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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와 소셜 버블

요즘 가짜 뉴스가 난리입니다. 미국 대선에서나 보던 가짜 뉴스는 사실 이전에도 찌라시라는 형태로 돌아다녔고 메신저를 통해서 알음알음 암덩이 마냥 퍼졌습니다만, 이제는 일반인 사이에도 마치 진짜 뉴스인것 마냥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등 CMS의 발달로 뉴스 사이트를 만드는건 어느 때보다 쉬워졌고 그런만큼 사이비 뉴스 사이트도 늘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빠져드는걸까요. 전문가들은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생각에 좀 더 치우친다는 얘기죠. 거기에 소셜네트워크는 자신의 지인이 올려주는 내용이라 비슷한 연령대나 사회적 지위, 혹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달이 된다는 점이 더더욱 성가신 점입니다.

이미 고양이 타임라인의 함정에서 말씀 드렸듯이 소셜 네트워크에 빠져들다보면 굳이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맞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이 원치 않으면 팔로우를 하지 않거나 블록을 하고 페이스북의 경우 자신이 원할 법한 정보가 전진 배치되죠. 그런 상황에서 균형된 뉴스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설령 그것이 여러사람에 의해서 리트윗/공유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최근에는 정 모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제가 유튜브 레드까지 가입하면서 하루에 꽤 많은 시간 유튜브를 보는 동안 느낀것은 유튜브도 알고리즘이 있고 소셜네트워크처럼 보고 싶은것과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구독하는 채널과 검색한 단어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아마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유튜브 화면은 완벽하게 다를 겁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또 한가지 더,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확증편향과 지명도를 업고 좌지우지하고 있지요. 유튜브의 영상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틀린 정보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흔히 수년전만 하더라도 포털 뉴스 편집의 편향성과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화두였습니다만 이제는 포털의 어젠다 설정 능력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국에서만 하더라도 44%의 미국인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퓨 리서치 조사).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을 통해서 뉴스를 볼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정치가 보수 진보로 양극화 된 상태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구글 등 검색엔진이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이 많았습니다.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는 걸까, 뭐 그런거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노릇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용자가 걸러내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떻게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을까요?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믿을 수 있는 뉴스 사이트를 북마크에 추가해두었다가 살펴보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친구 등에게서 받은 뉴스를 검색해보는 겁니다. 아주 황당무계한 뉴스가 아니라면 다른 사이트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말 참신한 내용이라 그 사이트만 다루고 있다면 그 사이트가 믿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광고의 질이나 기사의 질을 두고 판단할 수 있겠지요. 업데이트는 매일 여러번 자주 되는지, 필자는 여럿인지 말이죠. 영세한 매체는 업데이트가 뜸하거나 필자가 얼마 없거나, 광고의 질이 구글 광고라던지 (뭐 이건 대형 매체도 어느정도 마찬가지인데) 음란한 광고가 있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으니 고려해 봅시다.

어느때보다 가짜뉴스의 위기가 심합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주입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정보를 체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유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말이지요.

페이스북에 광고를 해보다(=트위터가 왜 어려울까)

블로그를 하다보면, 특히 광고나 협찬 같은거 없는 블로그, 더욱이나 매년 도메인과 매달 호스팅 비용을 내는 블로그를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거라고는 내 글을 누군가 보겠지라는 조그마한 희망이고 애널리틱스를 보면서 새로 올린 글이 좋은 반응을 얻거나 구글 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을 스스로 해보면서 몇 페이지째에 있나를 살펴보면서 앞에 나와 있으면 좀 기쁜, 뭐 그런 정도의 것 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자신을 뽐내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많거나 있다고 봅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오타쿠적인 얘기를 하다가 가끔 블로그 얘기를 할 때 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시다는 분을 종종 접하는데 RSS까지 구독해가면서 따라와 주시는 분들은 매우 고마운 분들입니다. 지금 보고 계시다면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구글 애널리틱스를 돌리면 처음 방문자와 재방문자 비율이 나오는데 재방문자 비율이 높지는 않는데 일단 처음 방문자가 늘어야 당연히 재방문이란것도 생기기 때문에 일단 효과적으로 방문 수를 높이는 데는 검색 등으로 포스트를 노출시키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지난번에 에어팟에 대한 글을 썼는데 페이스북에 발행을 하고나니 6,000원을 내면 최소 천몇백회의 노출을 얻을 수 있다는 홍보가 나왔습니다. 한번 호기심이 들어서 광고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너무 연세가 있는 분들을 제외하기로 했고, 애플과 스마트폰, 아이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좁혔습니다(예 이런게 모두 가능합니다). 사는 장소는 처음에는 서울로 했다가 나중에 한국 전체로 넓혔습니다.

