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뉴스워치 9 – 도시바의 HD-DVD 철퇴

도시바가 정식적으로 HD-DVD에서 철퇴를 결정 – 시내에 전기점에 나가보니 소니, 파나소닉, 샤프의 블루레이 기기 뿐. HD-DVD는 어디에? 찾아보니 구세대 DVD 제품 구석에 한대 뿐… 점원이 보여준 창고에 경우에는 한층 더 심해…. 재고는 단 한대 뿐으로, 그나마도 작년 들어와 일년 넘게 안팔리고 있다고… “아무래도 팔리는 제품 위주로 가져다 놓을 수밖에 없지요.” 도시바의 발표. 그리고, 기기는 할인 판매에 개시, 이것은 연말에 12만엔에 판매되기 시작한제품인데, 카가쿠 닷컴. 여기에 보니 최저가는 6만엔 안팍. 도시바 발표 이후 급락 해버려…. 특히 도시바의 발표 전후해서는 그 폭이 더커져…?

본래 블루레이는 샤프-소니-마츠시타-히타치의 가전 회사들이 중심, HD-DVD는 도시바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심이었으나, 올 연초, 워너브라더스의 블루레이 진영 참가로 인해 소프트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압박이 시작, 또, 연말 판매 경쟁에서 HD DVD의 마켓쉐어는 11%에 그쳐… 이것이 이번 결과를 불렀다.?
유저에는 더욱 큰 영향이 있을까? 도쿄의 HD DVD를 구입했다는 가정을 방문, 당시 최신형 기기를 27만엔 주고 구입, 도시바 기술자들의 절대 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구입, 하이비전 영상을 더 녹화하고 싶은데… 라는 기분으로 구입했는데 쇼크였다고… 더욱 큰 문제는 기록 매체. 그는 지금 현재 1매의 HD DVD 기록 미디어를 가지고 있는데(역주: 일본은 차세대 미디어 시장에서 재생기 보다는 하이비전(HD) 녹화용으로 사용하는 수요가 더 많음), 어제 까지만 해도 아키하바라에서 가장 싼 사이트였다는 곳에 접속, 어제까지만해도 2220엔이었던 디스크 가격이 2649엔으로 하루만에 올라, 판매하는 점소도 감소추세… 도시바는 디스크용 생산을 계속하도록 권장 하겠다고 하겠지만 구매한 이의 심정은… 왜 샀는지 모르겠다 쇼크 받았다. 최초로 샀던 이에겐 큰일 아닌가??
도시바는 수리와 애프터 서비스는 계속, 부품은 8년간 보관, 기기 보유자를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디스크는 공급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NHK 뉴스워치 9>?

블루레이 디스크 성공할 수 있을까?

드디어 HD-DVD와 Blu-ray Disc의 전쟁의 9부능선을 넘긴 느낌입니다. 허나 여기저기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선 IPTV와 VOD 시대에 디스크 매체인 블루레이의 미래가 밝을 것인가. 라는 문제입니다만. 저도 블루레이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찍고 넘어가자면, 블루레이는 성공할 수 있느냐? – 네 그렇습니다. (아직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라고 봅니다. 현실적인 문제 몇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1. 블루레이 비디오 – 도대체 얼마나 크냐?

Blu-ray Video의 경우 초당 전송률이 최고 48Mbits/s입니다. 초당 6MB입니다. 돌려 얘기하자면, 120분짜리 영화 한편에 42.18GB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비트레이트를 전부 활용을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눈부신 압축기술의 진보 탓이겠지요. 예를들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같은 경우 VC-1으로 보통 10Mbps~25Mbps 정도라고 하는군요.

 블루레이는 현재 H.264나, MPEG-2, VC-1를 이용해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이 세 코덱의 압축률과 화질, 혹은 그 둘 중 하나라도 능가하는 코덱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DivX도 결국은 MPEG4를 역리버스해서 만든것이지요). 잘 알 수 있는 예가 HD급 캠코더인데, HDV하 MPEG2로 1920*1080i 신호를 녹음하는데 27Mbit/sec가 필요하지만, 지난 2월초 출시된 파나소닉의 HDC-SD9라는 기종에서 블루레이와 동일한 MPEG-4 AVC를 사용하는 AVCHD 방식으로 9Mbit/sec 정도로도 기록할 수 있는 기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 이상을 3만원 안짝의 8G 메모리카드를 이용하면 113분을 녹화할 수 있죠.  이처럼 MPEG4 자체가 고압축률을 상정해서 만들어진 것인지라 핸드폰에서부터 이젠 가정용 영상 매체까지 대체하게 된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가정은 현재 시점에서 HD 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가장 효율 좋은 코덱은 이 셋이라는 전제를 하겠습니다.

