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인터넷서점

  • 할인된 책값과 왜곡, 도서정가제

    소장하던 책 한권을 손실 처리했다. 씁쓸한 맛을 다시며 새로 사들이기로 했는데 다행히 구간인 그 책은 50%를 할인하는, 그야말로 떨이였다. 값도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다. 배송료를 물어야 해서 우수회원용 배송료 쿠폰을 써야할 판이었다. 다행이네 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주문을 했다.

    책을 받아들고 기존의 책과 새 책의 뒷 면을 보니 값이 1만원과 1만 3천원이었다. 갑자기 머리를 해머로 맞는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이 출간된지 8년여. 그 새 책값이 얼마나 올랐단 말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실질 구매 금액인데, 막 나왔을때 즘 정가제가 적용되서 할인을 받아 샀다 가정했을때 50%할인 된 금액과 큰 차이가 나 보이지 않았다(적립금은 거의 없었다). 오른것은 책의 정가 뿐이었다. 즉. 할인율이 올랐지만 책값은 거의 비슷했다는 의미다.

    물론 대다수의 책의 판매가 신간에 집중된다…라는 취지에서 출판 18개월 내의 책의 할인율을 제한하는 현 도서정가제가 이뤄진걸로 알고 있는데. 여하튼 서점에서 살때는 3000원이 오른 그대로 사야할 것이다. 물론 서점에 바로바로 재고가 순환하는게 아니므로(‘썩으므로’) 책값이 농산물 시세 오르듯 올라가진 않을테지만. 아무튼 이런 사정을 안다면 점점 오프라인 서점을 꺼리겠지.

    이쯤되니 도서할인구조가 시장을 얼마나 왜곡시키고 있는지 알것 같았다. ‘요즘 책값이 왜 이렇게 비싸요?’, ‘왜 동네서점이 어려운가요?’라는 질문에 대답이 찾아온것 같은 기분이다.

  • 왠지 쌓고 쌓고 쌓고 싶은 포인트

    여러분 포인트 좋아하십니까? 저도 귀찮아 하긴 하는데 적립할 수 있으면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iPhone에 바코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편리하게도 주민번호로 입력하거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적립 해주는 가게가 늘어서 일일히 카드를 들고 가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편리해 졌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적립을 합니다.

    에, 그래서 보니까 예스24에 10만점, 교보에 1만점, 카드사에 12만점, 지역서점에 10만점 등등 이거 뭐 포인트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좌우간 예스24하고 교보문고는 각각 15만점, 3만점 털어냈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헐. 얼마전에 그 동네 서점에 가서 “포인트 어떻게 쓰는거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천점 부터 쓰실 수 있어요.” 라고 하면서 영수증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알바가 당황을 하더군요. 매니저에게 보여줍니다. 매니저 봅니다. “어이쿠 많이 적립하셨네요.” 네네. 오프라인 서점에서 10만점이니까요~ (물론, 우리 동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우수고객에게 10% 적립해줍니다)
    그리고 나오는데 나는 그럼 도대체 이 서점에서 책을 얼마나 질러 댄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저런 포인트 시스템들을 생각해 보면서… 헐 내가 도대체 얼마나 질러 댄 거지… 라는 생각에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근데 웃긴게, 이걸로 물건 살때도 왠지 쓰기가 싫더라구요. 보통 포인트로 물건을 사시면 현금이나 카드 내신 돈이 0이나 적게 나가서 기분이 좋은데 저는 포인트 잔고가 줄어서 허~전 합니다. 흐음… 왜일까… 근데 아까 전에 말한 동네 서점은 포인트를 쓰면서도 적립이 된다! 라고 누군가가 귀띔을 해주어서… 솔깃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적립을 할 때 마다 포인트가 늘어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유효기간이 될 때까지 자~안뜩 쌓았다가 파~아악 하고 아랍왕자 처럼 거대하게 지르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그렇게 상술에 파닥파닥 낚이고 있는게죠. 파닥파닥파닥. 여러분도 파닥파닥?
  • 인터넷 교보문고. 배송에 관한 칭찬 철회!

    사실 리뷰를 항상 올리는 입장에서, 자신이 리뷰했던 물건에 대해서 바뀐 느낌을 다시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뭔말이고 하니, 이러저러한 이유를 붙여서 평가했던 것을 철회하고 정정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나쁜 것이 좋아졌다고 느끼면, ‘개선됐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그야말로 얼굴에 먹칠한다. 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정말 화끈스러운 일이지요. 게다가 이게 반복되면 제 리뷰의 신뢰에도 커다란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신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만.