페이스북 광고를 하면 광고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매우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연령과 성별의 방문자에게 얼마나 노출이 되고 얼마나 클릭을 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오디언스를 넓히거나 좁힐 수 있습니다. 아까 언급한 지역을 넓히는 것도 있고 광고를 처음 집행했을때는 여성도 포함을 했는데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노출 대비 클릭수가 낮았기 때문에 클릭당 비용이 남성에 비해 너무 높았죠. 그래서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으로 노출을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4시간동안 6000원을 들여서 1525명에게 노출이 되었고 4.3%인 66명이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제 블로그의 평소 방문자 수를 생각하면 66명은 꽤 많은 수치입니다. 덕분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간 페이스북에서 유입도 엄청 늘었고 에어팟 포스트도 많은 방문자를 불러들였습니다. 결국 늘어드는 방문자 수와 페이스북 광고 상황을 보면서 ‘아이고 방문자를 돈으로 산 기분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으니까요.

마치 게임을 하면서 인앱 결제를 하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공략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향해 노리고 광고를 해서 방문객을 끌었으니까요. 방문객에게는 타임라인의 수많은 업데이트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보였을 것이고(광고처럼 대놓고 유인하지 않았으니까요) 클릭을 했습니다. 뭐 저야 신기한게 있으면 이 광고 저 광고 눌러봅니다만 (사실은 그것도 타게팅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광고를 누르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번 몇천원에서 몇만원을 들여서 방문객을 ‘사지는’ 않을 겁니다만, 정말 이 글은 퍼뜨려야곘다라고 마음 먹었다면 또 한번 써볼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저는 페이스북 광고에 만족했습니다.

이야기를 트위터로 돌리겠습니다. 트위터는 일단 익명이고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트윗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 가능합니다만 이상한 영어로 된 광고가 나오지 않나 (쓰기 방향이 반대인)아랍어를 비롯해서 읽을 줄 모르는 포르투갈어였을까요. 아무튼 그런 광고가 나오지 않나 광고를 보는 입장에서 광고가 제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출이 돈이고 클릭이 돈이니 돈을 주고 광고를 사는 입장에서 이건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제가 광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견지는 간단합니다. 광고를 광고하는 광고가 있을 경우 그곳에 광고하지 않는게 현명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한마디로 트위터의 광고가 적지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죠. 페이스북은 제가 그렇게 했듯 정말 노린 듯하게 광고가 나오고 있죠.  근처에서 알라딘 중고 서점이 문을 열었을때 저는 그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어디 사는지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광고죠. 저만해도 애플을 좋아하고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이라면 최근 나온 에어팟 리뷰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주문을 했고 폭발적이진 않아도 흡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트위터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왜 트위터의 실적이 안좋고 페이스북이 구글에 다음가는 디지털 광고처가 되었는지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페이스북이 돈을 벌고 트위터가 돈을 까먹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트위터와 사용자를 분석하는 툴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다만 수많은 언어로 된 수많은 트윗을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결과가 제가 아랍어로 된 광고를 보는 것이겠죠.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기 전에는 트위터는 ISIL의 주요한 선전홍보 매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ISIL에 가입하러 건너간 김군이었나요? 그 친구가 ISIL의 모집책과 최초로 접한 매체가 트위터였잖습니까? 이건 트위터의 익명성과 가장성에 기인하는 것이고 실제로 저는 저를 사칭하는 복수의 계정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이런 경우에 대한 대응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을 통해 협박을 해야했고 결국 그럼에도 계정은 그대로 남아서 스스로 @멘션을 할때마다 그 ID가 나오기 때문에 아주 눈엣가시였지만 이젠 아예 나와도 무시하는 수준이 됐지만 남은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익명성과 가장성을 가진 매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광고가 가능할지는 매우 궁금합니다. 트위터가 모든 링크에 애널리틱스를 붙인것도 단순히 방문수를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닐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링크를 클릭하는지 어떤 사이트의 링크를 누르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느 나라의 링크를 누르면 어떤 나라의 광고가 나와야 하는지 파악하는 실마리가 될 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클립스튜디오 광고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한국어입니다. 전 오타쿠니까요.

