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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맥북 프로를 보고 느낀점

 

%ec%88%98%ec%a0%95%eb%90%a8_mbp13rd-tb-2016-spgry-blueburst_pr_00-0008-048-print이야, 애플이 해냈습니다. 해냈어요. 예상대로 애플은 맥북프로에서 USB-C와 헤드셋 단자만 빼 놓고 모든 단자와 IO를 날려버렸어요. 여기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가령 라이트닝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연결을 하기 위하여(불과 몇개월 전에 나온 아이폰 7과 연결하기 위해서) 젠더가 필요한 상황이라던가 SD 단자를 생략해서 수많은 사진 매니아를 엿먹였다라는 상황 등등까지 포함해서 정말 이게 맥북 ‘프로’란 말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와의 연결에서 모순

일단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어댑터 없이 연결할 수 없는 모순은 다음 기종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다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이 기본이 되고 USB Type A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케이블이나 어댑터를 사도록 해야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전환 시점은 ‘USB-C 장치가 충분히 자리잡았다’라는 생각이 들 때겠지만 솔직히 애플 맘일 겁니다.

반대로 기기 면을 생각하면 애플이 맥북의 모든 단자를 Type C로 바꾸었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라이트닝의 여명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라이트닝이 리버시블(양면)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은 반쪽만 사용하는 점도 있고,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고, 고속 충전을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USB-C 단자가 조금 크고 두껍다라는게 걸릴 정도입니다. 또 모르겠습니다. 필 실러가 웃으면서 아이폰에 있어서  USB-C의 장점을 언급하게 될지.

앞서서 말씀드린대로 당장은 케이블을 바꾸거나 젠더를 끼우면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만, 어쩌면 후자처럼 장치의 단자 자체가 바뀌면서 이 모순이 해결될지 모릅니다.

단자들의 학살

이번 맥에서는 역시 단자들이 학살 당했습니다. 그냥 덜렁 USB 포트 4개와 헤드셋 잭 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드리지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면 옛날 물건을 종종 구석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모토롤라에서 나온 28.8k 외장 모뎀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시리얼 포트로 연결합니다. COM1~4포트 중 하나를 사용하겠지요. 시리얼 마우스와 합쳐서 이 컴퓨터에는 시리얼 포트를 사용하는 기계는 딱 두대만 사용 할 수 있습니다(COM1~4가 있지만 홀수 단자를 사용하는 경우 다음기기는 반드시 짝수 포트를 해야합니다). 이 모뎀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베란다에 패럴렐 포트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단자로 연결하는 레이저 프린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SCSI로 작동하는 CD-RW 외장 드라이브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데이지 체인이라고 해서 컴퓨터에서 장치를 연결하고 그 장치에서 또 다른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데, 마지막 장치에 터미네이터라는 녀석을 끼워야 합니다. SCSI를 위해서는 SCSI 카드를 끼워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SCSI를 기본 내장한 컴퓨터는 애플의 고급 기종 빼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한번 봅시다. 키보드는 AT라고 하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커넥터를 사용하던 단자에서 PS/2를 사용하는 녀석으로 옮겼습니다. 마우스도 아까 말했던 시리얼 단자에서 자원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PS/2로 바뀌었습니다. 이 단자는 모양이 똑같지만 서로 다른 포트에 꽂으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단자와 커넥터에 보라색과 초록색으로 색을 나누어 표시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쓰기 이전의 컴퓨터에는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 마우스 카드라는 물건을 달아야 했다는 모양입니다. 웹캠이나 스캐너도 전용 카드를 달아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IO 장치와 단자에 대해서 이렇게 열거하는 이유는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USB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USB 초기에는 컴퓨터에 많아봐야 USB 단자가 2개인 경우가 많았고 USB를 전격적으로 민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맥 조차도 2개의 단자만 있었습니다. 지금 데스크톱 제품에서는 아무리 적어도 4개~6개 이상이고 슬림형이라는 제 노트북도 3개의 USB 3.0 포트가 있습니다. USB를 대체/보완하려는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던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USB 2.0에 와서 기울더니 3.0와 타입 C에서  전력과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을 통합시키고 선더볼트마저 규격에 포함 되면서 애플조차도 썬더볼트의 독자 포트를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미래로 가는 길

제가 언급한 모든 장치는 1999년 당시에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모든 것이 들어간 컴퓨터를 조립했으니까 틀림없어요. 그런데 17년만에 우리는 단자 하나로 모든 장치를 연결하고 있고, 이제는 그 단자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CSI와 ADB 버스를 버리고 USB로 완전히 돌아섰을때 얼마나 욕을 얻어먹었는지 저로써는 실제 현장에 없었으니 알 길이 없으나 이제 누구든 간에 USB 없이 생활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12인치 맥북을 보면서 거기에 달린 USB-C 단자 하나만 보고 사람들이 식겁했지만 HP의 스펙터라는 녀석이 있는데요. 제가 쓰는 ThinkPad X1 Yoga 정도의 사양을 맥북 사이즈에 넣으면서 USB-C 단자를 두 개 더 넣어 세 개를 만든 녀석입니다. 맥북에 비해 장점이라면 전원 말고 USB를 연결할 방법이 있다는 정도일까요? 스펙터의 가능성이나 성공유무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지만 저는 스펙터가 나온 순간 미투 제품이 나왔다는 점을 보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애플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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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프로에 탑재된 USB-C 단자는 선더볼트를 비롯해서 5K 디스플레이를 두개까지 연결하고도 남습니다. USB-C 모니터 중에서는 노트북에 전력을 공급하고 스피커가 있고, USB Type A 포트를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1999년의 제가 키보드와 마우스, 프린터와 CD-RW를 연결하면서 이 모든 것을 USB 단 하나의 단자로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듯이(그때도 USB는 있었고 신형 마우스나 키보드는 USB 기반에 USB-PS2 동글이 딸려오기도 했습니다), 몇년뒤에 USB-C 이전의 수많은 전용 단자와 전원 커넥터가 있던 과거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미래를 보는 비전 아닐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고생길이 열리겠지만요. 1998년 iMac이 나오던 시절의 맥 사용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깜깜한 기분도 나중에 웃어넘길 과거담이 되면 좋을텐데요.