    결국 기어이 제 얼굴에 먹칠을 하고야 말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지난번에 인터넷 교보문고 이용 단상에서 배송이 괜찮다고 평가했었는데, 이를 철회하려고 합니다. 화끈거리고 먹칠이고 신용의 떨어짐이고 간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교보문고 쪽의 배송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수입도서를 정확하게 예고한 시간내에 도착했고, 그것도 그날 오전에 배송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배송에 1일이 소요된다고 고지된 경우 거의 틀림없이 1일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 두세번 주문을 하다보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당일 배송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서점, 경쟁적으로 당일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초기에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장소였지만 경쟁이 좋은게 이런건지 한 두 업체씩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질이 좀 들쑥날쑥하긴 합니다. 애초에. 제가 주로 거래하던 예스24의 경우도 역시 잘 안지켜졌지만 지금은 하도 진상을 떨어서인지 이제는 정확하게 당일에 배송이 되고 있는데, 교보문고의 경우 세번 주문 모두 당일 받을 수 있다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도착했습니다.

    날이 바뀌었지만 겨우 12시간 정도 늦은것 쯤은 가볍게 봐줍시다(어이…)라고 치고. 문제는 실시간으로 택배사에 인계가 됨과 동시에 메일과 SMS로 통지를 해주고 웹사이트에서 송장조회가 가능한 예스24와는 달리, 교보문고의 경우 그 조회가 거의 무용지물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택배사 이동중이라고 뜨고 조회 버튼 자체가 한동안은 생기지도 않고, 생길 즈음이면 이미 받아야 할 시간을 지나고, 조회버튼이 생긴 그 다음날 받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배송조회가 안되고 될 무렵이면 이미 도착했다는 거죠.  

    그것도 좋다… 좋습니다. 지난번 주문은 어떤게 있었는고 하니. 토플 관련한 책을 주문하기로 했는데, H모 출판사의 책이 교보쪽이 쬐깐 쌌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같이 사려고 했던 N 출판사 책이 당일 출고가 불가능하다라고 나와서 H모 사책은 교보에 N모사는 예스24에 주문했습니다. 결과는? N모사 책은 그날 저녁에, H모사책은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받았습니다. 더 아연실색한것은 주문 당일에 배송 사정에 관해 묻자 상담원이 당혹스러워하면서 ‘지금 쯤 발송이 되었어야 했는데 아직 발송이 안되었네요. 오늘 발송 되니 내일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라는 겁니다.

    즉 요약하면, 당일 배송 안된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걸 몇번 웹상으로는 클레임을 걸었는데 2월 3일 클레임 건게 여태껏 답글이 안달렸답니다. 평균 2~3일 걸리는 듯 합니다. 전화로 하면택배사 기사가 수당을 받기 위해서 어쨌다는 둥 저쨌다는둥 변명을 합니다. 예스 24에도 한 두세번 진상짓을 떨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건 없지만 그때마다 미안하다, 택배사에 프레셔를 넣겠다 라고 말이라도 해줬고, 몇번 반복되자 적립금으로 달래더군요. 실제로 그 이후로는 안갈궈도 알아서 오더군요.

    뭐 까짓거 책 하루 정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애당초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는것 자체가 속도는 한수 접겠다는 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괘씸한건 변함없이 내일 받을 수 있음에도(택배사 로테이션이 빨라서 아침이지 늦으면 오후가 될수도 있는), 오늘 받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것과 이 사후 대응입니다. 더욱이 경쟁사의 경우 거의 틀림없이 오늘 받을 수 있으니 이게 더 큰 문제지요.

    과연 마지막 항의에 대한 대답이 어떻게 올런지는 모릅니다. 오늘이 영업일 기준으로 3일째니 사실 지금 답이 와도 좀 늦은감이 있는 대응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배운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칭찬할때는 몇번 더 숙고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쓰겠습니다.

  • 아마존 저팬 – 비싼것만 빼면.

    음, 제가 일본책이나 음반을 구입하려고 할때는 일단 떠오르는 곳은  바로 아마존 저팬인데요. 이유인 즉슨,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책이라면야 만약 교보문고(온라인 혹은 매장)나 예스24등에 재고가 있는 경우라면 이쪽이 빠르지만 없거나 애시당초 음악CD 등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또 가장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담합 수준이 아닌 이상 일본내에서도 가장 저렴하다고 볼수도 없지만, 일단 여러차례 이용하다보면서 가장 신용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잠시 FedEx를 쓰다 DHL을 사용하는데, 페덱스 시절에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유독 제가 사는 곳의 DHL의 배송수준이 최강이라, 주문 다음날 오후2시에 발송을 하면, 그 다음날 오후 두세시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배송 이력을 보면 참으로 버라이어티 합니다. 밤 늦게 도쿄를 떠서 새벽 1시에 홍콩허브에서 새벽에 인천에 도착하면 아침까지 최종 지점에 도착해서 정오경에 배달을 위해서 출발을 하는겁니다[footnote] DHL이 좋을 수밖에 없는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국제 택배를 시작한데다가, 파트너인 일양이 우리나라에 전국적인 자체 택배물류망이 있기 때문에 서울 외에는 쑥맥인 다른 업체에 비해서 훨씬 수월합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곳에서는 Fedex나 UPS 모두 깨갱. [/footnote]

