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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살에 위협 받는 열린 웹

사실 저는 트위터를 좋아합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트위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트윗도 여러번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그렇듯이 페이스북도 최근에는 많이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뭔가 신기한 마술 같은게 있어서 “난 너를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구미가 당길만한 글을 먼저 보여줍니다. 거기에 더해서 “나 이거 먼저 보고 싶어” 라던지 “나 이거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 하면 그것도 반영해서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면 ‘오호 이거 그럴싸 한데’ 싶은 기사를 꽤 자주 발견 하곤 합니다.

트위터도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iOS의 경우) 자체 브라우저로만 링크가 열리는데 이게 아주 고약한 것이 공유버튼이 내부 브라우저에 있지만 페이스북 밖으로 공유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가령 트위터로 링크를 공유하고 싶다면 사파리로 링크를 열어서 따로 공유를 해야하는 수고가 따로 필요합니다. 가끔은 이래도 우리 울타리 밖으로 끌고 나갈거냐?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꽤 괜찮은 동영상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비디오가 유튜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합니다만 예전에는 페이스북에 유튜브 동영상을 엠베드 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 자체 동영상으로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제일 고약합니다. 페이스북 동영상은 페이스북 밖으로 가져갈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별도로 사이트가 있어서 열어서 공유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몇몇 매체는 링크고 자시고 그냥 덩그러니 동영상만 올리기 때문에 언감생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월드 와이드 웹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팀 버너스 리는 페이스북이 오픈 웹에 울타리를 치는 것에 경계를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 올해 저커버그는 전혀 엄한날에 웹의 25주년 축하를 해서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컨텐츠는 페이스북 밖에서 검색할 수도 없고 페이스북은 자신의 통제 안에서 모든 컨텐츠를 유통하고 싶어합니다. 막대한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컨트롤하고 질서를 정하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타임피드에서 뉴스 노출을 줄이겠다고 하니 거의 모든 기성 언론들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가짜 뉴스 파동이 일어나자 페이스북을 맹공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때문입니다.

같이 가짜 뉴스 파동에서 공격을 받는 구글이 역시 불투명한 PageRank 알고리즘으로 공격을 받고는 있지만 구글의 통제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보다 네이버 검색이 훨씬 영향력이 셉니다. 적어도 한국어 검색에서는 구글에 절실하게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서구 언론들이 구글을 공격하는 것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구글의 영향력이 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SNS는 사실상 페이스북이 장악했기 때문에 검색에 네이버가 있다면 SNS에는 페이스북이 있고, 페이스북이 서구에서 벌이는 패악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재현 가능합니다. 이미 일부 언론사들은 페이스북 비디오로 페이스북에 포스트하고 페이스북에 보기 편한 형태로 이미지를 올립니다. 심지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맞춰서 세로로 길거나 정방형 동영상을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탭하지 않아도 자동재생으로 볼 수 있도록 자막까지 다는 경우도 있더군요. 게다가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국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페이스북으로 라이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페이스북 안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라는 거죠? 사실은 위의 모든걸 다 하는 회사가 JTBC입니다만 JTBC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지 다 합니다. 조선일보가 자사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 하면서 장난기 있는 멘트를 넣어서 화제가 되고 트래픽이 오르니깐 상습적으로 소위 ‘개드립’을 치고 그걸 보고 너도 나도 따라하고 있습니다만, 너도 나도 페이스북의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공유하기가 귀찮아서 빡친거지만요.

JTBC 뉴스룸의 (비정파적)문제점을 논한다.

손석희씨가 JTBC 보도 부문에 일으킨 노력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부사장이 자릴 앉았을때 많은 사람이 세상이 말세다보니 MBC 보도와 시사교양의 얼굴이나 다름 없던 손석희씨가 종편으로 갔다. 뭐 그런 우려가 있었고, 손석희씨는 그걸 해명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을 겁니다.

다행히 손석희씨는 가끔은 삼성을 찌르기도 했고, JTBC의 적어도 그가 진행하는 뉴스룸은 많은 사람의 ‘우려’와는 달랐습니다. 토끼한테 내일 날씨가 어떨것 같나요? 라고 물어보며 마이크를 들이밀던 수준의 보도가 많이 좋아졌죠. 객관적인 지표로써 상도 여러개 탔고, 조사에서도 신인도가 KBS1 턱밑까지 쫓아오는등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팽목항에서 기자들을 혹사시켜가면서 사건 당해 연도 11월까지 매일 연결했던건 노력만으로도 칭찬할만한 내용입니다.

JTBC 뉴스룸의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보도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정 테마를 정해서 사건을 깊게 들여다 보는 것이죠. 세월호 보도가 그랬고, 성완종 스캔들이 그랬고,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하지만 단점도 꽤 있습니다. 아주 큰 약점인데요.

일단 뉴스가 스토리텔링을 한다는 점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뉴스룸은 몇개 꼭지에 걸쳐 심지어는 며칠을 할애해서 한가지 토픽을 다룹니다. 그러다보면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첫째로 이 스토리텔링이 문제입니다. 기자를 생중계로 연결하고 해설로 관계자나 기자가 스테이지에 나오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합니다. 게다가 그 보도가 끝나고 이어서 계속해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더 깊게 들어갑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면, 일단 배경으로 깔아둬야 하는건 젊은 사람은 텔레비전 뉴스를 안봅니다. 포털에서 기사를 보거나 그것도 호흡이 길어서 카드 뉴스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죠. 앉아서 본다 하더라도 옛날 어르신처럼 얌전히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하거나 수시로 울리는 카카오톡에 대답하거나 페이스북을 피드를 읽으면서 텔레비전을 봅니다. 사실 저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이나 컴퓨터로 트위터 타임라인을 읽거나, 뭔가를 읽거나 보면서 뉴스를 봅니다. 특히 젊으신 분 중에서 공감하시는 분 많이 계실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핑퐁하는 문답의 일부를 휴대폰이나 컴퓨터 보면서 잠시 주의를 판 사이에 놓치거나 하면 ‘???’가 되는 겁니다. 무슨 컨텍스트지? 라는 걸 찾아 해메게 됩니다. 게다가 ‘???’ 한 상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답니다. 헐.

더 심각한건 이겁니다. ‘어제 전해드렸듯이’입니다. 하아, ‘젠장 어제 외출 하느라 못봤다고’, 내지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간대가 달라서 놓쳐서 못봤다고’ 라고 한숨을 쉬게 됩니다. 덕분에, 뉴스를 보고서 세상 돌아가는걸 이해 못하는게 아니라 ‘뉴스 자체’를 이해를 못해서 다시보기를 보는 기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더 깊게 들어가는 것은 좋지요. 연속해서 더 파고들어가 후속보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의 주 시청층(대충 40대 이하의 중도진보 성향)은 아마 이 글(360단어 안팍)도 길다고 창을 닫을 사람들 꽤 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뉴스가 아니라 영화관에서도 휴대폰을 만지는 사람들도 있어요. 호흡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덧. 왜 마이웨이로 목요일부터 시간 바꿔 주말영업하는걸까요? SBS뉴스를 중간부터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