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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삼성전자에게 묻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동시에 TV 시장에서도 매우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백색가전 등에서도 쉐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로만 한정하면 인터폰도 만들고 있고, 삼성 브랜드의 도어록도 있습니다.

그러면 드는 의문은 하나입니다. 왜 삼성은 자사의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대신에  냉장고에다가 스크린을 붙이고 있을까요? 음악을 들으면서 전자레인지를 돌리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왜 전자레인지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못할까요. 스마트폰으로 레시피를 검색해서 타이머를 작동하고 스마트폰이 울리게 할 수 있을테고 말이지요. 세탁기도, 공기청정기도 있고, 기타 등등.

다시 말하지만 삼성은 정말로 많은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걸 왜 삼성 휴대폰으로 연결하지 못할까요? 삼성과 비교하기엔 그렇지만 샤오미도 정말 많은걸 만들고 보조 배터리같이 정말 어쩌지 못하는걸 제외하고는 거의다 인터넷에 연결됩니다. 앱으로 조절할 수 있지요.

인강을 보여주는 냉장고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대륙의 실수’는 없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있다.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이어폰이니 보조 배터리니… 샤오미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걸 만들고,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을 후려친다. 그걸 보는 소비자의 생각은 어떨까, 겉보기에도 써보기에도 그럴싸하면서 가격도 싸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대체적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내 철학은 비싼 물건이 비싼 이유를 모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싼 물건이 싼 이유는 반드시 설명이 가능하다.  라는 것이다. 고급 제품이 고급이며 최신 재료와 첨단 기술, 그리고 공을 들인 제조(조립)까지 비쌀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저가 브랜드의 제품의 가격의 차이를 반드시 정당화 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컴퓨터로 보면 기성품의 경우도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이고, 조립 컴퓨터라 하더라도 고성능의 부품으로 만들면 ‘무언가 다르게’ 만들지만, 염가 기종이나 부품과 비교했을때 과연 그 값을 치를 정도로 차이가 나는가는 언제나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야기를 돌려서 나는 대륙의 실수가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 흔히 전해지는 말이 실수가 한번 발생하면 실수지만 실수가 거듭되면 실력이다. 라는 말이다. 보통은 실수가 거듭되면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는 의미이지만, 우리는 인정을 해야한다. 대륙의 실수는 없다. 이것은 대륙의 실력인 것이다.  중국은 전세계의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 되었다. 최근에 구입한 것만 하더라도 애플워치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해서 싱크패드 노트북도 중국산이다. 아이패드와 싱크패드는 아예 중국 어딘가의 공장에서 바로 날아왔다. 물론 이들이 하는 것은 제조 의뢰된 디자인대로 현지와 외국에서 부품을 구해서 조립하는 것이 일이다만, 바꿔서 말하자면 누군가가 디자인만 해준다면 스스로 혹은 다른 회사의 도움으로 쉽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전에 세운상가에서 이곳의 부품을 모으면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21세기 셴젠(선전)이야말로 조금 훑고 지나가면 스마트폰 부품은 널려있고(아마 거기서 돌아다니는 부품이 아이폰 사설 수리에 쓰이지 않을까), 맘만 먹으면 스마트폰 정도는 미치도록 싸게 만들 수가 있다. 남은 것은 어떻게 포장해서 마케팅 하느냐의 문제이다.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비싸면 비싼 대로 싸면 싼 대로 만들어 준다.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실제 가격은 한대에 몇백불을 남기는 아이폰이 될 수도 있고, 샤오미처럼 ‘이거 먹고 살 수 있어?’ 싶은게 나올 수 있고, 기백만원짜리 맥북이나 싱크패드가 되는 한편, 몇십만원짜리 한성컴퓨터 제품이 될 수도 있다(만에 하나 말에 두지만 한성컴퓨터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굳이 따지자면 맥북이나 싱크패드의 높은 가격이 모든 한 푼 한 푼이 제값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나치게 저렴한 기종은 어디선가 저렴한 이유가 있다. 부대 비용을 줄이든, 불필요한 제품 제조 비용을 줄이든(이 경우 과연 무엇을 어디까지 타협하느냐가 문제지만)…