Macbook Air(맥북 에어) 2013 13″

바야흐로 컴퓨터의 위기이다. PC 출하량은 연년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PC 업체인 델의 실적이 금 분기 아작이 났고 유일하게 견실하게 판매를 하던 애플마저도 재미를 못보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9%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 원흉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2.5kg의 Macbook Pro(맥북 프로)를 요즈음 들어 한 달에 몇 번이나 덮개를 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iPad(아이패드)와 iPhone(아이폰)으로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의 역할은 존재한다. 가령 이 포스트를 쓸 때, 물론 아이패드로도, 심지어는 아이폰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맥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역시 PC에는 PC의 역할이 아직은 존재하는 것 같다.

OS X의 최신 릴리즈에서는 점점 iOS의 특징을 취하고 있다.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는  Mac이 있다면 아마 Macbook Air(맥북 에어)일 것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구동부가 없고 Solid state drive를 이용하여 즉각 켜지고 잠드는 면에서 iOS 장치와 많이 닮아있다. 펼치면 켜지고 덮으면 잠든다. 배터리 시간도 나름 경제적인 편이었다.

이번에 해즈웰을 탑재한 2013년 형 맥북 에어 13″ 형은 그런 면에서 딱 포스트 PC 시대의 랩톱이다. 가볍고 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가방에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 한 손으로 부담 없이 들고 움직 일 수 있고 켜진 상태에서도 무빙 파츠가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 커피샵의 테이블에서도 책상 위에서도 침대 위에 엎드려서도 아니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은 부담이 없다. 맥북프로를 이렇게 하자면 왠지 조마조마하다(뭐 레티나 맥북프로라면 예외겠지만). 하드디스크에 메모리 내용이 옮겨져서 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2013년 맥북에어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배터리이다. 애플에서는 맥북 에어의 배터리를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입때까지 노트북 메이커들이 주장했듯이 ‘뻥을 쳐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Chrome을 사용하면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Safari를 사용하면 ‘정말로’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터리가 떨어지는 동안 웹서핑을 하다 지쳐서 배터리를 하루만에 테스트를 완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뒤지고 뉴스를 보고 메일을 체크하고 글을 쓰고… 반복을 거듭하며 탈진한 나는 4~5일에 걸쳐서 잠자기를 했다 깨우기를 반복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떨어지기 까지 기다렸다. 그 짓을 두 번을 반복해서 배터리가 방전되기 까지 기다려야 했다. 당신은 새 맥북 에어로 충분히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 어댑터 플러그를 찾지 않아도 원하는 자료를 조사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과중 할 일을 마치고 그냥 덮어두었다 언제든 다시 사용할 스태미너를 갖춘 랩톱, iPad(아이패드)가 가진 가장 커다란 미덕인 All day computing(올 데이 컴퓨팅)을 갖춘 랩탑이라고 생각한다.

맥북 에어 덮개 닫음 Macbook Air Lid-closed P1040430 (1) P1040431 (1) P1040457 (1) P1040467 (1)

나는 맥북 에어에서 커다란 퍼포먼스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애시당초 퍼포먼스를 위한 컴퓨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Aperture로 대량 작업을 하거나, Final Cut으로 작업을 돌리거나… 그런 사용은 용도와도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 작업을 하기 위한 노트북이 있다, 바로 레티나 맥북 프로이다). 하지만 빠른 부팅과 일상적인 앱의 기동은 일상 사용에 있어서 쾌적한 사용감을 준다. Solid state drive를 사용한 까닭이 크겠다. 어찌됐던간에 iPhoto 등의 기본적인 사용은 아주 쾌적하다. 동영상을 보거나 i어플리케이션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나 게이머가 아니라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두 부류가 찾을 랩탑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뭐 당연하겠지만…

맥북 에어는 언제나 그렇듯이 휴대성을 위해서 확장성을 희생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선구자적인 존재다.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에서 말했듯이. 두 개의 USB 단자와 헤드셋 호환 헤드폰 단자, 선더볼트 단자와 SDXC 슬롯이 전부이다. ODD는 물론 이더넷 조차 없다.  만약 정말 돈이 많다면 이런저런 단자가 포함된 27″ 디스플레이인 선더볼트 디스플레이를 하나 산다면 정말 편리할 것이다(농담).

화면의 경우 내가 늘 사용하는 맥은 1600×1080 디스플레이가 달린 15″ 맥북프로인데 13″ 화면 치고는 크게 나쁘지 않은 화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상도가 해상도니 작업 캔버스는 맥북프로의 그것보다는 작지만 해상도 자체는 적지가 않다. 키보드의 경우도 키의 넓이도 넓직하고 누르는 깊이도 적당하고(그냥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기기가 얇다보니 얇은 판 위에서 누르는 느낌은 감안해야 한다. 터치패드는 변함없이 최고 수준이다.