그런고로 마냥 트위터 광고를 어둡게 보지는 않지만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를 생각해보면 그리고 치우친 성향을 생각하면… 음 그렇네요, 오덕오덕한 글을 써서 그걸 퍼뜨리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면 적어도 제가 같은 6천원을 쓴다고 해도 트위터에 광고를 하는 일은 없겠지요. 제가 보기엔 다른 사람이래도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를 트위터는 어떻게 풀지 궁금합니다. 결과에 따라 진짜 트위터가 문을 닫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페이스북 창살에 위협 받는 열린 웹

사실 저는 트위터를 좋아합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트위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트윗도 여러번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그렇듯이 페이스북도 최근에는 많이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뭔가 신기한 마술 같은게 있어서 “난 너를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구미가 당길만한 글을 먼저 보여줍니다. 거기에 더해서 “나 이거 먼저 보고 싶어” 라던지 “나 이거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 하면 그것도 반영해서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면 ‘오호 이거 그럴싸 한데’ 싶은 기사를 꽤 자주 발견 하곤 합니다.

트위터도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iOS의 경우) 자체 브라우저로만 링크가 열리는데 이게 아주 고약한 것이 공유버튼이 내부 브라우저에 있지만 페이스북 밖으로 공유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가령 트위터로 링크를 공유하고 싶다면 사파리로 링크를 열어서 따로 공유를 해야하는 수고가 따로 필요합니다. 가끔은 이래도 우리 울타리 밖으로 끌고 나갈거냐?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꽤 괜찮은 동영상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비디오가 유튜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합니다만 예전에는 페이스북에 유튜브 동영상을 엠베드 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 자체 동영상으로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제일 고약합니다. 페이스북 동영상은 페이스북 밖으로 가져갈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별도로 사이트가 있어서 열어서 공유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몇몇 매체는 링크고 자시고 그냥 덩그러니 동영상만 올리기 때문에 언감생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월드 와이드 웹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팀 버너스 리는 페이스북이 오픈 웹에 울타리를 치는 것에 경계를 해왔습니다. 그 와중에 올해 저커버그는 전혀 엄한날에 웹의 25주년 축하를 해서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컨텐츠는 페이스북 밖에서 검색할 수도 없고 페이스북은 자신의 통제 안에서 모든 컨텐츠를 유통하고 싶어합니다. 막대한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컨트롤하고 질서를 정하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타임피드에서 뉴스 노출을 줄이겠다고 하니 거의 모든 기성 언론들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가짜 뉴스 파동이 일어나자 페이스북을 맹공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때문입니다.

