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FZ28 - 여행의 카메라

파나소닉의 FZ28은 지난 여름 출시된 파나소닉의 줌 계열 컴팩트 카메라입니다(실제로는 컴팩트하지는 않지만, DSLR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컴팩트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일단 이번 봄 신제품에 이를 대체하는 모델은 나오지 않았군요. 나중에 대체 될 가능성은 있지만 가을 시즌을 노리고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카메라가 하나미(花見) 시즌과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이 기종은 18배라는 줌의 특성상, 다른 것보다는 뭐니뭐니해도 가을의 운동회가 대목이니까요. 아무튼 슬슬 대체될 때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사고나서 신상품 시즌이 되자(이젠 달력만 보면, '아 슬슬 새 기종들 나오겠군' 하는 느낌이 듭니다), 교체하지 않자 좀 놀랐거든요..

아무튼, 이 제품을 제 식으로 한마디로 요약하면 '여행 카메라'입니다. 물론 파나소닉에서는 TZ 시리즈를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만, 에 하지만 FZ28에도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TZ7이 12배줌이 되어서 좀 애매해졌지만 18배줌이라는 것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정말 놀라운 효과를 낸다고 느꼈습니다. 상황상 멀리서 볼 수밖에 없는 때는 있기 마련이고 그럴때 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FZ28은 최근 추세대로 27mm 광각480mm라는 망원까지 갖추고 있으므로 경치를 찍을때도, 인물이나 기타 사물을 클로즈업할때도 아주 편리하군요. 제품을 테크노마트에서 샀는데 위층의 전망대에서 올림픽 대교에 지나는 차의 차종이나 위의 장식 조형물을 화면에 가득하게 찍어보는 것도 가능하군요. 손떨림보정이 강력해서 낮이라면 손만으로도 흔들림 없는 18배 촬영이 가능한것도 포인트입니다.  망원 렌즈와 완전 수동기능(F2.8-8,60"-1/2000)을 이용하여 인물이나 소품 촬영시에 배경을 흐리게 만들거나,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다양한 효과를 보는것도 가능하겠군요. 프로그램 모드는 쉬프트 할 수 있기 때문에 DSLR처럼 조리개값이나 셔터값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버튼만으로 자동노출값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작동느낌은 SLR을 따라가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컴팩트 카메라에서 DSLR로 넘어가기전의 사용자가 쓰기에도 적합하고 SLR을 사용하는 사람이 보조용으로 가지고 다녀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줌이 있는 컴팩트, 특히 고배율 기종은 줌 속도가 느린게 문제입니다만, 이 녀석은 줌 속도도(물론 줌링을 손으로 돌리는 SLR에 따를 순 없습니다), AF 속도나 셔터간격도(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우 빠르고 쾌적합니다.  특히 전자뷰파인더로 촬영하고 다닌다면 작은 DSLR 같은 느낌입니다(생각보다 전자뷰파인더의 전지절약 효과는 없네요, 흔들림예방이나 주변밝기등의 시추에이션에서는 유용하겠지만요). 그외에도 조이스틱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수동 포커스도 가능합니다. 이 때는 화면의 중앙부분이 확대되어 핀트가 맞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할때도 1점 측거점의 위치를 화살표키를 이용해서 원하는 위치에 맞추거나, 혹은 멀티포인트AF의 측거점을 고를 수 있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DSLR 같은 기능은 또 있는데 커스텀모드 입니다. 촬영 셋팅의 '프리셋'이라고 볼수 있는데, 촬영 셋팅값들을 커스텀 세팅에 4개까지 저장해서 나중에 다이얼만 돌리면 그 셋팅이 자동으로 불러들여지게 됩니다. 또 화이트밸런스가 매우 상세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GBMA(녹청적황)좌표 뿐 아니라 K(캘빈,색온도)값으로도 화이트밸런스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DSLR 수준이며 이 이상을 바란다면 역시 DSLR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기종에서 여러분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DSLR은 어렵겠지만 누르면 모든게 자동으로 찍히는 카메라는 졸업하고 싶은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이 기종은 최신의 컴팩트 기능(얼굴인식, 장면인식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DSLR의 기능을 여러가지 갖추고 있습니다. 렌즈 초점길이와 센서 크기로 인한 한계를 제외한다면 입문형 DSLR의 거의 대부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각종 씬 모드에는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물 모드에서는 실내/외를 고르거나 혹은 배경흐림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드(연출사진모드)가 따로 있고, 풍경은 건축물이나 자연풍광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식입니다. 모든 모드에는 사용자가 조절하는 설정이 하나씩 더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인물에서는 조리개를 조절하는 정도를 선택하고, 풍경이나 스포츠에서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정도를 정하는 등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런 일련의 조작은 사진교과서나 강좌를 통해서 익히면 사실 없어도 S/A/M 모드로도 가능하지만, 이 모델이 주된 사용자로 보는, 즉 '컴팩트는 졸업하고 싶지만, DSLR은 어려울듯한'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양한 효과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서두를 연 여행의 카메라라는 말은 사실 이 카메라의 렌즈 초점거리 탓입니다. 앞서 서술한 대로 27mm에서 480mm를 갖추고 있는데 값은 열외로 하더라도 이를 전부 커버하는 단일 렌즈는 DSLR용으로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단렌즈와 여러개의 줌렌즈의 구성으로 구성하더라도 그 크기와 무게는 이미 휴대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이 기계로는 한대면 오케이입니다. 크기도 목에 걸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어차피 여행의 경우 풍광이나 건축물 등이 위주가 되고, 인물 촬영도 배경을 배제하는건 기껏 여행가서 사진찍는 의미가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요? 여행지에 가서 흔히들 장소를 배경에 두고 기념 사진을 남기는걸 생각해보세요.

