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자막 기능/화면해설 탑재를 의무화해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면서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뉴스의 내용이었는데 그걸 듣기 위해서 부랴부랴 Pause 버튼을 누르고 유심히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만약 정말로 듣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노력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아직 전체적으로 아주 적은 비율이지만 일단 자막을 넣는 방송과 화면해설방송이 있다는 것을요.

일단 화면해설방송은 2개국어를 수신할 수 있는 텔레비전이라면 모두 수신이 가능하지만, 자막 방송을 보려면 잘은 모르겠지만 특수한 디코더가 필요한 모양입디다. 방식 역시검색해보니 동축케이블을 연결하면 디코더가 자막을 읽어서 다시 TV RF 안테나로 보내는(인코딩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자. 그럼 이쯤되면 문제를 눈치 채신 분 있으신가요? 그렇습니다. 이 모두가 NTSC, 즉 아날로그 방송에 기반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요컨데 2개국어를 들을 수 없는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은 화면해설방송을 백날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고, 아날로그 신호에 엔코딩하는 기계를 백날 대봐야 신호세기만 떨어져서 화면만 열심히 깨질겁니다.

아니 뭐 시청각장애인이 HDTV 안보면 뭐 안되나? 그딴 잡생각이 들걸랑 조용히 창을 닫던지 딴일 하시고, 중요한건 2011년을 전후해서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종료된다는 것이고,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점점 낡은 아날로그 TV를 갖다 버리고 새 디지털 TV를 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지금부터라도 시청각장애인을 위하여 디지털 TV에서도 별도의 음성이나 자막을 담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아날로그TV 방송의 종료와 함께 수많은 장애인들은 TV 방송을 향유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미 ATSC 규격자체에 자막을 내보낼수 있는 기능이 있고, 또한 2개이상의 언어를 담을 수 있는 토대도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설령 그것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방법으로 자막이나 언어트랙을 내보낸다 하더라도 TV에 내장하는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가지 놀란 사실은 장애인용 한글 자막 표시기가 구하기 어렵고, 수요가 한정되어 있어 영세한 업체에서 제작,판매 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놀라울정도로 비싸다는 점입니다. 한대에 20만원이 넘더군요…

TV에 내장한다면 절대로 그정도 가격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이미 디지털방송 시그널 내에 자막을 넣어 방송하고 있고, 그 자막을 디지털 튜너나 텔레비전, 혹은 원세그 휴대 텔레비전에서도 넣고 있습니다(기종에 따라서는 지나간 자막도 다시 보여주는 이력 기능도 있음).

반면에 TV 바깥에 하게되면 매우 골치아파집니다. 디지털 신호를 가로채서 인코딩하는것은 쉽지 않잖습니까. 차라리 외장형 튜너라면 영상신호라도 가로채보겠다지만 시중에 깔린게 내장형인데… 그렇다고 지금 TV들이 뭐 USB나 IEEE1394 같은걸로 외장 연결이 되는것도 아니고… 다 접고 된다 할지라도 TV에 소프트웨어 하나 깔아서 하는거에 비해서 비용이 너무 차이날겁니다.

불가능하다.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는 동안에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절대로 틀수 없는 텔레비전이 계속 더 팔려갑니다. 이제 3~4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거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