같이 가짜 뉴스 파동에서 공격을 받는 구글이 역시 불투명한 PageRank 알고리즘으로 공격을 받고는 있지만 구글의 통제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보다 네이버 검색이 훨씬 영향력이 셉니다. 적어도 한국어 검색에서는 구글에 절실하게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서구 언론들이 구글을 공격하는 것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구글의 영향력이 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SNS는 사실상 페이스북이 장악했기 때문에 검색에 네이버가 있다면 SNS에는 페이스북이 있고, 페이스북이 서구에서 벌이는 패악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재현 가능합니다. 이미 일부 언론사들은 페이스북 비디오로 페이스북에 포스트하고 페이스북에 보기 편한 형태로 이미지를 올립니다. 심지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맞춰서 세로로 길거나 정방형 동영상을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탭하지 않아도 자동재생으로 볼 수 있도록 자막까지 다는 경우도 있더군요. 게다가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국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페이스북으로 라이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페이스북 안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라는 거죠? 사실은 위의 모든걸 다 하는 회사가 JTBC입니다만 JTBC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지 다 합니다. 조선일보가 자사 기사를 페이스북으로 공유 하면서 장난기 있는 멘트를 넣어서 화제가 되고 트래픽이 오르니깐 상습적으로 소위 ‘개드립’을 치고 그걸 보고 너도 나도 따라하고 있습니다만, 너도 나도 페이스북의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공유하기가 귀찮아서 빡친거지만요.

페이스북의 1분기 실적

페이스북이 1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이미 ‘다음 소셜 네트워크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MAU와 DAU가 꾸준히 올랐을 뿐 아니라 모바일 DAU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알파벳과 구글이 죽을 쑨 마당에 페이스북이 그나마 좀 사정이 낫군요. 트위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조금 시샘나는 뉴스입니다. 트위터야 힘내.

웹의 구글 앱의 페이스북

이번주에 아마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실적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신이, 정확히 말하면 자신들의 광고 수입, 특히 모바일 광고 수입이 우려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지금 현재 구글은 많은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딱 집어 말하자면 각종 앱들이 그렇고, 좀 더 폭을 줄이면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경쟁자일 뿐 아니라 무서운 추세로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아마 현재의 추세로 볼 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구글이 우위를 확고하게 점하고 있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여전히 우세를 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특히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2012년에서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얻는 수익은 없거나 미미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주 수익은 데스크톱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때를 경계로 해서 완벽하게 바뀝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모바일 수익을 제외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특히 데스크톱에서)링크를 눌러 다른 사이트로 간다는 것은 구글의 앞마당으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것입니다. 사실 데스크톱 시대에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브라우저를 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은 크롬과 검색, 그리고 여타 (개인용 및 기업용) 웹앱으로 이 부분에서 영향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그다지 안그렇지만, 해외에서 구글의 검색 광고나 사이트에 삽입된 광고 등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데스크톱이 아니라 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검색에서 영향력을 모바일로도 끌고 가기 원하고, 모바일에서도 웹의 영향력을 유지하길 원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번 F8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일부 매체에게만 문호를 열었던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의 문호를 완전히 개방했습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인스턴트 아티클의 속도나 편의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에 얼마나 의존하느냐는 매체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분명한것은 웹페이지로 열리는 것과 인스턴트 아티클로 열리는 것과의 로딩 시간의 차이는 엄청나게 나고, 제 느낌으로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적용되지 않은 페이지를 열 때는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따라서 아예 웹페이지를 열 필요자체를 없애는 기능은 구글에게 있어서 매우 마음 불편한 존재입니다.

물론 페이스북은 검색이 미치지 않는 범위에 있고, 팀 버너스 리는 이러한 폐쇄적인 소셜 네트워크(주로 페이스북)을 웹의 파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을 정도이죠, 페이스북은 모바일에서 자체 브라우저로 웹사이트를 열고, 그 브라우저는 페이스북 이외의 서비스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나중에 읽기(read later) 서비스로도 불가능하죠. 웹브라우저를 따로 열던가 그나마 최근에는 딥링크, 그러니까 가령 예를 들면 가디언(the Guardian)의 기사를 열었을때, 가디언의 앱으로 열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게 다입니다. 물론 이런 구조를 가진것은 트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를 열어봤는지는 맞춤 광고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니까요. 페이스북이 그 웹페이지의 내용(특히 구글도 운영하는 사이트 내 광고)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바일)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이 바라는 것은 링크를 열어 기사를 보고 닫기 버튼을 눌러 다시 타임라인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스턴트 아티클은 그 절차나 속도를 더 가속시켰구요.

