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뉴스를 보다가 무심결에 생기는 지역 분권에 대한 생각(+일기 예보에 대한 생각)

텔레비전 뉴스를 봤습니다. 그리고 좀 불쾌한게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는 않습니다. 서울 근처에 있는 위성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끔은 제가 ‘수도권 주민’이 아니라, 수도권 촌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끔 심기를 거스르는게 있습니다. 얼마전에 남녀 차별 표현을 바로잡자고 국립국어원에서 성차별 용어를 밝혔는데, 제가보기엔 지역차별에 대한 단어도 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표현이 “시내”라는 단어입니다. 방금전에 무슨 보도를 보니 “시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새가…” 어쩌구 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아마 이게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표현일겁니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의 한 시장을 보여주는데, 생각해보면 서울 시내 주요 서점을 시내 주요 서점이라고 하잖습니까? 요컨데 “시내 주요 서점과 백화점, 문화 시설에는 휴일을 보내기 위한 가족인파로 붐볐다” 같은 식으로 말이죠. 뭐 솔직히 시내를 ‘도시안’ 이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는 있고, 그저 제가 수도권 주민이라서 ‘시내’를 ‘서울시내’로 오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부산 시내라던지, 그런 시내가 나와야 할터인데… 지방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중앙방송, 아니 ‘서울 방송(SBS와는 관계 없음)’에선 그 이외의 시내를 본적이 없네요. 있어도 꼭 ‘OO시내’라는 말이 나오죠. 하지만 서울 시내를 가리킬땐 거의 대부분 그냥 ‘시내’라고만 하더군요…


더 큰 문제는 일기 예보입니다. 일본 뉴스를 보면서 느낀건데요. 일단 첫째, 물론 그 나라가 커서 그런거겠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도시의 일기예보를 보여준다는겁니다. 집에서 나설땐 마른하늘인데, 시 경계를 넘자 곧 비가 쏟아져서 낭패를 봤는데 또 다시 시 경계를 건너자 신기하게 마른 하늘이 되더군요. 그만큼 지역별 예보는 중요해서, 기상청에서는 디지털 예보라고 해서 동 단위의 예보를 하겠다(뭐, 그것도 그닥 믿기진 않지만) 하는 와중에 각 지역별로 한 두 도시만 보여주는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아니라 따로 있는데. 일본에선 각 지역 주요 도시별로 7일간 날씨를 보여주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7일간 날씨는 보여주지만, 딱 한군데 서울 날씨만 알려주죠. 매일매일 수도권에선 맑고, 영서지방은 찌고, 영동 지방은 춥고, 대관령을 기점으로 비가 오고 안오고, 중부와 남부 지역의 날씨는 다른데… 오로지 서울 날씨만을 기준으로 7일 기상 개황을 알려주더군요. 그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요컨데 오늘과 내일 이후, 즉 72시간 이후 예보는 전국이 똑같은 날씨일 것이다 란 소린데…?
디저트로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미국같이 땅덩어리가 크거나 아니면 CNN International 이나 BBC World 같은 국제 방송에서 쓰는 방식인데, 별 쓰잘때기 없는 구름 위성사진이나, 그냥 저기압띠가 있으면 흐리고, 고기압띠가 흐르면 맑겠구나 요런 소리나 하는 기상도보다는 차라리 강수띠의 72시간 지도(비가 오는 지역을 띠로 나타내고과 강수량을 색으로 나타내는 지도)와 온도띠 72시간 지도(지역의 온도를 띠로 나타내는 것)를 차라리 보여주면 안될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게 훨씬 더 알기 쉽고 정보량이 많지 않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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