모두에서 말했듯이 PC의 위기이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 포스트PC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점점 노트북은 변화하고 있다. 윈도우 진영에서는 윈도우 8를 채택한 터치스크린 기종이나 태블릿 기종이 등장하고 있고. 맥에서는 점점 멀티터치를 응용한 터치패드 인터페이스를 기존의 UI와 새로운 UI를 혼합하며 하드웨어 적으로는 Solid drive를 활용하여 기동능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afari나 각종 앱들을 전체화면으로 놓고 사용해보면 쉽게 맥북 에어의 휴대성과 기동성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해즈웰을 탑재한 맥북 에어는 향상된 배터리 성능으로 더욱더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랩탑이다. 랩탑을 휴대하기 귀찮아, 꺼내기는 귀찮아, 부담스러워, 배터리가 걱정이야. 많은 면에서 그런 상황에 대답을 해주는 랩탑이다. 맥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나, 사실 거의 모든 일반적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인가?’ 라는 질문에 잠깐만 써본다면 어렵잖게 대답할 수 있는 기계다.

 
– 애플코리아(유)에서 대여받은 기기입니다.

레티나 맥북 리뷰를 쓰고 나서 (후기)

리뷰를 쓰고 나서…

리뷰를 쓰겠다고 나선것은 언제였을까. 사실 애플코리아에서 블로그를 보고 한번 얼굴을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은 지난 달 30일이고, 신제품인데 한번 써보지 않겠냐고 기기를 대여받은 것은 5일인데 정말로(담당자 강조) 글을 쓸 필요 없었고, 특히(담당자 강조) 좋은 글을 써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냥 가지고 놀다가 갖다 주어도 하등 지장이 없는 뭐 그런 거래조건이었다. 딱딱한 ‘어른의’ 내용의 계약이 팩스로 오가긴 했는데 물건은 언제 빌려서 언제 돌려주기로 한다 망가지면 변상한다 그런 내용…  그래도 아무래도 기기를 빌려왔는데 감상문 하나는 쓰는건 방학을 맞이한 학생이 방학 숙제로 작문 하나는 해야하는 것같은 왠지 모를 의무감에, 그러잖아도 이런 저런 문제로 담당자에게 메일이나 전화통을 잡고 물어보고, 철저히 1:1로 프라이빗하게 빚을 진 점(이라고 해봐야 신세를 졌다지만)도 있고(쉽게 말해 ‘봉’잡았다? 그만큼 애플의 폐쇄적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프렌들리한 사람들이었다)… 대여기간을 저쪽에서 임의로 2주를 할당했는데 조금 더 줄 수 없냐 하니 2주를 더 주었는데, 기기가 잠시 문제가 생겨 돌려주었는데, 셋팅 다시하는 시간을 포함하니 개천절 휴일이 끼어서 기기 대여기간이 한달을 넘게 되어서… 정말 아무리 대가가 없이 선의로 빌려주고 빌리기만 했다하더라도 정말 방학숙제라도 해야할 판이 되었다.

해서 맘에 있는대로 그냥 하나 작성해야겠지 싶어서 13일부터 Pages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웹브라우저를 열고 워드프레스의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데 아주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대강 그간 사용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나는 대로 뼈대를 적기 시작했고, 틀이 잡히고 나서 ‘아,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다루면 좋겠는데 내가 시험을 안했구먼’ 내지는 ‘대충 넘어갔구먼’ 싶은 부분을 보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검증하는 식으로 해서 추가로 검증하고, 그 부분을 검증하고 적어 내려갔다. 뭐 여러가지가 있어서 뭘 빼놓고 뭘 검증했는지를 여기에 적는것은 힘들고(차라리 하나의 완성과정이 그런식의 검증프로세스로 이뤄졌다고 생각해주시길)…

이 검증 프로세스 중에서 언급해둘만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잔상현상(Image Retention)이었다. 내가 애플에서 대여하여 레티나 맥북 리뷰를 쓰고 있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 일부 분께서 일각에서 알려지고 있는 이미지 잔상 현상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당연히 이게 사실이면 리뷰에서 언급이 되어야 한다. 실기로 같은 창을 10분, 30분 정도 띄워놓고 회색 혹은 흰색창을 띄우는 두차례의 시험을 해봤을때는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리뷰에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언급하지 않았다. 리뷰를 업로드하고 나서 특히 나중에 팔로워 중 한분이 알려주신 Marco Arment의 잔상 테스트를 해봤지만 역시 문제가 없었다. 만약 일어났다면 리뷰를 뒤집어 엎어야 할 일대사가 일어날 판이었다. 허나 문제는 없었고 따라서 리뷰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분에게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나마 다행이네요’라고 하시기에 ‘네 다행이네요, 기계는 제것이 아니지만, 리뷰를 뒤집지 않아도 되서’ 라고 말했다. 아무튼 이 일은 리뷰 본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일어난다는 설이 있어서 확인해봤는데 내 기계에서는 안나타다더라 여하튼 일어난다는 설이 있다더라”는 장단점을 논하는 공간에서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다. 라는 것을 알아 두시길 바란다. (금후, 문제가 발생 한다면, 혹시 그것이 만약 내 기계던 임대한 기계던, 별도의 글에서 다루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글은 내가 처음으로 구입이 아니라 대여를 하고 나서 작성한 것이다. 이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이 어떤 면에서(특히 단순 팬으로써 애플이 아니라 제품을 무상 대여해준 측으로써의 애플) 치우치거나 하지는 않은지 검증하기 위해서 일단 약 사흘 정도 걸려서 초안을 작성해가면서 그동안 이틀 정도 주위의 여러 사용자 분들에게 초안을 보여드리고 의견을 구했다. 느낌은 어떤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등등… (이 자리를 빌어서 그 과정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이틀을 걸려서 수정을 하고 나서 탈진할 무렵 ‘아, 이제 이쯤 그만 하자!’ 싶을 때 탈고했다.