인스턴트 아티클로 사이트를 유인하기 위해서 퍼블리셔가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것도 그리고 페이스북 외의 수단(트위터, 스냅챗 등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페이스북의 전향적인 자세가 아니라 아마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에 인질 잡히고 끝내는 페이스북에 질질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직접적인 타겟 광고는 아닙니다. 가령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위해서 구글이나 한국의 경우 네이버를 검색하지 페이스북을 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활용하기에 따라서 아마존과 같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싶지 않으신가요?’라는 질문을 언젠가 할지 모릅니다. (이미 기초적이지만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글은 가뜩이나 쇼핑이나 예약을 위해서 앱을 직접 열어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을 상대하는데도 벅찬데 더욱 고전하게 될지 모릅니다. 물론 구글이라고 바보같이 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글은 딥 링크를 시험하고 있으며 가령 TripAdvisor를 설치한 상태에서 구글에 Seoul Hotel을 검색하면 (수많은 광고를 제치고나서) TripAdvisor이나 HotelsCombined의 앱으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에도 일부 적용했습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링크도 추가했죠.

또, 구글은 AMP(Accelerated Mobile Page)로 인스턴트 아티클에 맞설 모양입니다, 아직 실제로 작동하는 모양을 본 것은 Nuzzel이라는 뉴스 앱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뿐입니다만 매우 빠르고 인스턴트 아티클과 같이 지원하지 않으면 무척 짜증날 정도입니다(사실 이 블로그도 AMP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여기에 더해서 모바일에서 사이트가 AMP를 적용했느냐를 페이지랭크(PageRank)에서 반영할 모양입니다. 모바일 브라우징에서 속도는 곧 접속율과 이탈율과 연관됩니다. 조사에 따르면 로딩의 4초 이상 걸릴 경우 사용자는 그냥 접속을 포기해 버린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빠르게 표시되는 사이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자는 더 많이 검색하고 더 많이 누를 겁니다(딥링크도 어찌보면 이런 상황에서의 절충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구글 검색 창이 언제나 손쉽게 눈에 띄는 위치에 있도록 배치할 것을 안드로이드 OEM에게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애플에게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가면서 iOS 사용자들이 Safari 주소창에서 기본값으로 구글을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에 남아 있는 것은 데스크톱이든 모바일이든 구글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PC에서 웹브라우저를 열고 무언가를 했습니다. 일을 하고 동영상을 보고 물건을 샀지요. 물론 사람들이 그러기 위해서 모두 구글을 거쳐가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아마존을 쳐서 검색하거나, 트립어드바이저나 익스피디아를 검색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Gmail이나 유튜브(YouTube)같은 예외가 있을지언정 구글은 어찌됐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모바일에서도 웹브라우저(혹은 구글 검색 앱)를 더 많이 열도록 하고 싶어할 겁니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구글의 주요 수입원인 (검색)광고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에서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성장이나 유지는 커녕 줄어들 것입니다. 희망적인 일이 있다면, 페이스북이 내가 읽고 싶어할 만한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잘 찾아서 보여주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고 싶을때 일차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는 여전히 구글이고 그때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라는 사실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대로 정확하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한 아직 구글에게 불리한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런 배신만 때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막상 또 모르겠습니다. 일본 여행 가고 싶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정말 유혹적인 가격의 일본 여행 할인 항공권 광고를 띄운다면 어떨까요? (저에게도 구글에게도 다행스럽게) 아직은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지만 (저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그런 시기가 올지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기술적인 얘기를 떠나서 좀 뜬금없지만, 여러분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사기로 작정한 물건을 집고 바로 주차장으로 돌아가시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기왕 온 김에 좀 둘러보고 시식 좀 하다가 돌아가시는 타입인가요? 아마 구글은 전자를, 페이스북은 후자를 더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