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에 무엇을 설치하는지 나는 알 권리가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내 재산을 소유하고 향유함에 있어서 나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내 재산에 완전하고 명확한 지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쓰는 컴퓨터는 나의 재산이며 내가 소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내 컴퓨터에 무엇이 돌아가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무엇을 설치해야하는지에 대한 통지를 받고 이를 선택하거나(opt-in)  혹은 거부하거나(opt out)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작금의 인터넷뱅킹에서는 보안을 위해서 뭘 깐다고 잔뜩 창을 띄우고 안띄우면 진행을 안시키는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버전은 무엇인지, 누가 만든것인지 같은 정보는 알려주질 않는다. 또 어떻게 지우는지 또한 잘 나타나 있지 않다.

현대적인 자동차에는 여러가지 주행안전장치가 있다. 이 장치를 켜면 요컨데 차체의 자세를 제어하여 차가 운전자가 제어를 하지 못할 수준으로 가는 것을 차가 임의로 제한한다. 물론 이 기능은 사용자가 차에 대한 지배를 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끌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안전을 걸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내 차이므로 내가 필요에 의해 끌수 있다.

차라리 모든 국민에게 공짜 백신을 줘라에서 말했듯 차라리 공짜 백신을 주지는 못하겠다면 적어도 무엇을 설치하는지, 무슨 목적인지, 어떻게 제거하는지, 문제가 생겼을때는 어디에 문의해야하는지 이 네가지는 확실히 밝혀야 한다. 또한 이것을 깔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한다. 클라이언트의 보안은 어디까지나 클라이언트를 운영하는 사용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재미있는 비유를 하신 도아님의 무면허 운전자와 인터넷 뱅킹을 일독해볼 것을 권한다.

적어도 모든것을 깔아야 한다고 치자, 회사마다 제품이 다른데, 만약에 내가 다른 은행으로 거래를 바꾸어서 이젠 더이상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프로그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터넷 사이트에는 설치를 해야하는 요령은 나와 있어도 어디에도 지우는 방법은 잘 나와 있지 않다. 특히 내가 거래하는 신한은행은 최근 ASP 프로그램을 잉카에서 안랩으로 바꿨는데 그것에 관하여 제거 방법등에 대해서 일언반구없다는게 매우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차라리 모든 국민에게 공짜 백신을 줘라에서 말했듯, 사용자 마다 상황이 달라서 내 노트북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키보드가 먹통이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그럴때마다 제작사에 연락해 해결하거나 재부팅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렇게 일일히 사이트마다 다른 것을 깔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것 보다 내가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깔고, 그 문제에 대해서 내가 선택한 한 회사에 상담하는것이 훨씬 효율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갖춰진다면 아마도 공짜백신을 만들어내느라 업계가 무너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금융기관은 보안에 신경을 꺼라. 보안은 보안업체와 개인에게 맡겨두면 된다. 사용자들이 보안에 신경 못 쓸정도로 바보가 된게 아니라, 당신들이 일일히 다 해주니깐 바보가 된것이기 때문이다. 보안업체도 금융기관에 납품하는데 신경을 꺼라 모든 기능이 지원되는 백신을 공짜로 뿌리는게 당연해진 작금의 상황은 결국 필요한 보안을 모두 공짜로 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안랩은 특히 공짜로 백신을 뿌리는거에 비난할 군번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 PC는 내 재산이다. 내 물건에 손대려면 허락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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