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관광 여행하시는 분 중에서 신주쿠에 도쿄도청 안가보시는 분은 드물겁니다. 기존에 있던 도쿄타워보다 월등히 높은 높아, 1990년 준공 당시 일본 1위에 도내 1위 건물의 최상층을 전용한 전망대인데다 무료니까요.1
연간 40억엔에 유지비가 들고 이 건물을 보수하는데 30년간 약 1000억엔의 지출이 예상된다는 이 건물은 짓는데 1569억엔(약 1조 8천억원)2이 들었답니다. 설계는 단게 겐조가 했는데 그가 유명하기도 했지만, 이 돈덩어리를 설계했다는 점으로 인해 더 유명해졌죠 ㅡㅡ;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쿄도청은 신주쿠에 있는 니시 신주쿠 고층빌딩군에 있습니다. 흔히 도청이라고 알려진 건물은 48층(지하 3층)의 제1본청이고 길건너에 34층의 제2본청이, 그리고 맞은편에 7층짜리 도의회청사가 있습니다. 이 고층 빌딩군의 부지는 정수장이 있었던 부지랍니다. 이 부지를 재개발하면서 스미토모빌딩, 미츠이 빌딩, NS타워 등을 비롯한 신주쿠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여기에 같이 꼽사리 낀게 바로 이 건물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이 신주쿠 니시구치로 나와서 보시던 그곳은 요도바시 정수장3 자리로 메이지시대에 지은 시설을 다른 시설로 대체하면서 버려진 곳을 재개발한것입니다. 게이오 프라자 호텔을 비롯해 말이죠…
그럼 구 도쿄도청은 어디있었느냐. 마루노우치에 도쿄국제포럼 자리에 있었습니다. 구 도청을 헐고 1996년에 지은게 도쿄 국제 포럼입니다. 뭐 마루노우치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서울 중구 노른자위라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서울 시청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틀릴게 없겠죠.
근데, 도청을 신개발하는 니시신주쿠 부도심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 지역의 재개발은 1800년대부터의 요구가 다망했을뿐더러, 1930년대부터 정리해야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198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정리가 되어버려, 완전히 정리된게 90년대니 거의 100년에 걸린 재개발인셈입니다. 아무튼 도청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파크타워나 도쿄모드학원 건물 정도나 들어설 정도였죠.
해서 18층 이상의 건물만 35개가 넘는 고층건물 군이 되었습니다. 높은 건물은 50층을 넘고 가장 낮은 건물이 18층으로 평균 32층입니다. 이 개발로 인하여 신주쿠는 마루노우치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거대 부도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뭐 이후 오다이바, 에비스, 시오도메, 롯본기4등이 재개발 되어 도쿄의 지형도가 많이 변했다는 사실은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뉴타운에다가 ‘짝퉁 강남’에 비싸기만한 아파트를 지어 미어터지는 도심과, 강남으로 사람을 쏟아붓는 도심속의 베드타운을 만들어 양대 도심에 기생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서울시청을 이전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해서 자립가능한 부도심을 키워나가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도시내에 그런 땅을 만드는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일입니까…. 그냥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