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히 Tech 분야에서 미국 중앙 일간지의 기자들은 블로그를 열심히 사용하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맥을 사용하다보니 David Pogue(뉴욕타임즈 Tech 쪽 writer)의 기사와 블로그를 봤는데, 구글로 블루레이에 관해 검색하다가 보니 한켠에 워싱턴 포스트발 기사로 ‘Hasta La Vista HD-DVD’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어서 클릭해보니 이 또한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블로그였습니다.
더이상 포맷 전쟁은 없을 것 같다는 일단 간단한 사실 소개로 시작합니다. 도시바가 최근 변화한 상황에 따라 HD-DVD를 철퇴한다는 발언과 함께. 그것을 기자는 비디오 판매 업자와 대여업자 그리고 전자업체, 영화 스튜디오가 한꺼번에 ‘HD-DVD의 관에 못을 반쯤 박아넣은 것’을 에둘러 표현한것이라고 하는군요. 그 다음은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죠.
그런데 저자는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는군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언론 어디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HD-DVD vs. Blu-rday Disc 전쟁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HD-DVD는 한 달 먼저 나왔고, 플레이어 값도 극적으로(dramatically) 쌌고, Microsoft는 미래의 HD 디스크라고 치켜세웠죠. 그런데 앞선 출발 이후로는 HD-DVD의 가장 큰 장점을 이용하지 않았거나 홍보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무슨 얘긴지 한번 들어보시지요. (이하 내용은 제 관점이 아닙니다)
– HD-DVD 지지자들은 HD-DVD의 값싼 디스크 제조비용을 계속 주장했지만, 소비자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가격 차이를 가게에서 보는 소프트웨어 값에서 느낄 수 없었다.
– HD-DVD는 한면에 일반 DVD를 그리고 한면에 HD-DVD를 담는 하이브리드 디스크를 만들어 현세대 및 차세대기에서 재생하도록 만들었지만, 영화사는 거의 무시했거나 몇몇 타이틀만 그렇게 출시했다.
– HD-DVD 디스크는 원래 영화를 컴퓨터로 “제한된 복사” 하는 것이 가능할 모양이었다. 그러나 포맷 개발자와 영화사들의 논쟁으로 인해 이 기능이 도입되는걸 막았다.
– HD-DVD는 “지역 코드(region codes)”를 없애서 해외에서 산 디스크를 마음껏 재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명백한 소비자 친화적인 기능은 HD-DVD 지지층에게 경외시 됐다. HD-DVD의 상대적으로 관대한 복제 방지도 마찬가지.
– HD-DVD 레코더가 달린 랩톱은 그럭저럭 봐줄만한 값에 나왔다. 하지만 TV와 사용하는 전용 레코더는 미국 시장에 내 비치지도 않았다.
이상의 이유로 저자는, 더 적은 하위 호환성과 더 엄중한 사용제한 그리고 비싼 가격을 가진 블루레이가 남게 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BDP의 가격과 BD 디스크의 가격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표준화가 진행된 마당에 보급이 촉진되면 더 떨어질 겁니다. 마치 DTS(Digital Theater Surround)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비싸서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적용을 안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DTS 디코더를 탑재한 기종이 보급기에도 늘고, 적용한 타이틀도 이에 따라 점증했죠.
중요한건 결국은 컨텐츠가 이번에도 승리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쩌면 마지막 유인 전투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JSF 마냥. 디스크에서 인터넷으로 흘러가는 과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현재 인터넷은 객관적으로 완벽하게 디스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뭐 보존이나 소장의 측면은 둘째치고, 디스크는 전세계적으로 규격이 표준화되어 있지만, 인터넷은 어느하나 표준이 없습니다. 요컨데, 미국이나 일본에서 발매된 컨텐츠를 지금의 디스크 체제하에서는 그저 구매만 하면 우리나라에서 산 플레이어에서도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인터넷으론 그럴 수가 없죠. 다시말해 제가 얼마전 초속 5 센티미터의 블루레이 판을 구매했는데, 만약 디스크가 아니라 일본 IPTV에만 공개가 된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해집니다. 된다 한들 생각해보세요. 전 메가 TV를 보고 있는데 하나TV와만 판권계약이 되었다면, 혹은 그 반대를. 디스크를 넣는게 훨씬 간단한 방법입니다. 모로보나 지금은 말이죠. 물론 어디까지나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얘깁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