2. 블루레이 비디오 – 도대체 전송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저희 집이 100Mbps 급 FTTH가 깔려있습니다만, 속도측정을 해보면 90Mbps(11.25MB) 전후, 웹하드 등 가장 여건이 좋은 사이트에서 다운해도 실사용속도는 최고 45~50Mbps(5.8MB/s~) 정도였습니다. 멜론이나 도시락같은 대기업의 서비스는 1/10정도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Core Duo 시스템에 3GB 메모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속도를 감당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광랜도 아니고 제 눈앞에까지 광 케이블이 연결되는 FTTH급이므로 상위 몇%에 드는 좋은 환경일 것입니다.

가장 괜찮은 환경인 웹하드에서 다운로드 받는것을 감안하면 예를 들었던 해리포터의 경우에는 얼추 13GB니까… 2327초… 38분이군요. 느긋이 기다려 볼까요?  – 아. 다운로드 받는게 불법이라는 말을 안했군요….. 아차차.

으음… 역시 합법적인 사업모델로 가자면, 하나TV처럼 IPTV내지는 VOD로 서비스 하는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이들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그럼 이걸 스트리밍한다고 가정해보죠.

우선 스트리밍 하려면 버퍼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뭐 요즘 인터넷을 시작하신분은 속도가 빨라서 1Mbps정도의 동영상까지는 거의 즉시 재생되므로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모뎀이나 ISDN, 초기 HFC모뎀(케이블 모뎀이라고도 하죠), ADSL 사용자라면 매체를 재생하기 위해서 버퍼링을 해야하는 것을 아실것입니다. 아마 FTTH 급의 회선에서도 블루레이 급의 HD 영상을 보려면 당연히 버퍼링이 필요할것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좋은 회선이 있어서 설령 속도가 안정적으로 수돗물마냥 콸콸 나온다하더라도, 안정적인 재생을 담보하려면 몇초건, 버퍼링은 필요합니다. 속도가 빨라서 덜 느껴지는거지 어떤 동영상이든 버퍼링은 하죠. 문제는 얼마나 하느냐는건데, 대충 10초 정도를 잡자면 평균잡아 한 15Mbps로해서, 18MB이니까… 최고속도로 다운이 가능하다면 3초 정도면 되겠네요. 어찌됐던 최소한 VDSL급 이상의 회선이 필요하고 FTTH 이상의 회선은 필요하네요.

3. 블루레이 비디오 – 전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현재 블루레이 급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는 수준의 광랜망이나 FTTH 망은 수도권 일부도시와 대도시권 일부에만 깔려있습니다. 이걸 다 깔려면 얼마나 돈이 들런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하여간 일단 집집마다 FTTH가 깔려 있다고 가정하고. 그 비용은 얼마가 들까요? P2P사이트에서 받는다고 가정해봅시다. 1MB당 1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1만 3천원 가량이 드는군요…… (뭐 무제한이나 시간 정액으로 하는 곳도 있다지만 그런곳은 속도가 반도 안나온다죠… 4시간이라… 음)  하나TV라던지 메가TV 같은 서비스도 SD급 영화 한편에 1.4GB정도가 드니… HD 영상을 서비스하려면 10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한데, 당연히 정액제 서비스에서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겠죠.

게다가 너도나도 HD급 비디오를 다운로드 한다면 백본망에 엄청난 무리가 올겁니다. 그러면 동영상을 고품질로 전송하기위해서 국가 기간망까지도 확충해야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비용문제 산정은 포기입니다. ㅡㅡ;

4. 블루레이 비디오 – 저장은?

750G짜리 하드를 보통 15만원 정도면 사는군요. 15G를 메디안으로 삼으면 약 50편을 저장할 수 있네요. 보고 나서 저장공간이 모자라면 지우던가 해서 저장공간을 벌어야하는데 다시 다운 받지 않으려면 새로 하드를 사거나 별도의 저장매체에 저장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블루레이정도가 유일한 대안이군요… ㅡㅡ; 아이러니하죠?

5. 블루레이 비디오 – 독립기기(Stand-alone) 가능성은?