이상으로 여러가지 감상과, 고민과 고찰과 수정을 거듭한 리뷰는 내 손을 떠났다. 화려한 반응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모든게 끝났다. 그리고 애플측 담당자에 주말에 위의 잔상 문제로 메일을 보내며 “작성 중이니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작성을 완료하고 아침에 잔상 문제의 반응을 들을 겸, 전화를 하면서 ‘아, 이메일에 썼던 리뷰 오늘 아침에 올렸습니다. 꽤 열심히 썼으니 아마 만족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자, “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었는데요, 저희는 자유롭게 그냥 써보시라고 드린건데요.” 라는 말이 들려왔다. 말이라도 고맙다. “아뇨, 뭐 그쪽을 만족스럽게 하자고 쓴 내용은 아니니까요, 예전에도 요구하셨다시피 쓴소리 할건 하고 좋은 소리할건 했으니, 그런 의미에서 만족하실 겁니다.”  뭐. 좋다. 대강의 인사를 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아무튼 ‘방학숙제’는 끝났다. 그렇다면, 남은 대여기간 동안 잘 부탁합니다. 원래 대여기간 대로라면 글을 완성시키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을 듯하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렇게 리뷰가 끝나고 나서, 월트 모스버그데이빗 포그의 아이폰 5 리뷰가 올라왔다. 그리고 단 하나의 리뷰를 썼을 뿐인데, 리뷰 보는 눈이 마치 세계의 끝이라도 본 것처럼 달라졌다. 수 일에 걸쳐 써보고 솔직하고 상세한 감상을 적은 월트 모스버그와 거의 보도 자료를 옮긴 듯한 데이비드 포그… 포그의 리뷰가 왜 갑자기 이렇게 질이 똑하고 떨어졌을까? 그가 좋아하는 애플 제품인데… 바빴나? 똑같이 시판 전에 제품과 자료를 받아서 사용해보고 글을 썼을텐데 말이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는 확연했다. 여러모로 이 글을 쓰는 과정과 그 기간(13일부터 18일까지)은 내게 힘들고 정말 글을 끝내고 나서 일부동안은 레티나의 ㄹ과 맥북프로의 ㅁ도 신경쓰기 싫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귀중한 체험임은 사실인것 같다.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다. 아앍. 그리고 또 머릴 싸매겠지.

레티나 맥북 프로(MacBook Pro with Retina Display) 리뷰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모델은 2012년 중반 맥북 라인업 개편과 함께 등장한 제품이다. 애플은 근년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에 힘을 옮겨 싣고 있으며 2012년 iPhone 5 발표 키노트에서 CEO 팀 쿡(Tim Cook)은 애플의 노트북 제품이 당 분기 미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의 일등 공신은 맥북 에어(MacBook Air)와 함께 이번 나온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MacBook Pro with Retina Display) 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어퍼처 MacBook Pro Retina Aperture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프로(이하 레티나 맥북프로)는 혁신적인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15형 풀스펙 노트북임에도 얇고 가벼운 몸체, 압도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내부의 향상된 구조가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은 문자로 옮겨놓아서는, 혹은 사진으로 찍어서는 절대로 전달할 수 없다. 직접 만저보아야 알 수 있다. 애플 리테일(Apple Retail)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Apple Premium Reseller에는 거의 대부분 OS X에 사파리(Safari)와 iLife 정도만 설치되어 있을 뿐, 성능을 직접 시험해 볼만한 동영상이나 사진은 들어있지도 않고, 더욱이 이 괴물의 본 실력을 알 수 있는 Aperture나 Final Cut Pro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 녀석의 본 실력을 알아보려면 Pro Application을 실행해 봐야 한다. 정말 MacBook “Pro”이기 때문이다. 그저 간접적으로라도 약간이나마 체험해보시길.

이 녀석의 액정이 대단하다, 얇고 가볍다 라는 말을 들어는 봤지만 실물을 본것은 결국 8월 말의 한 애플 제품 매장에서였다. 액정이 정말 아름다웠다.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유리가 없이 액정이 바로 드러나는 구조라 그 느낌은 더욱 더 강조된다. 얇은 유리를 끼고 있던 화면이 아예 그 유리마저 사라져 버렸다. 나중에 레티나 맥북 프로로 이미지를 포함하여 Apple에서 특별히 Retina 해상도로 제작된 Keynote 프레젠테이션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선을 이끄는 황홀함이란건 바로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기기를 손에 넣었다. 스펙은 2.3GHz i7에 8GB 256GB로 가장 저렴한 엔트리 모델이다. 기기를 꺼내자마자 느낀건 가볍다와 얇다인데, 물론 기존 맥북프로도 15형 기기치고는 얇고 가벼운 편이었다. 거기에 평평한 모양이었기에 그런 느낌이 더했다. 헌데 이건 더 가볍고 더 얇다. 그냥 평평한 판을 드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양손으로 들었다가 나중에는 한손으로 들고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기기를 받자마자 소프트웨어를 웹사이트를 열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보았는데, 레티나 맥북프로가 출시된 이후로 Mac App Store를 포함하여 퍼스트 파티(애플)을 비롯한 많은 앱들이 레티나 맥북 프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웹사이트의 텍스트는 놀랄만큼 깨끗하여 활자를 읽는 듯하고, 아이콘의 컬러는 생생하며 조그마한 디테일까지 또렷하다.

