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플래너 100배 활용하기 (1) 조립에 관해서

프랭클린 플래너는 종이 플래너 치고는 꽤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이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리필해서 쓰게 만드는 그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FranklinCovey사나 그것을 수입하는 한국 리더십센터는 플래너(위키피디아는 ‘고급 문구류’라고 표현한다. 이게 적당하다)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트레이닝과 세미나로 많은 매출을 내는 회사이다. 그러다보니 프랭클린 플래너의 설명은 꽤 피상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번역의 딱딱함은 가히 예술 수준이다. 하지만 고안 자체는 상당히 잘되어 있는 도구이다. 일정을 PDA나 다른 기기로 관리하더라도,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들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또 프랭클린 플래너이라는 것이다.

뺴기의 묘

조립은 요새 아주 편해졌다. 유난히 서두에서 밝힌데로, 조립법은 잘 되어 있다. 동영상까지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시고, 우선 설명서대로 조립을 하고 나서, 이제 아마 드는 의문은 도대체 이제 이걸 뭘로 다 채우냐는 것이다. 솔직히 일반 다이어리가 주간단위의 일정란과 메모, 주소록 정도가 있고, 거기에 정보란 정도가 채워져 있는 반면에 프랭클린 플래너에는 대충 세어봐도 약 200장 이상의 종이를 빽빽히 꽂게 되어 있다. 한국리더십센터에서는 이 모두를 넣으라고 하는 반면에 플래너가이드, 금전관리, 주요 정보는 취향에 따라 넣어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플래너 가이드는 수년 이상 써보다보면 이젠 몸에 배일정도로 사용법을 숙지하게 되고, 금전관리는 경험상 아주 착실하게 살지 않는 이상 그것으로 금전관리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주요 정보의 개인정보를 적는 섹션은 물론 유용하지만 두가지 이유로 사용은 안하고 있고, 결국은 플래너 링이 뻑뻑해 덜었다. 두가지 이유인 즉, 첫째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의료보험 번호라던가, 주치의 번호 같은것, 가족들의 옷사이즈나 선물 목록같이 정말 실정에 안맞는 내용들이 많다. 미국에서야 선물 Wish List가 요긴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문화가 없으니까… 그래서 주요정보란은 주요전화번호와 시차표 정도만 넣어두어 가볍게 하고 있다. 노트칸도 어느정도는 없애는게 좋겠다. 경험상 노트는 매일매일 일일 속지에 기록하고 월간 탭과 일일속지의 매달 1일 앞페이지에 있는 찾아보기에 대략적인 내용과 날짜를 적어놓는게 찾는게 편리하다. 그렇게 해두면… ‘아 내가 8월 며칠에 샀던 경매 번호가 몇번이었지?’라는 상황에서 노트에 휘갈긴 내용을 찾는것 보다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공간이 모자르다면 cut-away라는 속지가 있어 일일 속지의 매일 기록란에 끼울 수 있는 여분의 메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 사소한 정보라도 기록하고, 그리고 찾아보기에 적어둔다 라는 것이다. 에에, 잠시 샛길로 샜는데…  암튼 주소록의 경우에도 휴대폰의 주소록이 훨씬 많은 용량을 더 빨리 찾을 수 있게 해준다. 휴대폰에 메모나 할일(To Do, Task)를 휘갈길 수 없으니 종이에 쓴다지만 주소록은 휴대폰 쪽이 월등히 낫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핸드폰의 경우 ‘푸른곰’을 찾는다면 초성에 해당하는 번호인 754를 누르면 ‘푸른곰’의 집, 팩스, 휴대폰, 회사 등을 다 알려주니 종이 수첩에 비할바가 아니다. 일정이던 할일이던 주소록이던 효과적인 정보 관리의 포인트는 ‘한군데에 몰아넣는다’다. 휴대폰에 주소적고 수첩에 주소 적으면 결국은 어떻게던 탈이 나게 되거나, 둘중 하나를 사용하는 걸 관두게 되는데, 거의 장담컨데 수첩쪽에 업데이트를 포기할 것이다. 전화걸때 보통 주소록에서 찾아서(recall)해서 거는데, 수첩에 적으면 그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군더더기를 덜어두면 플래너 링이 여유로워져서 15mm 링을 사용하는 엘브리지 포켓 같은 극악의 슬림 바인더(이녀석은 크기가 CEO 사이즈와 견줄만할 정도로 작다)에서는 사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20mm링을 사용하는 통상의 바인더에서도 다른 내용(ex: 더 많은 노트나 주소록)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아니면 한달분의 속지를 더 넣고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점에 프랭클린코비사도 인정을 하게 된 것인지 결국 최근 속지에선 관리하는 것을 굳이 플래너로만 한정짓지 않아도 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실제로 그들이 이제는 종이로 된 것말고도 PDA나 PC용으로 소프트를 내고 있으니깐 당연한 소리겠지만). 어찌됐던 시중에서 파는 싸구려 수첩과 프랭클린 플래너가 다른 이유중 하나가 이렇게 자신이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궁극적인 ‘시스템 다이어리’라는 것이지 않을까?

타협해선 안될 것들

반면 타협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다른건 다 덜어내도 월간 탭과, 일일 속지, 그리고 미래계획과 가치/사명, 목표 섹션은 되도록이면 덜지 말자. 이것이 프랭클린 플래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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