게 내가 직접 일본에 다녀와서 고쳐도 이것보다는 시간이 덜 걸리겠다. (실제로 그기간동안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고) 다음주에는 부품이 도착하기를 고대해야겠다. 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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