Aperture Retina Full Screen 어퍼쳐 레티나 풀 스크린어퍼처(Aperture)에서 사진을 띄우면 사진은 매우 생생한데, 해상도가 얼마나 높은지 루페(Loupe)툴을 써도 확대가 극적이지 않다. 15MP 이미지를 확대를 했을때 이 녀석으로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 반면, 내가 평소에 쓰던 맥북이 1680*1050일때는 꽤 많이 늘어난다. 그 정도이다.  다만 많은 앱들이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앱들이 레티나에 대응하지 않아(가령 트위터 앱인 에코폰 Echofon은 사용하는 도중에 레티나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텍스트를 제외하면 흐릿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트위터리픽(Twitterrific)은 아바타나 텍스트가 크리스털처럼 깨끗해서 놀라웠다. 나중에는 에코폰도 그렇게 변했다. 한편 사파리 등 웹브라우저의 경우, 텍스트는 활자처럼 깔끔하지만 이미지는 흐릿하게 나타난다.

레티나 사파리 스크린샷 1(레티나 사파리 이미지들 클릭해서 보라) 정말 활자같지 않은가? 반면 이미지는 흐릿하다.

특히 플래시 부분이 심각했다. 여하튼 벡터로 제작된 부분이 아니면 이미지는 좀 심각했다. 애플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아이패드에서 이미 이러한 케이스를 겪었기 때문에 고해상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덜한 편이다. 

Safari 하니 이 점을 특기할 수 밖에 없는데 갑자기 일부 상황에서 화면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스크롤을 하거나 마우스를 가져가서 쓸듯이 움직이면 다시 정상적으로 화면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무슨 문제인 것인가? 싶어 애플측에 문제를 제기 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동일한 증상을 계속 겪었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사파리와의 문제로 추측된다.

레티나 맥북프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은 퍼포먼스이다. 정말 놀라울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전에 사용한 2010 Mid 맥북프로 i7 2.66 8G도 성능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덕분에 거의 즉각 부트될 뿐 아니라, 즉각 Sleep에서 일어난다. Sleep등이 사라져서 Sleep 속도를 알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분명 잠자는 속도도 매우 빠를 것이다. 그건 그렇고, SDXC를 사용하는데 메모리를 이용해서 Aperture로 파일을 불러들이는데 저장하는 속도가 정말 감탄할만큼 빨라서 거의 파일을 메모리에서 컴퓨터로 빨아들이는 듯했다. 파일을 불러들인뒤에 와콤(Wacom)의 인튜오스 3(Intuos 3) 태블릿을 이용해서 15MP 이미지를 수정 브러시를 이용해서 칠해서 작업했는데 예전의 Mid 2010 같은 경우에는 훼엥~ 하는 팬 소음을 일으키며 열을 낼 작업을 아주 조용하고 발열없이, 조금의 랙없이 즉각즉각 반응하며 멈추면 멈추고 움직이면 바로바로 따라 움직였다. 레티나 맥북 프로 Retina Macbook ProFinal Cut Pro X도 1080p 동영상의 각종 편집 작업(렌더링 작업)을 입력하면 바로 보여주는것 뿐 아니라 Background로 매우 신속하게 처리하면서도 별로 무리가 없었다. 발열이 크게 늘지 않았다. 놀라웠다. 또한 VMware 5의 버추얼 머신을 복사해서 실행해보았는데 부팅 속도의 차이가 거의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달라서 울고 싶었다. 메모리 할당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아. 망할.

키노트를 보신 분이라면 잘 알다시피 레티나 맥북프로는 비대칭 팬과 전용 냉각벤트를 이용하고 있다. 레거시 기종들은 포트와 힌지를 통한 공조를 통해 냉각을 해왔었다. 이 변화와 SSD를 사용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서 하드디스크를 사용해서 조금만 사용해도 핫플레이트가 되는 내 맥북프로와는 달리 매우 발열이 적을 뿐(좀 하드웨어 인텐시브한 작업을 이불 위에서 작동해도 미지근한 정도) 아니라 CPU 인텐시브한 작업을 해도 팬이 조용하고 발열이 적다. 냉각 성능이 뛰어난 까닭에 무엇보다도 팜레스트가 덜 뜨겁다! 난 손에 땀이 많단 말이다. 따라서, 이 점은 매우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녀석은 주지하다시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대칭 팬을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경험한 팬이 가장 세게 돌아간 작업은 파이널 컷에서 1080p 동영상 비디오 이펙트를 렌더링 하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전혀 불쾌하고 거친 와아아~앙 하는 소리가 아니라 우이이잉~ 혹은 쉬잉~ 하는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소리가 들렸다.

