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ly 2006

Panasonic L1

얼마전 파나소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DSLR L1이 출시되었다. 그야말로 있는 수 없는 수를 전부다 끌어들여 6년 동안 Compact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던 자원으로 만들어 낸 카메라이다. 렌즈 기술은 이전부터 제휴선인 라이카로부터 검수, 지도 받았고, DSLR의 생명인 렌즈 마운트를 비롯, 셔터를 비롯한 기계 구조의 상당수는 올림푸스와 제휴해서 가져왔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퍽 훌륭한 제품이 탄생했는데, 따지고 보면 전부 여기서 하나씩 저기서 하나씩 가져온 것이다. (좀 심했나) 렌즈군도 예의 라이카 D 엘마리트 렌즈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부다 올림푸스의 쥐코 디지털이나 시그마 렌즈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이다. 물론 다양한 라이카 렌즈를 내놓겠다고 하고는 있으나 파나소닉의 예상 로드맵 대로라면 2007년까지는 기다려야한다. 게다가 주요한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경쟁사와는 달리 렌즈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어찌됐던 제품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 물론 제작사가 내놓은 샘플이라는게 다 비싼 사진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이라 하지마는, 피부의 계조도 잘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물론 Leica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Leica D Elmarit 렌즈가 탐이 나는 것도 사실이고, “아날로그” 디지털 카메라라는 별명이 있었던 LC1에서의 감각을 플래그십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했다는 제작자의 말처럼, 셔터속도, 조리개, 초점, 측광, 드라이브 모드 등 주요한 조작을 다이얼로 할 수 있는 디자인 또한 인상적이다. 또한 펜타프리즘 대신 포로미러를 이용한 까닭에, 전반적인 룩엔필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것이 이채롭다. 같은 방식의 올림푸스 기종이 유선형의 미래적인 디자인을 가진데 비해, L1은 직선으로 이뤄진 복고적인 인상이 강하다.

한편, 기계 외적으로 생각해서 소니가 α100을 내놓으면서 한국과 일본에 거의 동시에 프로모션 사이트를 열고 판매를 개시하는 등 소니코리아가 보따리상이라는 오명을 어떻게든 씻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비해서, 파나소닉 코리아의 L1 에 대한 뜨드미지근한 반응은 조금 아쉽다. 보도자료도 뿌리고 모델도 데려다 발표회도 열어 사진도 찍어 적극적으로 알리는건 할 필요가 없더라도, 적어도 출시를 할건지 안할건지도 모를 정도로 무신경해 보이는건 좀 아니지 않은가?

흐음… 그리고 가격이 대강 25만엔으로 정해질 예정이라는데. 이것도 솔직히 좀 의외이다. α100이 보디와 렌즈 합쳐 대략 100만원 초엽에 있는점을 미뤄볼때… 이건 좀 미스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꼭 Digilux 1을 보는 느낌이다(라이카 이름을 달았단 이유 하나로 터무니 없이 비쌌던 LC1의 변종). 뭐 스펙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은게 문제가 아닌가…

게드전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인 미야자키 고로 전 지브리 미술관장이 감독을 잡았다. <뉴타입>을 한동안 손에 놓고 지낸 탓에 완전히 무뎌진 곰의 감각이 절정에 다다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푸른 바탕의 토토로 마크를 보았을때, 이게 뭐지? 라는 당황스러운 생각이 흘러갔다. 내가 맞다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개봉한지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친숙한 큰 토토로의 스튜리오 지브리 로고와, 미야자키 성으로 시작하는 이름까지 얼핏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노익장을 떠올릴법도 하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빨랐던 지브리의 영화는 ‘분업’이라는 것이 이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이글을 쓰기 위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아들의 대물림을 반대했다는 사실이 언뜻 떠오른다. 그리고 그 아들이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을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과연, 생각해보니, 당대의 모든 감독들이 맨바닥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차처하더라도, 이미 실상 현인신으로 추앙받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는 것은 물론이오, 그 대가로써 항상 아버지이자 거장 애니메이터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테니까. 조경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일본을 여행하는 자유여행자가 꼭 한번 쯤은 가봐야겠다라고 맘속에 품고 있는 미타카 지브리 박물관을 만들었던, 물론 당신도 자신이 가쿠슈인에서 공부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업으로 평생을 살아왔다지만,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을 강요시킬수는 없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라, 앞서도 말했다시피 이제 갓 메가폰을 잡은 사람이다. ‘미야자키’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을 안심시킬수도 있지만, 그만큼 또 실망도 크게 일으킬 수 밖에 없을테다. 잘해야 이름값인 본전 싸움이 아니겠는가.

솔직히 이렇게 된데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미래가 백척간두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생각해보라, 요즈음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면-굳이 내가 그런것만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고도로 산업화되고 원 소스 멀티유즈라는 ‘마술지팡이’를 있는대로 흔들어대는 현재의 ‘산업화 된 공장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 생각해보면 요 몇년새, 모든 이들을 놀라게하는 애니메이션은 좋게 보아도 손에 꼽을만하다. 게다가 셀 애니메이션이라는걸 만들어 산업으로 정착시켰던 디즈니는 자국에서 셀을 그리는 부문을 걷어내고 있고, 3D 그래픽으로 대변되는 픽사는 디즈니와 계약을 연장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스너를 쫓아내게 만들었지 않은가?

