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잘 아는 블로거 분께서 개인적인 내용이 올라와서 이상하다는 글을 보고 결심, Pure하게 개인적인, 오만가지 사소한 내용을 담은 블로그를 따로 만들어서 가볍게 포스트하고 있다. 크록스를 신어도 춥지 않으니 봄이라는 둥..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비슷한것이다. 나이가 아직은 어린(?!) 곰은 이런 창구 하나 쯤은 있어야 소통이 가능한 세대인 까닭에… 싸이를 끊으면서 소홀해진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회춘 비타민 같다고나 할까… 기분도 다르게 하기 위해서 플랫폼도 텍큐가 아닌 워드프레스로 하고 있다. robot.txt를 손봐서 이 사이트는 검색로봇이 검색하지 않도록하고 있고 메타블로그에도 일절 등록하고 있지 않아서 어느정도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고 있다.
푸른곰닷컴에 글을 쓰면서 너무 머리가 굳고, 어깨가 무겁고 힘이 들어가는 까닭에 요즈음 들어서 많이 지쳤지만 이 블로그를 하다보면 마치 레몬즙을 좀 짜넣은 얼음물을 들이키는 것같은 산뜻한 기분이 든다. 메타블로그나 검색으로 인한 불특정 다수를 신경써가면서 부담가지고 쓸 필요도 없고해서, 물론 덕분에 푸른곰닷컴이 좀 소홀해진 감이 있지만… 뭐 누구나 파워블로거가 될 필요가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지 않으면서 내가 좋은걸 하면 된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 참고가 되면 더 좋고… 아직 블로그의 주제를 확실히 갈피잡지 못한점은 좀 걱정이다, 사실… 마래바님(한가족)이나 도아님(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컴치초탈님(컴치초탈) 블로그 같이 한가지 주제가 있으면 좋으련데. 중요한건 아직 내 인생의 주제도 못 잡았다는 것이다.
가끔 블로그를 소개하면서 제 이력서같은겁니다. 하면서 소개하곤 한다. 내가 요즘 뭘 생각하는지, 정치에 관해서, 기술에 관해서 어떤걸 관심가지고있는지(모두 요즘 좀 뜸해졌지만) 따위를 소개하면서 블로그에서 찾아봐 주십사 할때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의외로 활자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더 심사숙고하면서 이해할 수 있다. 마치 토론 수업의 사전 배부 자료 같은 것이리라. 사적인 내용은 분리해냈지만 충분히 ‘나’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다. 내밀한 사이라면 추가로 분리한 블로그도 알려드리곤 한다. 덕분에 몇몇 친한 친구들에게는 수고를 두배로 끼쳐드리는거지만. 어쩔수가 없다. 블로그의 특성상 전부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있고, 그러다보면 어떤 부분은 건들지 않거나 다른 터치로 접근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나’와는 조금 다른 하나의 페르소나가 생긴다. 요컨데 푸른곰은 오롯이 나는 아닌 것이다. 사이버라는게 그런것이다. 음. 아무튼… 불편을 느끼시는 분에게는 친절히 RSS를 이용해서 구독해보실것을 권유하고 있다. RSS라는게 익숙해지면 싸이의 일촌기능 못지않게 편리하면서도 뉴스나 게시판 등 더 많은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데 이름부터가 생소해서 어려워하시는 분이 주변에 많이 있다.
현실에서 외도는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도 되지만 인터넷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히려 필요에 따라서는 권장되기도 한다. 또 본인에게도 리프레시가 되기도 한다. 이 블로그는 덕분에 내 친구들에게 ‘나 이렇게 지냅니다’라는 정보 발신창구가 되고 있다. 여러모로 궁리해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