팬과 벤트의 변화와 함께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벤트의 설계와 함께 변화한 스피커 설계인데, 과거 맥북프로도 상당히 내장 스피커가 좋은 편이었지만 어쿠스틱이 매우 향상 되어서 최고 볼륨이 매우 커졌을 뿐 아니라, 최고 볼륨이 아니더라도 음질이 좋아졌다. 최고 볼륨으로 공공장소에서 민망한 음악이라도 한번 틀면 아마 눈초리를 대단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조심하도록. 좌우 음 분리도 확실한 것으로 보아 음악 뿐 아니라 동영상 감상 등에 활용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그 다음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덮개의 홈과 경첩의 각도가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아마 구매하자마자 무게, 두께와 함께 가장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덮개의 홈의 모양이 곡선이 아니라 사선으로 각지게 바뀜에 따라서 손가락으로 덮개에 힘을 주기 편해졌고 경첩의 각도가 90도에서 좀더 벌어짐에 따라 쉽게 벌어지게 되었다. 이 또한 반가운 변화이다.

그리고 이것은 처음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이 있다. 해상도는 높지만 실질적으로 사용가능한 공간은 맥북 프로 Hi-res 모델보다는 넓지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맥북 프로 15 인치에서 넓은 작업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서 맥북 프로의 Hi-Resolution Glossy Option(16001050)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기본보다 창이 좀 더 작고 더 넓게 보인다.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가 있다. 15”에 이렇게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면 조금은 넓은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었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기본값으로는 화면이 좁았다. 불만이었다. 헌데 그냥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디스플레이]에서 [해상도]만 선택하면 똑같은 해상도를 레티나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몇가지 고를 수 있는데 추천 값으로 세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높은걸로 고르면 똑같은 레티나 또렷한 화면을 16001050 크기로 쓸 수 있었다. 아주 맘에 들었다.

배터리의 경우 스펙상 무선 인터넷 7시간인데, 실제 시험에서 5시간 22분 정도 사용가능했다(0%까지 떨어질때까지). 인터넷 서핑과 어플리케이션 기동, 이 리뷰를 다듬기 위한 Pages 작업, 54분의 FaceTime 통화를 했다(나는 배터리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 정도면 꽤 쓸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무선랜을 사용했고(유선랜이 없으니까) 액정은 절반 밝기로 해놓았다. 블루투스는 꺼두었다. 부하가 더 들어간다면(이를테면 Final Cut이나 Aperture 작업) 좀 더 짧아 질 것같고 아니면 좀 더 빡센 테스트 조건을 가한다면 (요컨데 모스버그 식의 액정을 강하게하고 동영상을 트는 식의 강력한 테스트를 시도한다면) 역시 짧아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54분의 페이스타임 통화는 충분히 강도 높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SSD인지라 배터리는 상당히 긴편이며, 좀처럼 빨리 줄지 않는 느낌이다. 액정의 밝기를 50%로 했는데 그럼에도 꽤 밝은 편이라 좀 더 줄이면 더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2010 Mid MacBook Pro 때도 말했지만 이 정도 크기와 성능의 기기가 이만한 배터리 성능을 보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2010 맥북프로를 사용할때는 스피커로 FaceTime 등 화상채팅을 할때 부하가 심한 작업을 하면서 통화를 하면 팬소음이 커서 “이게 무슨 소리에요”라는 소리를 들어서 부득이 이어셋으로 전환한 적이 있다. 레티나 맥북프로는 두개의 사용자를 향한 가상 지향성 마이크와 좀 더 향상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 팬이 풀로 돌아가는 와중에(Final Cut Pro X로 백그라운드 작업을 돌려 부하가 가도록 걸어서) 페이스타임을 해본 결과 상대방이 팬 소음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통화 도중에 스피커에 귀를 대 봐도 만족할 정도였다. 지향성 마이크도, 소음이 적은 팬도 모두 좋았다. 이 마이크는 원래 Mountain Lion의 Dictation 기능을 위해 준비된 기능이라고 한다. 한국어는 아직 미지원이지만 담당자가 영어로 데모를 보여주었다. 나도 시험해봤는데, (환경설정에서 활성화 시킨 뒤 fn키를 두번 친다) 인식도가 매우 뛰어나다! 내가 부르는 문장을 거의 한 두 단어 정도 틀리는 것 빼고 거의 다 인식한다. 한국어도 Siri가 되니 곧 지원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 그리고 통화도중에 키보드를 타입했는데 일부러 조용히 타이프를 하기위해서 조근조근 타이프를 했다. 적은 소리를 내면서도 적당히 빠른 속도로 확실히 타이프가 가능한 것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키보드의 로우 프로파일은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매너인 회의시 등에 적합할 것 같았다.

참고로 레티나 맥북프로의 무선은 이상하게도 2010 Mid 맥북 프로보다 속도 측정시 빨랐고, 유튜브 등에서도 버퍼링이 적었다. 아, 그리고 Mountain Lion에서 새로 생긴 AirPlay Mirroring 기능을 Apple TV(한국 미발매)로 시험해볼 수 있었다. Apple TV는 있었지만 노트북이 지원하지 않아서 못해봤는데 좀 딜레이가 있었지만 HD 동영상을 충분히 재생할 수 있었다. 어머니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며 웃었다(아직 보지 않으신 상태였다). 노트북을 애플 TV의 1920×1080에 맞추는 미러링을 하던가 추가모니터처럼 쓰는것이 가능했다.