게다가 <메트로폴리스>와 <스팀보이>가 들어간 재원과 노력에 비해 기대 미만의 성과를 가져온것으로 보아서, 현재 그나마 가장 낫다고 볼 수 있는 신진 그룹인 프로덕션 IG도 시원치않다. 정말로 이대로 가다간 미야자키 감독의 서거 조종이 일본 극장판의 작가주의 사망의 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미 그는 은퇴를 번복한 뒤로 벌써 5년째 일하고 있고, 센과 치히로 부터 하울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노감독의 ‘사투’에 측은해질 따름이다. 그나마도 오리지널 스토리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슬픈일이다.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만약 그마저 실패하게된다면, 좀 심하게 말해서 건프라 장사나 남을지도 모르니까. 사뭇 궁금해진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얼마전에 SK커뮤니케이션이 Picasa와 더 나아가서는 iPhoto를 멋지게 베꼈다라고 얘기한적이 있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라고 말해야할까…



분명히 닮았다고 해서, 무조건 베끼는것은 될 수 없을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쓰는 Photoshop같은 애플리케이션의 끝은 아마 MacPaint 정도로 끝나질 않겠지(1984년 사실상 최초의 GUI를 채택한 Mac과 번들된 드로잉 어플리케이션)…

하지만 적당히 적당히 해야지…. 어떻게….

영화 ‘다세포소녀’에 대한 단상

마… 일단 영화의 원작이 된 웹툰은 무척 노골적인 성 풍자와 묘사를 담고 있다. 원작자 자신이 본인의 콘텐트를 19세 미만이 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라는걸 덧붙인다. 하지만 이 포스트에는 성묘사를 연상시킬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안심해도 좋다.

마, 본론에 앞서 되먹지 않은 경고를 쓴 이유는 이 영화가 결코 19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목표로 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는걸 장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지나는 여름방학”의 여름방학을 우리들 대학생의 방학이랑 헛갈릴것 같지 않은 까닭이다. 분명히 학생들 방학을 의미하는 걸테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 성묘사에 관한 영화의 모습이 솔직히 좀 궁금해지긴한다. 어떻게 될까? 사이트만 보더라도 작년였나 재작년이었나 멋지게 말아먹은 어떤 하이틴 영화의 골빈 속편이 떠오른다. 그 영화의 초기 포스터에서 가수 출신 배우 아무개씨는 과감한건지 머리가 빈건지, 팬티 한장 걸치고 요염하게 앉아 있었던게 생각이 난다.

후… 모자라진 않는다. CF에서 청초한 모습으로 뜬 여배우는 카마수트라에서나 볼것같은 자세로 노려보고 있으니까…. 뭐 그래 뭐 애들이 애를 낳는다는 영화도 아무런 문제 없이 중학생들이 볼수 있는 평가를 받으니까. 하느님이 보우하사 심의 당국 만세다.

그래 뭐 등급이고 나발이고는 관심 없으니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내련다. 난 구글 뉴스를 좋아한다. 이유는 이전에 포스트에서 말한바와 같이, 여러 뉴스 사이트의 동향을 한꺼번에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얼굴도, 정체도 모를 알바생이 아니라, 차라리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컴퓨터를 믿고 말겠다. (그게 HAL9000이랄지라도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알바생이 결코 띄워줄래야 띄워줄 알바생 조차 존재치 않는 구글 뉴스에 ‘김옥빈’이니 ‘흔들녀’니 섹시댄스니 요염한 자태라니. 엔터테인먼트란이 도배된걸로 봐서는 도저히 봐줄수가 없단 말이다. 왠 섹시 댄스고 왠 흔들녀냐. 엘프녀에 시청녀에 치우녀에… 뭐 하여간 세지도 못할 각종 여자애들도 모잘라서 이젠 영화사가 만든 얼라까지 흔들어대고 난린지 모르겠단 말이다. 그래 뭐 영화에서 흔들던 춤을 추던 솟구치던 오르락내리락하던 알바 아니다. 티켓값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말이지. 근데 왜 티켓을 사지 않은 사람들한테까지 그런 공해물을 뒤집어 쓰게만드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만 분의 일이라도 원작자가 이 포스트를 본다면(그럴리는 전~혀 없으리라고 장담하고 좀 대담하게 말하자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던 아이에게 해줬던 예이츠의 시… 솔직히 여기서 봤을때 놀랐다. 그냥 저질스런 만화겠거니 싶었다. 그 글을 보기 전에는.

그래 솔직히 인정할건 인정하자. 재미있었다. 저질이던 뭐래던 상관없다.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그 대목을 보는 순간 다세포소녀라는 웹툰의 또 다른 시각이 눈에 트이기 시작했다. 후… 가면을 뒤집어쓰고, 마치 킬빌의 죽음의 88인회 똘마니 마냥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테크노 음악에 맞춰 흔들어대는 여자애는 결코 가난을 업은 소녀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이었다.

분명 나는 영화가 19세 이상 관람가로 나오던 제한 상영가로 나오던 상관이 없는 나이가 되긴 했다. 저기서 춤춰대고 난리 부리는 애가 나랑 동갑이면 말다했지. 재미있을거다. 아마도. 재미있는 부분은 대사마저 고~대로 배꼈으니까. 예고편을 보니 ‘얼굴마담’들의 연기가 좀 걱정이되지만, 뭐 연기력 가지고 언제 왈가왈부했던가, 악플러랑 다를거 없다. 맘에 들면, 거 뭐 봐줄만 하네, 그러고 맘에 안들면 씹어대는거지.

결론은 나는 흔들녀를 하던 떨녀를 하던 뭔 가시나를 끄집어 내서 난리를 떨어도. 안볼꺼다. 한 일년 육개월간 영화가 나온다길래 기대를 많이 했건만. 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