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한메일

  • 블로그의 데이터를 백업받았다

    푸른곰 닷컴의 데이터베이스와 파일을 지난 주말에 백업했다. 가끔 해주는것이 좋다.

    뭐 그런일이 일어날리는 거의 없지만(이라고 믿고 싶다) 서버에 무슨일이 일어나거나 소프트웨어가 꼬이거든 이것을 바탕으로 복구를 해야하니. 2013년 4월 14일 새벽 시점으로 돌릴 수가 있다. 무슨일이 생겨도. 아니면 이걸 바탕으로 서버를 옮길수도 있다. 미러를 만들수도 있고. 내 데이터는 오롯이 내 물건인 셈이다.

    서비스형을 사용하던 호스팅형을 사용하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데이터를 항상 ‘소유’해야 한다. 어떤 불의의 사고로 날아갈지 모르고 당신의 데이터가 당신의 데이터가 아니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data portability란 개념은 이래서 중요하다. 언제든 들고 날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2011년 텍스트큐브를 쓰다가 워드프레스로 옮겼다. 그때 텍스트큐브를 개발하셨던 신정규(ineureyes)님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자 데이터의 소유권을 주기 위한 툴이라고 말씀하시며, 워드프레스는 좋은 플랫폼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축복을 빌어주셨다.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주가 가능할 뿐 더러 그 동안 수많은 서버와 서비스간의 이주. 그리고 푸른곰닷컴은 해외에 미러링도 있다! 언제든 박해를 피해서(?) 해외로 날을수가 있다. 그쯤 되면 warning.or.kr가 맞이하려나 ㅎㅎ 아무튼 내 데이터는 포털이나 서버회사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다(항상 수백메가 바이트의 백업을 하는건 아니니 항상 최신은 아니지만). 그건 중요한 일이다. 구글이 당신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게 한 것과 트위터가 아카이브를 다운로드 받게 한것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당신이 사용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사가 서버를 제대로 운영할거라고 생각은 한다만…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만에하나 서버가 망가지거나 데이터가 손상되어도 모르니 백업 받아두어도 손은 안보리라. 실제로 나는 다음이 데이터베이스 오류로 메일을 날려 버린 경험을 해본 피해자다.

  • 다음 티스토리를 관둔 이유.

    다음 티스토리를 관둔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 티스토리의 이벤트와 이를 둘러싼 고객센터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이었다. 사실 포털의 서비스라는건 대체로 항상 불만이었다. 사실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문의 사항이 있으면 서포트 support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면 보내진시각에 따라 ‘티켓(ticket)’이라는 고유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되어, 그 내용에 따라 사건(incident 또는 case)에 해당을 담당자가 계속 추적하여 답장을 주고받으면 case가 끝날때까지 담당자가 해결을 보게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웹 양식에서 문의 양식을 채워넣고 답을 기다렸다가 답이 메일로 오면 끝이다. 추가 문의가 있으면 다시 양식을 채워넣어야 하고, 새로운 담당자가 답신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무튼 이런 부외의 경우는 차처하고. 100GB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메일이 100G가 되니 IMAP 클라이언트로 쓰기에는 기존의 스팸이 너무 많았다. 나는 한메일을 지나치게 오래썼다. 어느 정도였냐면 2000년 메일 증발 사건의 피해자였으니까. 그런데 너무 메일이 많아서 지울수 없는데 이런 메뉴가 있는게 아닌가?

    (클릭해서 크게 볼수 있다)

    솔깃했다. 그런데 이 메일을 받고 나니 그러니 티스토리 이벤트로 당첨된 100G가 도로 50G 다음클라우드는 원래 100G가 되어야 할것이 아예 50G 그대로였다. 그래서 항의를 했더니

    헐. 이다. 계정이 19일에 생성됐단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2011년에 만든게 아니라 11년전의 당신네들이 계정의 모든 메일을 날려먹은 사건을 이 계정으로 목도해서 늘려준적이 있다고. 생성됐던 안됐던 그건 당신네들 사정이라고

    ‘처음에 가입할 때와 동일하게 깨끗한’ 과 재가입은 다른 말이라고 바꿔 말해보자, ‘새로 살 때와 동일하게 깨끗한 차’와 새 차는 다른 차다. 당신이나 당신친구(메일 담당자)나 중고차를 사라고 나는 안 산라고 분명 혼동의 소지가 있다. 돌려내라. 내가 당신네들의 혼동의 여지를 일으킬 워딩의 잘못까지 따고 들 필요를 못느끼겠다. 티켓 방식이 아니라 몇번씩 접속해서 헛소리에 반박해주고 있는데 한번만 더 이 양식에 답할 필요가 생기면 그땐 다음과 연을 끊겠다고.

    뭐 이미, 티스토리와 연은 보시다시피 끊었다. 크게 미련도 없던 와중에 잘됐지 싶다. 워드프레스로 이전을 완료했고, NS레코드를 옮겼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내 호스트로 옮긴 워드프레스를 보시고 계시는 것이다.