뭐 그외에는 기존에 쓰던 맥북프로와 다를것이 없다. 유리로 만들어진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넓은 멀티터치 트랙패드라던지..

이 컴퓨터 이렇게 떠들어 보면, 얼핏 완벽해 보인다. 그럼, 난감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무식한 가격 말고 뭐 더 할말이 있냐고? 이 컴퓨터 입력단자가 정말 없다.

Thunderbolt(애플 등이 제안한 고속의 IO 규격, 그래픽과 파일전송 등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시스템 버스에 바로 연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가격이 현재는 비싸고 지원 업체가 적은 문제가 있다)가 두개가 있고, USB 3.0 포트가 두개가 있고, 이어폰 출력이 하나 있고(마이크 입력도 없다! 오디오 녹음은 어떻게 하라고-이어셋 쓰십시오인가?), Magsafe 2가 하나 있고…(기존의 Magsafe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접착력이 한결 강력해졌다 85W Magsafe 보유자를 위한 변환어댑터가 있다; 별매) SDXC 슬롯이 하나 있고. 끝이네? 켄싱턴락도 없다. 가벼우니 화장실 갈때는 들고 가라 이건가? 정말 할 말이 없다. 동급의 하이엔드 컴퓨터와 비교하면 거의 황무지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게 있으면 Thunderbolt 액세서리 있으니 그거 쓰시라 이거다. Thunderbolt 포트에 맞춰서 벼라별 악세사리가 다 있긴 하다. 기가빗(!) 이더넷, 800Mbps(!) 파이어와이어, 그리고 각종 디스플레이 어댑터… 그리고 USB를 통한 DVD-RW도 있고… 근데 다 외장이잖아(그리고 전부 다 돈입니다, 고객님)! 두개가 달려 있으니 그나마 살것 같지만. 여러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면? 대롱대롱 매달고 써야한다. 한편, 호텔방에 가서 인터넷을 한번 하려고 해도 액세서리인 기가빗 이더넷 어댑터를 사서 휴대하고 연결해야 하는건가(그게 다 짐입니다, 고객님)? 게다가 선더볼트 관련한 액세서리는 하다못해 연결 케이블 값도 비싸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당장 이 녀석을 받아서 내 맥북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려고 하니까 유선으로 연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Firewire? 레티나 맥북프로가 받질 못한다. Thunderbolt? Mid 2010이 지원을 안한다. 아악! 미쳐! 결국 느려터진 무선랜으로 수십기가 짜리 파일을 주고받아야 했다. 수 Gbps짜리 유선 전송을 냅두고 이게 얼마나 환장스러운 일인지 아나? 무선의 시대라고는 하고 애플은 그것을 원하나 본데(AirDrop은 그것을 다분히 노린 듯하다) 아직은 유선이 필요하단 말이다. 만약에 내가 레티나 맥북프로로 기종변경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Firewire가 어댑터가 필요할 듯하다. 아, Gigabit Ethernet도 되던가?… 어느쪽이나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수백만원짜리 컴퓨터 사시는김에 그 정도는 인심 좀 쓰시죠, 고객님).

레티나 맥북이나 맥북 에어를 보면 데자부가 일어난다. 오리지널 아이맥(1998) 때는 시리얼 포트 다 없애고 남들은 그게 구워먹는거유? 라고 생각했던 USB포트만 붙이고, 이젠 인터넷으로 다 파일 전송 할텐데 하며 모뎀만 덜렁 붙여놓고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빼먹어버리는 모두의 멘탈을 붕괴시켜버리는 만행을 밀어부친 전적이 있다. 다들 미쳤어. 애플이 미쳤어… 했지만, 덕분에 세상은 진보했고, 애플은 맞았다. 굳이 멀리 예를 찾아 볼 것도 없다. USB 포트밖와 디스플레이 포트와 전원과 헤드폰 포트 밖에 없었던(출시 당시) 맥북 에어를 생각해보라. 그 맥북 에어 역시 모두의 멘탈의 노심융해를 일으켰지만 날개가 돋힌 듯 팔려나갔고, 서두에서 말했듯,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애플 노트북의 핵심 라인업이 됐다(아무렴 맥북프로가 가장 잘 팔리겠나?) 이제까지는 넷북에나 한정되던 얘기였지만 이제는 과감하게 슬림형 노트북에서 ODD를 빼는것은 대세가 되었다. DVD의 시대는 포터블에서부터 저물고 있다. 우스운 일이다. 애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당시 CD-R이나 CD-RW보다 훨씬 비쌌던 DVD-R을 기본사양으로 컴퓨터에 채택한 회사이다(그 당시 등장한 것이 iDVD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그것을 다 뜯어내려고 하고 있다.