해서 이 기종은 자녀의 학예회, 운동회 같은 이벤트나, 여행에도 적합한 카메라입니다. 적당히 뽀대도 있어 흡사 DSLR을 보는것 같지만, 크기는 아주 작고 무게도 DSLR에 비해서 아주 가볍습니다. 모델이 되줄 사람(그 사람이 애인이든 가족이든)과 함께 외출하거나 여행한다면, 목적지의 풍경과, 인물, 혹은 둘다 모두 고르게 잘 찍어주는 카메라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해서 추천해드릴만한 기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푸른곰

2009/02/07 17:47 2009/02/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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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L1

얼마전 파나소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DSLR L1이 출시되었다. 그야말로 있는 수 없는 수를 전부다 끌어들여 6년 동안 Compact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던 자원으로 만들어 낸 카메라이다. 렌즈 기술은 이전부터 제휴선인 라이카로부터 검수, 지도 받았고, DSLR의 생명인 렌즈 마운트를 비롯, 셔터를 비롯한 기계 구조의 상당수는 올림푸스와 제휴해서 가져왔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퍽 훌륭한 제품이 탄생했는데, 따지고 보면 전부 여기서 하나씩 저기서 하나씩 가져온 것이다. (좀 심했나) 렌즈군도 예의 라이카 D 엘마리트 렌즈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부다 올림푸스의 쥐코 디지털이나 시그마 렌즈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이다. 물론 다양한 라이카 렌즈를 내놓겠다고 하고는 있으나 파나소닉의 예상 로드맵 대로라면 2007년까지는 기다려야한다. 게다가 주요한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경쟁사와는 달리 렌즈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어찌됐던 제품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 물론 제작사가 내놓은 샘플이라는게 다 비싼 사진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이라 하지마는, 피부의 계조도 잘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물론 Leica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Leica D Elmarit 렌즈가 탐이 나는 것도 사실이고, "아날로그" 디지털 카메라라는 별명이 있었던 LC1에서의 감각을 플래그십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했다는 제작자의 말처럼, 셔터속도, 조리개, 초점, 측광, 드라이브 모드 등 주요한 조작을 다이얼로 할 수 있는 디자인 또한 인상적이다. 또한 펜타프리즘 대신 포로미러를 이용한 까닭에, 전반적인 룩엔필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것이 이채롭다. 같은 방식의 올림푸스 기종이 유선형의 미래적인 디자인을 가진데 비해, L1은 직선으로 이뤄진 복고적인 인상이 강하다.

한편, 기계 외적으로 생각해서 소니가 α100을 내놓으면서 한국과 일본에 거의 동시에 프로모션 사이트를 열고 판매를 개시하는 등 소니코리아가 보따리상이라는 오명을 어떻게든 씻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비해서, 파나소닉 코리아의 L1 에 대한 뜨드미지근한 반응은 조금 아쉽다. 보도자료도 뿌리고 모델도 데려다 발표회도 열어 사진도 찍어 적극적으로 알리는건 할 필요가 없더라도, 적어도 출시를 할건지 안할건지도 모를 정도로 무신경해 보이는건 좀 아니지 않은가?

흐음... 그리고 가격이 대강 25만엔으로 정해질 예정이라는데. 이것도 솔직히 좀 의외이다. α100이 보디와 렌즈 합쳐 대략 100만원 초엽에 있는점을 미뤄볼때... 이건 좀 미스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꼭 Digilux 1을 보는 느낌이다(라이카 이름을 달았단 이유 하나로 터무니 없이 비쌌던 LC1의 변종). 뭐 스펙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은게 문제가 아닌가...


Posted by 푸른곰

2006/07/29 00:19 2006/07/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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