  • 전례가 될까 싶어: 다음 한메일넷 메일 증발 사건(2000년 5월)

    다음의 한메일넷 메일 노출 사건으로 난리입니다. 개인정보관리에 있어서 다음은 한번 전과가 있습니다. 이른바 ‘한메일넷 메일 증발 사건’ 인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죠. 제가 겪은 바로 이 케이스가 재미있는 전례가 되지 않나 싶어 회고합니다. 저는 이 사건이 있은 이후에는 다른 메일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Gmail을 쓰고 있습니다.

    2000년의 일입니다. 기록삼아두려고 당시 메일을 버리지 않았는데 하도 다음에는 스팸이 많아서 그걸 지우다가 없어졌는지 싶군요. 글을 쓰는 중에도 당시 자료를 찾아보고 있지만 꽤 시간이 지난 자료라 찾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

    아 열심히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중앙일보에 당시 제가 겪었던 상황에 대해 기사가 나와 있네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8일, 다음의 한메일 사용자 2명이 “한메일에 보관중이던 이메일 자료가 다음측의 과실로 유실됐다”며 다음을 상대로 각기 1000만원씩의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서울민사법원에 제기하였다.

    다음 서비스 이용자인 윤 모씨(ID: Cyberlaw)외 1인은 1998년 5월경부터 한메일넷을 사용해 왔다. 이들은 지난 5월 11일 다음측의 서버 교체와 관련하여 메일과 주소록 기타 자료를 하루아침에 모두 잃어 버리게 된 1000여명의 피해 회원중에 속한다.

    즉, 다음측에서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로부터 고가에 구입한 이메일 서버 가운데 회원들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발생, 결과적으로 일부 서버의 작동이 중단되고 20만여명이 12시간동안 e메일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또한 3천여명의 회원들의 기존 정보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한메일 사용자, ‘다음’ 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중앙일보)

    기사에 나오지 않은 내용을 부연 설명하자면, 5월 11일 하루 아침에 데이터가 날아갑니다.  그리고 메일이 날라갔다는 내용의 메일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죠. 곧 복구할테니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미국의 썬의 데이터 서버의 문제라고 주장, 엔지니어를 미국에서 데리고 오는 중이라는 두번째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메일은 ‘메일과 주소록 기타 자료를 하루아침에 모두 잃어 버리게 된 1000여명’에 전달됩니다. 날아간 자료는 3000여명분이며, 그중에서 2000여명은 복구를 했지만 나머지 1000여명은 자사와 썬사의 기술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구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당시 회원이 700만명(전자신문 2000.12.12)이었으니 7000명당 한명꼴로 데이터가 날라갔고, 그 확률에 제가 들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읽었던 IT쪽 신문을 보니 다음측은 썬의 스토리지 서버에 문제가 있었다고 우겼고, 지금도 거대하지만 당시엔 더 거대했던 클라이언트인 다음에서 데이터 유실이라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는걸 가리고 싶었던 썬이 다음측의 셋팅 잘못이었다고 공방을 벌였던게 생각나는군요.

    그 정보를 봤던 신문은 지금은 폐간된지 오래고, 지금 구할 수 있는 매체라고는 조중동이나 전자신문 정도인데 이 소송의 결과는 어느 매체에도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매듭지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던간에 이 천명에게는 입을 다물게하기 위해서 떡고물이 주어졌습니다. 다름 아닌 영구 25M(100M 였던가 가물가물합니다) 용량 지원이라는 것이었죠. 마지막 메일에서 다음측은 ‘잃어버린 데이터에 비하면 아주 조그마한 성의’라면서 용량을 슬그머니 업그레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기억하실러나 모르겠지만 다음은 당시에는 2M(5M였던가 가물가물합니다) 용량을 가지고 있었고, 프리미엄 메일 서비스를 시작했을때 그정도 용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년 몇만원(약 2~3만원)씩을 냈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다음이 파란, 구글과 네이버에 밀려서 모든 메일 사용자에게 100M씩 뿌리고, 마침내 GB급으로 올렸던 1~2년전까지만 해도 공짜로 몇만원어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더랬습니다. 뭐 메일은 거의 쓰지 않았지만요.

    아. 그게 제가 중학생때 이야기고 8년전 이야기군요. 나이 먹었구나 하면 어르신들께 욕먹겠지만. 그때도 신문을 보고야 알았습니다. 서울갈때 가판에서 신문을 사서 읽는데 다음 메일이 증발이 됐다는 기사를 보고 집에 들어가 보니 세통의 메일이 도착해 있더군요 ㅡㅡ;;

    뭐 데이터가 유출되는것 보다는 사라지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정말로 초보적인 미스이기 때문에… 8년이 지나도 크게 진화하지 않는 다음의 요지부동에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차라리 그때는 난리가 나고 사과 메일이라도 했지…. 쩝.

    덧. 당시 소송을 했던 법무법인 아람의 김형준 변호사의 일변입니다.

    회원들로부터 무형의 가치인 개인정보를 획득하면서도 무료 서비스임만을 내세워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회원들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약관의 공정성을 바로 잡고 개인 웹메일이 온라인상 중요한 정보로서의 재산가치임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정말 8년동안 성장을 한게 없군요 ㅡㅡ; 이번에 따끔하게 넘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