결과적으로 독립기기로써 마련하지 않으면 안방 극장에 보급하기 어렵습니다. HD급 영상을 다운받아보기 위해서 PC를 꽂아라 이건 말이 안되죠. 그러므로 독립된 셋톱박스 같은걸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골치아플 가능성이 있습니다. PC의 경우 VC-1 해독을 위해서 최고 사양의 Core 2 Duo 프로세서와, Radeon 혹은 Geforce 최신형 카드가 필요한데…. 그걸 독립 기기로 만들더라도 상당히 하이 코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위의 모든 속도는 유선랜을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므로… 인터넷을 보통 컴퓨터 있는 방에 놓고 거실에 TV에 놓는 상태에서… 필견 새로 인터넷 공사를 하거나 유선랜 선을 십수미터 끌어다 쓰거나 아니면… 최후의 수단으로 최신 무선랜 기술인 802.11n을 쓰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아마 공유기만 10만원이 넘어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5. 블루레이 비디오 – 결론은?

결과적으로 볼때, 소장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볼때 디스크라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것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로써 합법적으로 컴퓨터 파일 형태로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블루레이의 카피 프로텍션은 역대 사상 최강이지요. 결국은 스트리밍 밖에 없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리밍이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스트리밍은 스트리밍의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화질은 여러가지 이유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거에 적통성을 따지는건 우습습니다만, 한국의 경우 이미 대여시장은 괴멸지경입니다. 누가 DVD 를 빌려보나요? 하나TV나 메가TV, 혹은 스카이라이프나 디지털케이블의 VOD로 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DVD를 볼만한 사람들은 전부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거나 극히 소수의 사서 보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미 재생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4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삼성 P1400). 다른 회사에서도 재생전용기를 내주면 가격은 더욱더 떨어질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문제는 블루레이의 화질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는 Full HD급의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관건이 되겠지요.

초속 5센티미터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Blu-ray로 발매

결정된것은 이달 6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알려드립니다.?

신카이마코토의 2007년 극장 공개 작품인 연속단편애니메이션 초속 5 센티미터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Blu-ray와 HD-DVD로 발매되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극장용으로 HD 해상도로 제작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DVD로 재현 불가능했던 아름다운 화면 묘사와 세밀한 배경을 재현했으며?또, 차세대 디스크의 고품질의 사운드 스펙을 십분 활용하여 리마스터링 했습니다. 공개 당시부터 팬들부터 있었던 고해상도 디스크의 발매가 기다려졌던 신카이 감독의 작품이 드디어 발매되는 것. 이라는 것이 발매사 Comix Wave Films의 발표입니다.?
초속 5 센티미터의 블루레이판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HD-DVD판의 경우 음성 코덱만 4ch과 2ch 음성이 리니어PCM이 아니라 각각 돌비 디지털 플러스와 돌비 True HD인 것이 다릅니다. ?
디스크 : 본편?
– 본편 : 약 63분?
– 특전영상: 약 8분(극장예고편)
– ‘One more time, One more chancce’ PV(스페샬 에디션 판)
포함특전?
-8 페이지 북클릿?
-영상 사양 ; 컬러/1920X1080P(비스타사이즈)/MPEG4-AVC?
-일본어자막/리니어PCM(4.0ch, 2.0ch)
-단면 1층, 셀 온리(Cell Only)
-가격: 5775엔(세금 포함)?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의 블루레이판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HD-DVD판의 경우, 역시 음성 사양만 돌비 디지털 플러스와 TrueHD로 다릅니다.?
디스크: 본편
– 본편 약 91분
– 특전영상 : 약 2분(극장예고편)
– 일본어/리니어PCM(5.1ch, 2.0ch)/ 단면 1층/ 셀 온리(Cell Only)
– 영상 사양 : 컬러, 1920x1080p (비스타 사이즈) MPEG4-AVC?
– 가격 : 5775엔(세금 포함)
두 작품 다 발매는 4월 18일(금)이며 아마존 등지에서 예약받고 있습니다.?
?
푸른곰의 코멘트 😕
우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자신의 작품이 HD 소스로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했었던데 일단 나온 것에 대해서 기쁘기도 하고, 약간은 배신감(?)도 듭니다. 친절하게도 블루레이와 HD-DVD로 나오는데, 전해드린바와 같이 도시바가 HD-DVD에서 슬슬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보여서… 게다가 기술적으로 볼때도 두 매체가 영상에는 차이가 없지만, 음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블루레이가 압도적인 용량에 힘입어 리니어 PCM(무압축)인데 비해서, HD-DVD는 압축을 하고 있죠. HD-DVD 플레이어를 갖춘 경우가 아니고서야 블루레이를 소장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값은 그냥 조금 비싼 수준… 1800엔 차이인가(DVD와 비했을때)…. 다만 압도적인 용량과, BD-J나 HDi 같은 차세대 인터렉티브 기술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전은 예고편만 달랑. 일반판 구매 고객은 물론 한정판 구매고객은 더욱더 실망스러울 구성입니다.?
저는 현재 480p로 연결한 DVD를 통해서 보아왔습니다만, 미리 체험해보신 분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HD 매체들은 엄청난 해상력을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애니메이션은 칼같은 선과 선명한 색채 때문에 적응하면 SD 소스로는 도저히 감상할 수 없게 된다고 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친구 준영이한테 소개 받은 이후로 2번이나 극장에서 보고, DVD로도 두번을 더 봤습니다. 그런 중간중간에도 아름다워서 캡쳐하고 싶은 장면 수두룩이었지요.
특히 그가 로케이션 헌팅을 가서 재현한 배경은 실사를 압도할 지경(꼭 눌러보세요)인지라…..
그런 만큼 신카이 감독 자신이 맥으로 HD 규격(1920*1080)으로 제작해서 필름으로 촬영했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봤던 그 엄청난 퀄리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니 얼른 DVD를 졸업하고 블루레이로 업그레이드 했으면 좋겠네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블록버스터 열편들이 넣지 못한 뽐뿌가, 한 감독의 소수인원제작 애니메이션이 저를 블루레이의 뽐뿌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ㅠㅠ?
그치만 한국에서는 블루레이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이번에도 역시 일본에서 주문을 넣어야 하겠습니다. ㅠㅠ; 언어문제요? 허허 일본어 공부도 조금 한데다가… 초속 5cm 같은 경우에는 한번만 보면 5번째 감상이기 때문에 자막을 외울 수도 있어 걱정 없습니다. 오히려 그림 감상하는덴 더 좋을지도(웃음) 아무튼 구매 확정! (플레이어도 없잖아!!!!)?

