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문은 전부 삼류 찌라시일 수 밖에 없는 이유.

헤드라인을 남용하는 황색 저널리즘이 횡행
일단 활자라는 특성상, 중요한 대목은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럴때 쓰는 방법이 헤드라인을 하거나 부제를 붙이거나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존의 신문은 중요한 팩트를 강조하는데 사용한다기 보다는 신문사의 논조를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어 왔습니다. 근데 그게 편향되고 편파적이라는것이 문제입니다. 뭐 언론이 정치적인 견해를 가지는건 납득되지만 어디까지나 선동적이니 문제이지요. 그러니 막상 헤드라인을 읽어도 본문을 별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사적이고, 선동적이며, 감정적이기 때문에 ‘요지’라는 객관적인 내용을 추리기가 어려운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친구 준영군이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사다주어서 1면을 한번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신문 전체를 놓고 비교하는건 좀 봐주시고, 헤드라인만 어떻게 뽑는지 보시죠.

-뉴욕타임즈 4/22자.
“식품의약청 11개국에서 오염된 헤파린을 발견”
   – 미국내 81 명 사망과 관련 되어 있어
   – 중국은 오염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을 부정
“사드르(이라크 도시), 기본적인 서비스가 흔들린다.”
   – 발생된 지연이 무장집단을 막기 위한 노력에 위기를 일으키다.
“공사장 사망 증가에 따라 건축 책임자가 조사 받아”

-워싱턴 포스트 4/21자
“가족의 DNA가 범인 체포를 위한 도구로.”
   – 개인정보보호론자, 개발중인 기술이 가족을 유전자 정보원으로 만든다 주장.
“올림픽 선언에 못미치는 중국”
   – 인권, 오염, 언론 자유에서 갈길이 멀어.
“오바마, 어조를 신랄하게 하다.”
   – 펜실베니아 투표가 가까워지자 클린턴은 오바마의 네거티브 전환을 비판.

아사히 신문 3/31
“도로재원을 둘러싼 수상제안 – 09년도 일반화 찬성 58%”
   – 민주 대응은 평가 양분
   – 본사 여론 조사, 내각 지지율 31%.
“교토의정서기간 내일 본격 개시”
  – 기온가스 6% 감소, 5년의 국제 협약
  – 온난화 대책이 사회의 가치관이 되다.

저희집은 중앙과 한겨레를 구독합니다. 30일자 배달된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헤드라인과 비교해보십시오.

중앙일보
“휴일 서울 한복판은 전쟁터였다”
   – 시위대, 전의경 50여명 포위한채 무차별 폭행
   – 쇳조각, 돌 던져 부상자 속출… ‘시가전 보는 듯
“고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6년만에 마침내 영웅이 되다”
   – 제 2 연평해전 첫 정부 주관 기념식

한겨레
“비폭력 호소마저 곤봉, 방패로 찍어”
   – 경찰, 충돌 막으려 드러누운 ‘YMCA 행동단’ 짓밟아
   – 시의회옆 곳곳 비명… “정부 비폭력 말할 자격 있나”
“서울광장 원천봉쇄… 항의시민까지 연행”
   – 전의경 1천여명 동원 진입막아… 시민-경찰 종로서 격렬 대치

어떠십니까?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모르시겠다면 자세히 한번 보십시오. 미국과 일본의 신문은 헤드라인을 사실 요약을 해서 뽑습니다. 수사여구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미국쪽 언론은 특히 행위자와 행위, (필요하면) 그 행위의 대상을 한꺼번에 헤드라인에 넣습니다. 영문법 1장에 문장구성요소만 떼어도 이게 영어 문장의 최소 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법 책에서 자주 쓰는 형식으로 설명하면 S+V형 호은 S+V+O 형이죠.

일본 언론도 매우 드라이합니다. 요컨데, 사천 대지진만 해도 우리나라 언론에서 생지옥처럼 헤드라인을 뽑았던 반면 일본 신문은 “사천 대지진 – 사망, 실종 2만 7천인” 이렇게 간결하게 뽑았습니다.

반면, 특히 ‘조중동’ 3사는 찌라시라고 놀림받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수사적인 헤드라인을 뽑는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라고 정도의 차이이지 다를 것은 없습니다. 중앙일보의  ‘서울 한복판은 전쟁터”나 한겨레의 “비폭력 호소마저 곤봉, 방패로 찍어”는 어디까지나 기자나 에디터의 주관 어린 묘사 혹은 결론입니다. 한쪽은 너무 추상화처럼 흐릿하고, 한쪽은 너무 한곳만을 찝어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런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오롯이 사실만은 아닌 것입니다.

양 기사를 읽어보고 헤드라인을 고쳐써봤습니다.
‘정부 담화에 따라 경찰이 강경 대응.. 충돌 발생’
굳이 부제를 하나 덧붙이면 ‘양측 감정 격화에 따라 폭력 발생, 경찰-시민 부상자 OO명’  정도 겠지요.

대강을 이해하기 쉬운 헤드라인과 강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같이 글을 쓰면 수사적인 표현이 없을수 없습니다. 또 그런 표현이 없다면 글을 읽는 맛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헤드라인과 강조에서는 어디까지나 팩트가 필요합니다. 뭐 그걸 고치라고 고친다고 해서 지금 우리나라 신문이 어떻게 되기에는 100년은 이르지만.  
 

3 thoughts on “한국 신문은 전부 삼류 찌라시일 수 밖에 없는 이유.

  1. 연필

    외국 언론의 기사 제목을 보니 정말 심심하긴 심심하군요. 워낙 자극적인 제목에 중독이 돼버려서…

    우리나라 언론 중엔 그나마 프레시안과 경향이 가장 건조한 제목을 쓰는 편이더군요.

    Reply
    1. 푸른곰

      네… 마치 화학 조미료에 적응된 입맛같은 느낌입니다. 대신 최소한의 공정성은 담보할 수 있으니 이렇게 되면 좋을듯…

      Reply
  2. Pingback: 일본 지진 사태와 언론의 헤드라인을 뽑는 주관 | Purengom's Monologu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