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빠”를 만들어 달라…

흔히 우리는 일본드라마나 연예계에 지나치게 푹빠져서 한국 문화까지 폄훼하는 사람들을 ‘일빠’라고 부른다. 그러한 일빠들의 자양분은 흔히 말하는 일드(‘일본드라마’)와 영화, 음악, 그리고 쇼프로그램인데, 십수년전까지만해도 열악하기 그지없는 비디오나 비싼 레이저디스크였는데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하루나절이면 일본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한국으로 전송되고 있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나 또한 솔직히 일본 드라마를 많이 보았다. 드라마가 100% 어떤 국민의 삶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더 많은 삶의 형태를 그려낼 수록 더더욱 다양한 삶을 많이 드러낼 수 있는 점은 사이다. 이러한 드라마에서는 마츠리를 비롯한 일본의 각종 문화가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몇시간 단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으로 전송되고 있다.

한류로 드라마가 유명해지자, 많은 언론들이 한류 드라마의 성공 비결에서 ‘가족애’를 그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우리나라 드라마 만의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덕목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고부갈등이라던지, 재벌이야기라던지, 신데렐라 이야기라던지 ‘왠지 그나물에 그밥’ 드라마들이 텔레비전을 점령하고 있거니와, 한국의 오늘날의 일상생활사나 문화등은 그다지 그려지지 않는다.

학교 축제를 가보니 타코야끼에 볶음우동을 팔더라. 뭐 이제는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국가이니 어느 한 나라 음식을 가지고 터부를 한다거나 그러는 건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도 무릇,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온 음식을 보고 “저걸 꼭 먹고 싶다.”라거나 우리나라 연예인 이름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풍습까지도 줄줄 외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 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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