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수원 캐논 서비스는 최악이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 곳 대표와 제가 20D 쓸때 부터 구면인데다가, 수원역 앞으로 이전하기 전 부터 알고 있었고, 이 사건 자체가 한 시기를 뒤흔든 사건이라서 아마 이 사건 올리면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무슨 해꼬지를 당하게 될지 모르기에 제가 이 글을 어지간하면 올리지 않으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사안이 사안이다보니까 한번 들어는 보시라고 해서 한번 올려는 보죠. 저는 앞으로 캐논 제품에 이상이 생긴다면 아무리 코앞에서 망가져도 캐논서포트센터로 가져갈겁니다. 적어도 수원센터로는 가져가지 않습니다. 일단 그 첫번째 이유는 이겁니다.
2009/05/30 – [기술,과학,전자,IT]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CKCI) A/S 이따구로 할래?
2009/06/04 – [기술,과학,전자,IT]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CKCI) A/S 이따구로 할래 (속)
2009/06/05 – [기술,과학,전자,IT] – 익서스 A/S 결과 보고

간단하게 요약하면, 익서스의 케이스가 망가져서 수원센터에 가져갔더니 차일피일 미루며 한달까지 걸렸는데, 캐논 서포트 센터에 가져가니까 1시간 기다리니까 바로 수리되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더 큰건 자신들한테 맡겨서 지연되었다는 사실을 은폐했다는 거죠. 자 여기까지는 애교스럽습니다.

제가 EF 70-300 DO 렌즈의 클리닝을 맡겼습니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차일 피일 미뤄집니다. 조립이 어려워서 미뤄지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2주가 걸렸습니다. 그러다가 IS 유닛이 선이 연결이 이상해서 교체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일본에서 와야 해서 한달이 걸린답니다. 한달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걸 연결하다가 실수를 했다합니다. 다시 주문했다고 합니다. 전화를 걸어도 미안하다 미안하다만 반복할 뿐입니다. 대신 12만원 하는 서비스 비용은 무료로 해주겠다고 합니다. 뭔가 여기서부터 스멜이 안좋았습니다. 단순 렌즈 청소가 한달 반이 걸려도 안되자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그냥 본사에 클레임을 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학동으로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동에서 수리가 잘 되었다고 확인전화가 와서 상태를 물었더니 “수원에서 실수를 한것 같다“고 합니다. 아차 싶은지 바로 말을 돌려서 클리닝은 잘되었고 상태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수리비는 얼마입니까 하니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2만원 짜리 수리는 무상이 되었습니다. 아마 실제로 부품 수리비용은 훨씬 더 들어갔겠죠. 그때까지 저는 DO렌즈를 두달 가까이 못썼습니다. 렌즈 내부 청소하는데 두달 가까이 걸렸고, 부품 내부는 망가뜨리고. 뭐 대신 공짜였으니 만족해야 하나요.

아무튼 이 두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저는 이곳을 믿어야하나 심각하게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수리는 그러니까 차라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압구정 캐논플렉스나 서포트센터, 아니면 학동으로 갈 생각입니다.

 

팁? 일일착용렌즈의 착용감을 개선하는 한가지 팁

저는 일일착용렌즈를 착용합니다. 존슨앤드존슨의 원데이 아큐브 모이스트를 주로 썼고 요즘은 원데이 아큐브 트루아이로 바꿨죠. 음. 정말 만족스러운데 여기에 한가지 더 일조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죠. 사실 일일 착용 렌즈를 여러번 착용하는 것은 공공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담이 없는 고로 한번 끼면 그냥 버립니다. 다만 항상 렌즈 관리용액을 삽니다. 

제가 사는 용액은 알콘(Alcon)의 옵티프리 리플레니시(Opti-Free RepleniSH)입니다. 리뉴라던가 여러가질 써봤는데 이게 가장 좋았습니다. 아니 일일 착용렌즈를 끼는데 왜 렌즈 관리 용액을 사는거야? 필요없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겠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잠시 2주 착용 아큐브 어드밴스 렌즈를 끼었는데 바슈롬 리뉴를 쓰다가 이 녀석으로 바꿔 쓰니까 마치 다른 녀석을 쓰는 느낌이었습니다. 건조감이 아주 획기적으로 좋아졌거든요. 하아. 이거 좋은걸. 해서 보니까 뭐 어쩌구 저쩌구 작용을 해서 습윤을 해준다는 겁니다.

하여, 일회용 렌즈는 그냥 패키지안에 멸균보존액만 차있으니 습윤 작용을 하는 용액으로 헹궈서 쓰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라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으로 한번 몇초씩 헹구고 써봤습니다. 오, 같은 렌즈인데 같은 렌즈가 아닌것 같더군요. 한 눈에 그냥 넣고 한 눈에 헹구고 넣었을때 렌즈가 눈에 닿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렌즈가 아무래도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인 까닭도 있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자정넘어서 자기전에 “아, 맞다 렌즈 빼야지…. “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기 전까지 별다른 불편없이 렌즈를 끼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솔직히 안경을 낄때만큼은 아닙니다만. 아주 좋았어요.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만제로에 나온 콘택트렌즈 문제… 나의 경우는

일단 나는 사실 컨택트렌즈를 항상끼지는 않는다. 안경이 주가 되고 렌즈는 보조역이다. 오늘 방송된 불만제로의 내용을 보자면, 1. 콘택트렌즈 처방의 허술함 2.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음 3. 제품의 유통 관리가 허술함. 이것인데, 일단 2와 3은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할말은 별로 없다. 2와 3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점포에서 ‘후려치지’ 않고1,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주로 ‘병렌즈’보다는 2주나 1일 착용렌즈를 사기 때문에 일단 방송에서 언급한 문제는 없었다. 이래저래 믿기 어렵다면 정기교환렌즈(일정기간동안 사용하고 버리는 렌즈)를 쓰는게  답이다.