     

    다 좋은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제품가격은 둘째치고 배송료가 문제인데, 기본 1900엔에 1개당 300엔의 취급수수료가 듭니다. 택시 요금처럼 기본료에 거리요금 붙는 것같은건데. 보통대로 무게대로 배송료를 받는게 아니라 점당 배송료를 받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계약을 하나봅니다. 해서, 배송료를 잘 저울질 해서 구매해야합니다. 배송료 뽕을 잘 뽑으려면 저렴한 것을 많이 사는것 보다는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걸 구입하는게 요령이 아닐까요. 안그러면 배송료가 물건값을 아슬아슬하게 넘본다거나 넘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해버립니다. 이때는 ‘이걸 빠른세월안에 구해 내고야 말겠어’가 아니라면 그냥 국내에서 주문합시다.  아, 무거운거… 전술한대로 무게 나간다고 더 받고  덜 나간다고 깎아주는 그런게 없으므로, 무거운걸 사면 득입니다 -_- 그래서 예를 들어보면, CD 한장을 사더라도 2000엔 이내의 싱글 CD같은 경우에는 국내 업체가, 3000엔을 넘기는 앨범은 아마존쪽이 유리하곤 합니다(거의 5만원돈 하긴 둘다 마찬가지인데 차라리 그렇다면 배송이 빠른 아마존이 유리).

    뭐니뭐니 해도 재고 수급이 원활한 편이고 배송이 원활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어지간한 물건은 주문 익일이면 발송되지요. 또, 상품 상태도 좋고, 무척 안전하게 포장해서 옵니다. 다만 CD 한장만 주문하면 그야말로 안습한 포장입니다(골판지 봉투에 넣어서옴). 여러장 주문하거나 책이나 DVD 등 골판지에 꾸겨 넣을수 없는 것이 끼면 그런일은 없습니다. 배송은 위에 언급한대로..

     

    말씀했듯이, 교보문고나 기타 국내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면 되도록이면 그쪽에서 하는게 저렴할것 같습니다. 다만 재고가 구하기 어려운경우에는 거의 아스트랄하게(7일에서 15일 이상) 늘어지게 되는데 그럴 경우, 이용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군요. (이걸 쓰는 동안 발견한건데, 교보문고에서 일서 발송을 5일안에 해준다는군요. 헤에…. 이용해봐야겠습니다)

     

    덧. 아마존의 문을 두드리시기 전에 교보문고 오프라인에 재고가 있는지 잘 보셔야할것 같습니다. 가~끔 온라인에는 없었는데 교보문고매장을 가보니 떡하니 있어서 아연실색한적이 있습니다.

  • 인터넷 교보문고 이용 단상

    사실 저는 예스24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가끔 삐그덕 거리는 배송이 불만이긴 하지만 몇번 이용하다보니 대강 도착하는 시간도 알고 있고, 당일 배송 자체도 무리 없이 작동하는 것 같고 말이죠(물론 어긋나면 다음날 배송보다도 늦게 배송되는 안습한 상황이 생기지만). 예스24의 경우에는 단점이 포인트 제도인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알라딘도 마찬가지인것 같은데 5000원 이상 쌓아서, 1000원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왜 내 마음대로 못쓰냐 말이죠….



    사실 보통은 가격을 보고 구입합니다만, 저는 가격보다는 얼마나 그 책을 빠르게 받아보느냐가 중요한지라, 사실 은근히 오프라인에서도 구입을 많이 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당일 배송이란 마수를 펼치기 전에는 말이죠. 새벽에 잠들기 전에 심적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주문하고 그날 오후에 받아보는 식의 전개랄까요.



