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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OLFA) 커터칼

이전 번에 소개한 NT 커터에 대한 소개 글이 의외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것에 대한 리뷰 내지는 사용기를 올리고 있는데 사실은 하나의 글로 이른바 ‘지름 오브 더 이어’를 정리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이라고 해야할지 도저히 어떤걸 꼽아야 할 지 견적이 안잡혀서 그냥 좌라락 올려보자 라고 생각한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데로 써서 올렸습니다. 해서 맥락에서 감 잡으셨겠지만 이 녀석도 올해 잘 지른 물건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올파(OLFA)는 NT와 마찬가지로 오사카에 본사를 둔 회사로 커터칼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올파에서 내놓은 이등변 삼각형 꼴의 금속제 커터칼은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카피캣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전세계적인 수준까지는 조사해보지 못했지만 올파와 NT의 본거지인 일본에서는 올파와 NT가 6:3 정도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회사는 서로 자신이 커터의 원조다! 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NT의 전신인 일본 전사지에서 일하던 직원이 나와서 커터칼을 만드려고 했는데 돈이 부족해서 일본 전사지에서 출자를 받아 제품을 만들었고, 나중에 독립해서 올파를 차린 겁니다. 일본 전사지는 이후에 커터칼로 사업을 전향해서 NT주식회사로 개칭하게 됐고요. 이 문제는 대단히 애매하지만 아웅다웅하게 냅둡시다. 굳이 말하자면 만든 사람이 올파의 창업자고 처음 내놓은 곳이 NT다 정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금 보시는 녀석은 일반적인 사이즈의 커터입니다. 소형 커터로 종이나 박스 포장 테이프를 자를때 쓰면 좋은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고무 그립이 들어간 타입으로 쥐는 느낌이 좋습니다. 사용하면서 NT와 가장 커다란 차이는 NT 커터는 오토록 슬라이더가 (대개 다른 커터칼들이 그렇듯이) 물결 모양이라 드르륵 밀리는 느낌이라면 올파 커터칼들은 ㄷ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딱딱딱 끊어지면서 밀리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파 쪽의 느낌이 피드백이 확실한 듯해서 좋았습니다.

보시면 칼날이 흑색인데요, 올파에서 일반적으로 내놓는 날 보다 한층 더 날카로운 날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잘라보면 박스의 테이프를 자르다가 빗나가면 박스를 자르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날이 흑색인건 다른게 아니라 착색을 하는 까닭이고 덕분에 녹이 덜 슨다고 하는군요.

이번에는 좀 더 본격적인 커터칼로 가보죠. 대형 커터칼입니다. 슬라이드 하는 느낌은 소형과 비슷하게 경쾌하게 딱딱 소리가 나며 움직이고요. 그립감이 뛰어나고 소형칼도 그렇지만 매우 무섭게 잘 듣습니다. 골판지 정도는 가볍게 자를 것 같습니다. 뒤에는 박스를 따거나 페인트 캔 따위를 열때 쓰도록 된 금속부분이 있습니다. 별로 쓸모는 못느꼈지만 있으면 좋은거겠죠.

해서 공통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잘 잘린다 정도가 있고 뭐 NT 커터가 조잡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빌딩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경쾌하게 딱딱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슬라이드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확실히 피드백이 오거든요. 소리로나 걸리면서 움직이는게. 다만 보통 커터를 사용할때는 되도록이면 날을 조금만 빼려고 합니다만(그게 안전하거든요) 이 녀석은 날을 좀 빼지 않으면 날이 고정(락)이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NT 커터들과는 달리 칼날을 부러뜨리는 도구가 따라오지 않습니다. 포장에는 친절하게 펜치(플라이어)로 부러뜨리는게 안전하다고 써있더군요. 뭐 아직까지는 날을 부러뜨려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나중에 한번 해보아야겠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해서 올해의 지름 오브 더 이어 중 하나인 올파(OLFA) 커터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