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파는 쇼핑몰을 경험하다.

나는 문방구 매니아이다. 어릴때부터 신기한 문구류, 특히 필기구를 보면 아주 환장을 했다고 전해진다. 백화점 문구 코너에서 본 2+1 멀티펜을 보고 5분간 떼를 썼을때의 나이가 네살인가 다섯살인가의 일이니 어릴때부터 잎사귀가 된 나무였던 셈이다.

내가 니펜(www.nippen.co.kr)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것도 문방구에서 못구하는 필기구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Jetpens Korea(www.jetpens.co.kr)와 더불어,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들거나 비싼 필기구를 쉽게 뒤지고 구매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이 사이트와 첫 거래를 했을때, 주문을 하고나서, 아차 싶었다. 지우개 몇개를 같이 산다는것을 장바구니에 넣는 것을 까먹었기 때문. 그래서 새로 주문을 넣었는데 배송료가 추가되었다. 아마 배송은 같이 될 것이었기 때문에 배송료를 2중으로 낸 것이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낙전 수입으로 아는 경우가 많아서 대개 그냥 꿀꺽해먹거나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해야 그제서야 포인트로 돌려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아이고, 아쉬운 소리좀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때 택배가 도착했고 행여 망가질까 꽁꽁 에어캡으로 동여맨 포장을 열어보니 2천 5백원이 거스름돈이라고 쓰여진 작은 지퍼백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얼마간 뒤에 다시 물건을 주문했을때, 착오로 슬리치라는 볼펜의 색깔이 달리 배송되었다. 블랙(검정)을 주문했는데, 블루블랙(짙은군청)이 배송이 되었다. 색도 비슷하기에 나도 써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색이 달라서 당황했었다. 일단 전화를 해보자 싶어서 색이 잘못배송되었다고 하자, 일단 사과의 말부터 시작했다. 이름을 묻고, 그러자 어떤 색이 잘못갔느냐고 묻길래 검정색 대신에 블루블랙이 왔다고 말하자 바코드부분의 제품 품번을 물어보고는 제품 품번이 복잡해서 혼동이 온것 같다고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의외로 너무 일사천리였다. 그때 든 생각은 이 펜 한자루를 어떻게 할 것이냐. 였다. 이걸 다시 보내자고 상자를 싸기엔 이상하지 않은가. 그 의문은 곧 해소되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제품이 5천원 이상이라면 다시 보내주십시오라고 하겠지만, 일단 가격이 1800원짜리라 왕복하는 비용이 제품 비용 이상이 드므로, 그냥 보내드린 펜은 쓰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듭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펜을 하나 거저 얻게 되었는데도. 그리고 택배로 발송하고 곧 운송장번호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장번호가 SMS로 도착했다. 생각해보면 2천5백원이나 검정색 슬리치 볼펜이나 ‘이것은 당연히 도착해야 할 것’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이 단순한 것을 가지고 고객이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오히려 고객에게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이 글이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다. 홍보성 글로 보일수도 있고, 그냥 일화성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것은 1800원짜리 볼펜과 2500원의 거스름돈이 나에겐 커다란 신뢰와 감동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마 좁은 이 바닥에서는 나의 이런 평가가 섭섭치 않게 작용할 것이다. 거저 얻었다는 인상은 피하고 싶으니까. 라고 해두자.
 

One thought on “믿음을 파는 쇼핑몰을 경험하다.

  1. 양시현

    우와…니펜 서비스랑 거스름돈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이걸 봤는데 정말 좋은곳이군요;;
    앞으로 필기구 및 기타 필요물품이랑 쉽게 구하지 못하는 물품들 여기서 사면 괜찮겠군요.
    거스름돈도 보내주고, 간접으로 접한거지만 직원분들 너무 친절하다는게….
    무척이나 맘에드네요. 점수를 준다면 역시 만점….좋은글 잘봤습니다 ^^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