다시 말해서 샤오미(라기 보다는 샤오미의 하청업체)는 중국이 늘 하던 일, 그러니까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을 했고, 샤오미는 저가로 팔아 치운 것이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과 성능을 들어 적은 마진을 챙기며 박리다매로 팔아 치웠고, 애플도 역시 좋은 디자인과 성능은 마찬가지지만 결코 싸지 않다(덕분에 애플은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겨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되었다). 두 회사가 취한 방침은 제각각이지만 어찌됐든 이 모든 물건들은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만들어 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같은 것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 된 물건이다. 이어폰이나 보조배터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 중국은 값싼 이어폰이나 보조 배터리에 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 ‘스스로’ 말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별로 입지가 없지만 통신 장비는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다. 최근 화웨이가 삼성을 통신 특허 침해 문제로 제소했는데 굳이 이것에 놀랄 것도 없다. 몇 년 전에 과연 우리나라 조선 업계가 지금처럼 망가져서 중국에게 추월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앞으로 메모리는 어떻고 LCD나 OLED도 어떨까?

여러가지 8,9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신흥국, 특히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일본은 8,90년대에 전세계를 집어 삼킬 듯한 기세였다. 90년대까지는 일본이었고, 00년대에는 중국이다. 물론 일본은 급속한 성장 끝에 버블이 터져 고꾸라졌고, 중국 또한 흔들흔들거려서 기침한번 나올때마다 우리나라가 감기에 걸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중국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황인 지금 우리나라 산업을 개혁해야 한다라거나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다. 깎아낼 것은 깎아 내되, 지금 잘 하는 것을 더 갈고 닦고 앞을 향한 투자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목 매달아서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 두차례 경영상의 판단이나 예측 미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실수를 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존재의의, 존속의의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떨어지면 우리 한치 뒤에 중국이 있다. 따라잡힌다.

삼성의 우울한 규모의 경제

삼성 스마트폰 불안한 1위라는 기사가 있다. 솔직히 애플 때를 생각하면 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를 하면 끝이 없긴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 그렇게 한없이 성장할 것만 같던 삼성의 위기가 언론에서 다뤄지는 것을 보면1 경종이 울리긴 울리는 모양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다. 애플이 전세계 시장에서 2위를 하고 있고 만약 여타 업체가 더 치고 와 2등의 위치를 빼앗더라도 그것은 좀 더 가치가 있는 2등 혹은 3등이다. 왜냐하면 애플은 애플만의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만의 경제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전화기를 사서 에플에서 앱을 사고 애플에서 음악을 사고 애플에서 영화를 사며 애플에서 책을 사고(물론 서드파티가 존재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애플 만의 경제가 존재하고 애플 만의 기능이 존재하고 애플만의 에코시스템으로 애플 기기와 연동되어 아이패드, 맥 등으로 연동되며 그로 인해 락인 효과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디지털 허브 전략에서 점차 클라우드를 통한 기기 연동을 시도하고 있으며 올해 WWDC에서는 그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2.

샤오미를 중국의 애플이라고 하는 이유를 들어 자체의 에코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삼성은 어떤가? 구글의 에코시스템에 편승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갤럭시S3를 쓰다가 넥서스5로 옮겨서 불편한건 한국 특유의 기능을 못쓴다 정도였다. 그 외에는 그냥 앱을 옮기니 끝이었다. 메이커 간에 아무런 락인 효과가 없다. 만약 내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이를테면 삼성으로 옮겨서 생기는 메리트던 디메리트던 그것은 안드로이드라서 생기는 것이지 않은가.

애플은 매년 WWDC에서 얼마의 금액을 개발자에게 지급했다고 자랑해왔고 그 전철을 구글도 따라하고 있는데, 그것은 삼성에게는 불가능 한 일이다. 구글은 삼성을 비롯한 벤더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최선으로 노출시켰고 삼성 자신의 컨텐츠 서비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반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벤더였더였던 삼성이 구글의 최대 후원자가 된 셈이다. 갤럭시 기어가 타이젠 기반이 되었을때도 은근한 압박이 있었다니 이쯤 되면 갤럭시 시리즈를 띄워준 것이 구글인지 구글을 띄워준 갤럭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지경이다.

좌우간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가 각자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것 이상으로 더 커다란 의미는 삼성이 규모의 경제 이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확실히 한계를 보이고 있음이 이번에 드러난것이 아닐까. 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타는걸 금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1. 기사에서는 '철지난 아이폰5s에 까지 뒤쳐졌다'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안쓰럽다. 주어는 없다.  

  2. 대표적으로 맥에서 아이포토가 사라지고 포토 앱이 생기고 전화를 맥에서 받거나 하는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