    하여, 주제인 교보문고로 돌아와서, 조건 자체는 좋은 듯 하면서 나쁜 듯 하면서 네요. 가격 자체는 어중간하고, 배송료는 같지만, 배송비 면제 조건이 다른 서점에 2배가량입니다(예스24나 알라딘이 1만원 이상이라면 교보는 2만원 이상). 이번에는 일본서적이라 재고가 있는 교보에 주문하는 편이 나을 듯 싶어서 주문했는데…



    배송 품질은 아주 훌륭하군요. 회사가 회사니 만큼(한진택배)… 아침 일찍 초인종을 울려서 깜짝 놀랐는데 그건 둘째치고, 포장 상태가 아주 양호합니다. 다양한(이라고 쓰고 아슬아슬한) 크기의 상자에 넣어서 약간의 완충재를 넣어서 심지어, 한두권의 경우 에어캡넣은 비닐봉투에 넣어주는 만행을 저지르는 예스24와는 달리 커다란 상자 안쪽에 책을 넣은 판자를 비닐랩으로 싸고, 판자(대지)를 본 상자에 글루건 같은걸로 붙이는 형태로 아예 옴짝달싹도 못하고 부딪혀도 손상가지 않도록 잘 고정 되어 있군요. 이게, 아마존(미국/일본)에서 이렇게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음, 사실 적립금 자체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보통 적립금액 자체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5만원 이상 주문한다고 추가로 적립해주고 우수고객이라 더 주는것 같은건 없다는게 패널티입니다, 대신 어떤 전환이나 제한 없이 쌓인 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샀을때도 적립 혹은 사용이 가능한것도 괜찮은 점 같구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가격과 적립금. 비교적 비싼 배송비와 이에 걸맞는 배송 품질. 딱, 이렇게 요약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후, 배송에 관하여 정정하고자 새로 글을 썼습니다. 같이 읽어주십시오.
    인터넷 교보문고. 배송에 관한 칭찬 철회!

  • 인터넷 서점, 단골을 붙잡아라

    나는 모 인터넷 서점의 매우 충실한 고객이다. 일단 3개월 통산 책과 DVD로만 50만원 넘게 썼다. 비단 인터넷 서점만 그러겠냐만 단골이 되면 포인트라던가 그런게 좀 후해진다. 경쟁이라는게 심해서 일단위로 경쟁하다보니 거의 담합수준으로 최저가가 유지되고, 신간도서는 할인폭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솔직히 가격비교라는게 무의미해서 사실 옮길 필요를 느끼진 않지만, 생각해보면 옮기자면 못옮기는것도 아니다. 다만 회원 등급이라는게 조금 걸리는게 사실이다. 같은 책을 사더라도 늘 사던데서 사는게 마일리지를 한푼이라도 더 받으니까. ‘안옮기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부적인 서비스는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보니, 가끔은 옮기는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예를들어 예스24와 알라딘의 당일배송을 보면 경쟁적으로 지역을 늘려가더니 이제는 시간으로 경쟁하고 있다. 원래 예스24는 10시까지 주문을 당일 배송했는데, 알라딘이 12시까지 연장하니 부랴부랴 11시까지 늘렸다.

    옛날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한국에선 완전히 찬밥신세였다. 한국에서는 아래아 한글이라는 터죽지감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는 거의 워드를 쓸일이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이때 MS가 시도한게 경쟁 업그레이드라는 방식이었다. (Competitive Upgrade) 뭔 얘기냐면, 원래는 업그레이드 혜택이라는것이 기존버전의 자사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에게만 할인을 제공했다면, 경쟁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경쟁제품의 이전 혹은 현행버전을 가지고 있다는 증빙을 하면 할인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다음이 Q&A 서비스를 시작했을때, 지식인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서 지식인의 등급을 그대로 옮겨오는 서비스를 한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한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터넷서점에서도 이런 방식이 도입이 된다면, 아마 인터넷 서점 업계에 일대 파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기존에 이용하던 서점에서 받는 어드밴티지를 비슷하게  받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서비스가 좋은쪽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후발주자가 이런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객단가가 높은 충성도 있는 고객을 빼오기 위한 유인책인것이다.  당장 생각해보면 ‘잠재 고객’일 뿐이고, 아직 매출을 일으키는 고객은 아니더라도, 적립금 추가 지급이라는 ‘당근’을 흔들며 서비스나 가격을 어필하면, 어중간한 고객을 몇명 그러모으는 것보다 매출 효과는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마케팅을 안하는 이유에는 어떤 암묵의 카르텔도 있겠지만, 어쩌면 체리피커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혜택을 줬는데 완전히 이동하지 않으면 낭패이니까. 하지만 그걸 타파하는게 마케팅능력이다. 예를들어 생각해보면,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서 당장은 같은 혜택을 주지 않더라도, 경쟁업체에서 ‘이동’한 고객에게 좀더 쉽게 그 혜택에 도달하도록 허들을 낮춰주면(예를들어 몇회 이상, 얼마 이상 구매하면 등급을 상승시켜준다거나),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