[옛날에 쓴글] 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 자유는 있다 그러나 자유를 누릴 자유는 없다.

이 글은 제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썼었던 글입니다. 지금처럼 블로그가 없었던 시절이니만큼,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었던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그리고 생애 최초로 잉걸이 되어서 커다란 반응을 얻었던 글이었죠(그래봐야 1000여회의 조회수와 5개의 댓글, 그리고 1만원의 원고료가 다입니다만). 이걸 용기삼아서 아래에 썼던 한겨레 신문 투고도 하고 나름대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몸이 아파서 거의 학교를 못 나갔던 까닭도 있지만, 자연스레 포기 내지는 체념을 하게 되더군요… 저보다 6살 아래인 동생이 여전히 고등학교에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11시까지 야자를 하고 돌아오는 걸 보면서,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변절자’인 저를 자책하기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 글들을 쓰고 나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제 자신이 사회에서 미치는 소리의 영향은 절망스럴 정도로 적다는 걸 실감합니다. 솔직히 출신 대학으로 제가 평가되는 사회에서 대학생이 된 저는 이미 도축장의 소처럼 등급이 매겨진 다음입니다만, 이 문제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 참고로 이 기사는 제가 인터뷰를 한 시점에서 쓰여진 기사지만, 자문자답이었답니다. 당시 댓글에서는 너무 티가 난다고 하는 글이 있었습니다만…. 흐흐. 뜨끔했지만 잡아 뗐죠.(이하 기사)


고1인 김모 군, 그를 시내에 있는 큰 카페에서 만난 것은 들떠있는 토요일인 지난 6일 오후였다. 그는 그나마 자기가 다니는 학교는 토요일에 보충수업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학교는 토요일에도 다섯시까지 수업을 한다고, 진저리를 쳤다.(당사자가 실명 및 사진 촬영을 거부하여 부득이 공개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십시오. 교칙에 의하면 무기정학 및 퇴학 조처될 수 있다고 합니다)

“글쎄요, 저희반에는 대략 대여섯 명 정도를 빼놓고는 거의 다 야간자율학습-아니 야간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있어요, 물론 어지간해서는 빼주질 않아요, 예를 들어서 학원을 간다든지 하는 이유로는 더더욱 어렵지요, 그래서 빠지는 애들은 한 애는 아직 발육부진인 아이고, 한아이는 심한 눈병-백내장-을 앓고 있어서 쉬고 뭐 그런식이죠.”