아까, 통렬하게 무선의 단점을 말하긴 했지만 이제는 사실 무선랜으로 살아가는 세상이기는 하다. 무선랜 없는 생활을, 스마트폰이던 태블릿이던 랩톱이던 간에 무선랜 없이 모바일 컴퓨팅을 하는 생활을 당신은 상상할 수 있는가? 집과 사무실은 물론, 카페 등지에서 공중 무선랜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고, Lonely Planet 최신판을 보면 싸구려 숙소에서 최고급 숙소를 통틀어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숙소의 소개가 되어 있는지 유무는 소개 되어 있다. 앞으로 802.11ac등 향후 무선랜의 속도는 더 빠른 전송 속도를 필요하는 니즈에 맞도록 점점 빨라질 예정에 있다. 한편으로 ODD 없이 ESD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팔리는게 당연한 세상이기도 하다. 거기에 Mac App Store를 통해 맥의 경우에는 OS 마저 두 차례의 걸쳐 성공적으로 판매에 성공했다. Aperture와 Final Cut Pro X라는 프로 앱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우리나라는 하지 않지만 iTunes는 풀HD 영화와 음악을 다운로드를 통해서 제공하고 AirPlay와 AppleTV를 통해서 컴퓨터와 TV로 볼 수 있다. 더 이상 과거처럼 박스와 물리 미디어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영화, 음악은 아이튠스에서 다운로드 받고(우리나라에서는 다른곳에서 다운로드 받고, 멜론이나 벅스 같은) 더 이상 느리고 고장나는 ODD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야! 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애플은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사용자에게 그 기술에 맞춰서 따라 오도록 하는 면이 없잖아 있다. 가령 나는 일본에서 발매되는 음악 CD를 리핑해서 iTunes(아이튠스)로 넣어서 iPhone(아이폰)에 넣고 싶은데 그러자면 외장 SuperDrive(DVD-RW)를 사서 연결해야 한다. 둘밖에 없는 귀중한 USB 포트 중 하나가 필요하다(허브를 사용할 수 있지만 맥북의 USB는 고출력 전원-1100mAh-인 반면 허브는 저출력-500mAh안팍-이라 여의치 않다). 아직 세상은 이상과는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다. 물론 그걸 아니까 수퍼 드라이브도, 이더넷 어댑터도, 그 외 갖가지 어댑터를 만들었겠지.

다시 본체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본체 무게 2킬로그램에 1.8cm 두께에 그 어마어마한 성능을 갖춘 이 꿈만 같은 컴퓨터는 그런 희생 덕분에 만들어진 것 아닐까. ‘미친거 아냐? 이더넷을 빼다니‘ ‘VGA 포트도 없어요‘ ‘USB단자는 두개밖에 없군요‘…

사진을 할때 금언이 있다. 무엇을 더할지 보다 무엇을 더 뺄지 고민하라. 라는 말. 흔히 더하는 것보다 남들이 미쳤다라고 생각하는 희생을 할때, 흔히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레티나 맥북프로는 무엇을 뺄 때 더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레티나 맥북프로는 지극히 애플 다운 대답이다. 가령 이더넷이 없으면 무선랜으로, VGA가 없으면 애플TV로, 마우스와 키보드는 블루투스가 있잖아… 라는. 어찌됐던 분명히 말해서 DVD를 보거나 CD를 듣거나 USB를 연결해서 게임을 하거나, 디바이스를 연결해서 뭔가 하는 사람을 위한 기기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속도와 디스플레이는 이걸로 뭔가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프로’를 위해서는 정말 ‘이거다‘ 싶은 기계임에 틀림 없을 듯 하다.

주. 이 글은 애플코리아(유)에서 대여받은 프레스용 임대기기를 사용해 테스트하여 작성되었다.

컴퓨터를 찾아왔다.

맥북프로가 수리완료 되었다. 사실은 현충일 휴일 전에 완성되었으나 사정이 있어 병원을 가는 김에 한꺼번에 찾아가지고 오게 되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동안, 그리고 아예 그 컴퓨터가 없는 동안 나는 iPhone과 iPad로 생활을 했다. 사실 Windows 7이 설치된 윈도우 랩탑도 두 대 가지고 있고, 두 대 다 모두 성능이 지금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며 전부 정상작동하지만 실제로 켜본 횟수는 한두번에 그치는것 같다.

그동안에도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고, 트위터를 했고, 페이스북을 했고 인터넷을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컴퓨터를 입고하기 직전의 불안함은 만 여드레 동안의 공백에 기우라는 것이 드러났다. 포스트PC 세상이다… 네트워크에 접속을 하려면 컴퓨터를 켜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에 연결된 휴대폰, 태블릿, 셋탑박스와 게임 콘솔이 있다. PC는 더 이상 예전의 위상을 가지지 못한다.

내가 맥북 프로를 받자마자 장문의 포스트를 써재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확실히 글을 쓰기에는 컴퓨터가 편하다. 그래봐야 변하는 사실은 컴퓨터가 가정의 네트워크 중심에서 그저 작업을 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많은 도구 중 하나로 전락했다는 사실 뿐이다. 작업하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PC가 뭐든 할 수 있게 되자 PC를 지나치게 우상화 시켰다. 결국 생각해보면 PC는 비지캘크로 수 계산을 편리하게 하고, 워드로 글을 편리하게 작성하게 해주는 ‘전자’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타자기나 계산기 같은, 아니 더 심하게 말하면 그냥 공구통의 연장 하나와 같은 것이다.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그 도구를 집어 쓰듯이, 그냥 편하게 앉아서 뒹굴거리는데는 PC보다는 태블릿이 낫더라는 것이다. 반대로 (물론 만든이들은 인정하지 않을테지만) 뭔가 진지하게 만든다면 컴퓨터가 끌릴테고. 그냥 실용적인 연장(공구)의 접근으로 가면 된다.

그러다보니 태블릿과 PC를 합치려고 애쓰는 MS의 노력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이 생겼다. 과연 두개의 다른용도, 다른 성격과 형태의 연장을 합치는게 항상 바람직한 것인가? 왜 그렇게 팀 쿡이 애플의 노선을 강하게 방어하는지 이해가 될 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