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샥 줄은 잡지의 볼륨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찾아내고야 말았다. 내 기억속의 10년을.
내가 당시에 보던 잡지는 <하우PC>였다. 하우PC는 고급지인 아트지 전면 컬러 인쇄에 부록도 빠방하던 그런 잡지였다. 그런데 어느달치였을까 IMF가 터지고 나서 하우PC는 질이 조금 떨어지는 종이를 쓰더니 결국 볼륨이 줄기 시작했다. 책이 얇아질 때마다 사정을 설명하면서 당위성을 설명하던 모습이 지금도 절절하다. 결국 값이 조금 올라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 아이러니컬하게 수두룩하게 잡지들이 망하던 시절에 몇몇 잡지와 함께 살아남은 하우PC는 2006년에, 경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만 같은 시기에 마지막호를 찍었다.

어찌됐던 지금 이번달 <에스콰이어>나 <GQ>를 보는 느낌이 꼭 그러하다. 컴퓨터 잡지만 하더라도 이미 우리나라에는 두개 정도밖엔 없고, 미국에서는 기십년 전통의 PC Magazine이 온라인으로 전향을 해버리고는 프린터를 꺼버렸다. 가야미디어와 두산 잡지BU는 분명 경쟁관계에 있겠지만서도, 이런 면에 있어서는 담합이라도 했던 것일까 신년호부터 짜고친 듯 볼륨을 다운하여 받게 되었다.

어쩔수 없으리라 본다 결과적으로 이 잡지야 아무리 좋게 말해봐야 전문직 고소득층과 그 워너비에 셋팅된 광고와 애드버터리얼, 피처 기사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최대 혹한기를 겪고 있고 그를 위한 매체 광고 수요도 얼어붙는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감면 그 뿐이라고 본다.

뭐 감면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는 두 잡지 모두 별 말이 없다. 하다못해 광고가 줄어서 줄었다라던가, 아니면 옛날에 에스콰이어 민희식 편집이사가 언젠가 썼던 잊을수도 없는 명발언 “얇아서 쉽게 휴대가능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말이 없다니, 불친절하기 짝이 없구나.

어찌됐던. 위기가 오기는 왔나보구나. 라고 폭삭 줄은 잡지를 보면서 느낀다.
– 이제 다음 스텝은 몇몇 잡지들 나가 떨어지는 것이겠구나. 라고 느끼면서 말이다. (특히 요즘 경월 팔겠다는데 두산 잡지 BU는 요즘 평안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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