그에게 야간 자율 학습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이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라고 하죠. 앉아서 있으면 공부를 하지 않겠느냐는 거죠, 물론 별 차이 없어요, 사실 선생님들 지나갈 때나 가끔 뒤척이는 정도고, 거의 자거나 장난 치기가 일쑤고…”

김군은 그렇게 몇마디씩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별로 새삼스러울 리 없는 일이 아니던가.

“선생님들은 다른 학교도 이걸 하니까 모의고사 평균이 20점 올랐더라 라는 이유로 합리화를 하는데 그걸 믿을 때는 정말 학기초 잠시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왜냐면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 애들은 공부를 잘하는 애들밖에 없거든요. 그런 애들은 아마 야간 자율 학습을 하지 않아도 공부를 잘할 거예요, 학원도 있고 과외도 있고-왜(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워낙에 관심이 많아서 말이죠. 20%의 아이들이 80%의 성적을 올리는 걸 가지고 붙들어 두는 거예요, 한마디로 (자기)합리화를 그렇게 하는거죠.”

그래도 적어도 사교육을 줄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 김 군은 손을 휘휘 저으며, 잠시 어이 없는 듯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학원이요? 갈 아이들은 어차피 가게 되어 있어요. 저는 다행이 그래도 부모님이 조금은 관대한 편이라 그렇지만 새벽 한시까지 공부를 하죠. 그래가지고 다섯시에 일어나고 그래야되요.”

선택으로 하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김 군은 피식 웃는다.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커피를 천천히 마시면서,

“선택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려는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요? 하루는 특기 적성 교육 희망원(보충수업 신청서)를 보여 주면서 종이를 갈지(之)자로 접어서 불희망란을 안보이게 해놓곤 “이부분은 없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이건 자율이다”라고 애써 강조를 하더군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날이 바로 강제적 보충 수업을 금지하겠다는 날이었죠.”

“게다가…. 대학을 가겠느냐 안가겠느냐 하는 질문 앞에선 그저 힘이 툭하고 빠져버려요. 그래요 맞아요, 대학을 가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안가면 사람 구실 못한다고 수도 없이 세뇌를 당했는데 안그럴 재간이 있겠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유는 어림도 없죠, 아무리 자율, 자율 규정을 만들어 놓아도, 아마 지금 이 구조에서는 공염불일거예요.”

“난 가끔 이런 의문이 들어요, 도대체 교육의 주체가 누구죠? 학교인가요? 아니면 대학인가요? 학생과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가다보면 야자나 보충학습 때문에 사제간에 얼굴을 붉히는 것도 여러번이고 말이에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학 갈거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있어요, 그럼 학생에 입시정책을 맞추면 되죠. 한번만 학생을 입장을 생각해보고 한번만 학생의 생활을 생각해보길 바래요, 만일 모두가 야간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못하게 한다면 과연 대학 때문에 학교에 남긴다는 말이 나올까요? 그거 안한다고 대학 가는데 손해가 있을까요?”

“하지만, 그러기 전에 난 정말 부모님들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 우리가 다니는 학교도 완전 자율이었대요, 그런데 학부모들이 인근에 딴 학교를 말하면서 공부 안시킬거냐면서 애를 망칠거냐면서 들들 볶았다고 해요. 한마디로 스커트 바람에 밀려서 진저리가 나서 어쩔수 없이 밀어부친 거라더군요-물론 이것도 반발을 재우기 위한 학교의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에요-공부 잘하라고 격려는 해주지 않고 말이죠. 아마도 그 부모들은 아이가 건강히 무럭무럭 커서 자기가 하고싶은일 하면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 자식이 행복하게 잘사는것 을 보는것이 아니라, 자기네들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가서 자기가 원하는 인간-그래봐야 의사나 정치인 변호사 쯤되겠죠-이 되어 효도하길 원하나 보죠, 그래서 조신한 아내, 유능한 남편이랑 결혼해서 손자 만나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렇담 행복을 한참 잘못 알고 있는 거일거예요.”

어느덧 이런 저런 소리를 나누다 보니, 김 군은 시계를 본다. 벌써 4시 반. 시내에 나온 김에 얼마 남지 않은 모의고사를 대비하려고 문제집을 사러간다고 자리를 일어날 채비를 하는 김 군이 떠나면서 그랬다.

“혹시 제 말을 듣고 누가, 그럼 그걸 안하면 사교육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 이렇게 저 대신 말해주세요,(그러며 손가락으로 목을 그었다) 교무실에서 청소를 하는데, 한 선생님이 어떤 1학년 아이를 불러세워서는 “도저히 내가 어떻게 기초를 못잡아 주겠으니, 주말에 과외를 하든 야자 끝나고 학원을 다니든지 하라”고 말하더라고요, 아시겠어요?”

[옛날에 쓴글] 보충 수업 허용이 두렵다.

2003년, 고등학교 2학년때 한겨레 신문에 기고했던 글이다. 어쩌다 보지도 않는 신문에 오피니언 란에 이걸 쓰게 됐냐면, 그냥 이 글의 시각이 교육문제에 진보적인 성향의 한겨례 신문의 방침과 잘 맞겠다 싶어서였다. 아마 내가 이 글이 실렸다는 사실은, 한겨레 신문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실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고등학생이라는 것만 밝히는 조건으로 알려주고 나서 이게 실리겠구나 싶어서 그 다음날 신문을 사서 보았기에 알게 된 것이었다. 신문사에서도 글의 성격상 학생이라는것만 밝히고 말았지만, 나는 그 다음날 2학년 부장을 하시던 김영군 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혹시 너 한겨레 신문에 글썼냐?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김한솔이 이 나라에 한명밖에 있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단정하셨는가 신기할 따름이지만. 나는 그때 아뇨 저희는 중앙일보 보는데요. 라는 대답을 하니 알겠다며 돌려 보내셨다. 안보는 신문에 기고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한겨레 신문이 진보 성향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 죄송해요 김영군 선생님…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요.

지난 8월28일 정부는 보충 수업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였다. 그 범위는 학과 일정에 상관 없는 한도 내에서 진행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발표를 보고 과연 이 나라의 교육 백년지대계가 어떻게 꾸려지기에, 이러한 어이없는 정책이 입안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우선 그 내용의 터무니 없음은 고사하고, 그 정책을 입안하게 된 상황 판단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으로서 말하건데, 지금도 상당수 학교에서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문제 풀이식 수업 진행이 저녁 11시까지 계속되고 있다. 귀가해서 과제물 하다 보면 두시를 넘기기 일쑤다. 그런 다음날 아침 예닐곱시까지 등교를 해야한다. 어떻게 교육 당국이 이런 현실을 모를 수가 있는가 예산 감사 때문에 책걸상을 못 바꾸네, 비품을 못 바꾸네 너스레를 떨 정도로 교육감 시찰과 감사로 난리를 피우면서 어찌 정작 학생들이 학교에 몇시간 동안 붙어있는지를 감시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학력 저하 등을 이유로 입안자는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내놓은 대책안이겠지만, 우리 학생의 학력저하 문제나, 사교육 문제는 보충학습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수많은 학교가 ‘특기적성 교육’이라는 이름의 시간으로 꽃꽂이를 하네, 붓글씨를 하네 하며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에게 특기적성에대한 선택권은 없이 담임 교사가 백지로 특기적성 교육 희망원을 걷고 적당히 반을 나눠 문제 풀이식 보충수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걸 보고 우리네 교육 관료께서는 보충 수업이 없네 하는 모양인데, 말 그대로 눈가리고 아웅하기다. 최소한 병원 진단서를 끊어와야 일찍 하교할 수 있는 형편인 것이다.
이런 까닭에 아침에 등교해 상당수 학생들이 엎드려 새우잠을 잔다.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하루 종일 기운이 없이 지낸다. 교육 당국의 형식적인 관리, 감독이 이런 결과를 낳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만약 교육 당국이, 하다 못해 학교의 연말 수입?지출 내역만 살펴보아도, 아이들 저녁 밥값으로 나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고, 저녁 시간에 불이 켜져 있는 학교가 수두룩하다는 걸 알 수 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보충 수업을 허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런 상황에서 그것을 아예 빗장 열고 허용을 하시겠단다. 그럼 불법으로 온갖 탈법, 편법을 동원해 보충 수업을 하는 이 마당에도 이 지경인데, 허가해주면 도대체 어느 지경까지 봐주겠다는 말인가 학교에서 이렇게 탈법과 편법이 판을 치는데, 자라나는 학생들이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말에 콧방귀나 뀌겠는가 대통령이 텔레비전 뉴스에 나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여서는 안된다고 할 때마다 씁쓸할 뿐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보충 수업 허용 입장을 유보하고 실상을 조사해보아라. 그렇다면 그 결정이 틀린 것임을, 보충 수업을 한다고 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자각할 수 있으리라.
김한솔/고등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