여기서 안과 진단 얘기가 나왔다. 곡률(베이스커브), 안검 검사, 알러지 검사 등등을 받으라고다.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현실의 안경원이 그냥 시력검사만 하고 파는것 만큼이나 안과도 컨택트렌즈에 있어선 오십보 백보이다. 컨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안과검진을 받다에서도 썼지만, 개원의도 ‘딱히 검사할 것은 없다’라고 말했고, 대학병원 의사나 특진료를 받는 교수도 ‘써도 된다’라고 그냥 대수롭게 말하지, 별다른 검사를 권하거나 적합성을 따진적은 없다. ‘써도 되느냐, 어떤걸 써야되느냐, 얼마나 써야 되느냐’ 라는 질문은 의사가 아니면 대답해줄 수도 없고, 또 의사가 대답해줘야 되는 당연한 문제이다. 하지만 여기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의사를 현 시점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 그냥 ‘본인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쓰라’ 는 게 돌아온 대답이니, 기야말로 현실은 시궁창이다.
방송에서는 검사기기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안경사측과 어찌됐던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안과의사의 의사를 보인다. 이 ‘떡밥’은 솔직히 말해서 의사와 한의사, 약사와 한의사와의 알력다툼 못잖은 해묵은 주제이다. 그야말로 밥그릇지키기에 다름 아니다.  
허나 이권단체가 어찌됐던 간에, 대개의 안과의사들은 자신들이 직접판매하는(aka. 돈이 되는) 하드 렌즈를 제외하면 커다란 관심이 없다. 어차피 대개의 사람들이 안경사의 처방을 받고 사용한다는 것을 의사들도 묵인하는 듯하다. 처방을 요구해도 처방해주는 의사를 만나는 것은 의사의 처방을 권하는 안경사 찾는것 보다 어렵다. 안경사 수 보다 안과의사 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거의 만날 수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서울에 가면 있을까? 이런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물론, 안과 의사 측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 만은 아니어서, 최소한 눈을 점검하고 착용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하여간, 의사는 진지하게 검사를 하고 최적인 처방을 내리고, 안경사는 그걸 바탕으로 정확하게, 적당한 가격으로 조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주체 모두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성실히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사용자 역시, 아까전에도 말했듯이, 성실히 검사를 받고 처방에 따를 필요가 있고, 또 정당한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치를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콘택트렌즈나 안경 가격내에는 제품 자체의 가격 말고도 사용자에 맞도록 조제를 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2

  1. 판매자가 바가지 씌워서는 안되듯이 소비자는 후려치지 않아야 한다. 후려쳐서 깎으면 당장은 이득인것 같지만, 뒤로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물건에 장난을 치거나 가격으로 장난을 친다

  2. 문제는, 방송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크게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게 것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 중에서도 검안이나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을 물어물어 가는 경우가 존재한다.

컨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안과검진을 받다

컨택트렌즈를 보면 반드시 안과의사 및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착용하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컨텍트렌즈는 의료기기로, 사용전에 알러지가 있거나 지나치게 눈물이 적다던지, 각막에 상처는 없는지 등 렌즈를 착용하기 바람직하지 않은지 여부 등을 검사하고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눈에 문제는 없는지 검사하는게 필요하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착용하기 적당한 렌즈의 종류와 곡률(베이스커브), 적정한 사용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내려주는 것이다. 신문기사 등의  안과의사의 컬럼을 보면, 안경점에서 렌즈를 처방받아 끼는것은 좋지 않으며, 안과의사의 지시와 처방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을 종종 볼수 있다(안경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겠다만).

그렇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케이스고 나를 진찰한 세명의 안과 선생님들에게 물어보자, 크게 신통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대체로 워낙 건성으로 얘기했지만 세 사람의 의견을 정리하면, 껴도 되는데, 사용하는 종류나 시간은 되도록이면 짧게 끼되, 본인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으로 쓰면 된다고 한다. 눈물이 부족하니 인공누액을 좀 넣어주고, 너무 많이 끼면 눈이 건조할 수 있으니 조절하라고 한다.  

… 뭐, 무난한 대답이다. 문제는 이 짧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안과의사 세명을 붙들고 얘기 했다는 것이다. 뭐 세명이나 붙들어서 알게 됐긴 했는데 불만은 이것이다. 컨텍트 렌즈는 분명히 의사의 지시를 받아서 써야하는 ‘의료기구’이고 의사들은 반드시 의사의 검사를 받아 쓰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데, 의사들은 별 대수롭지 않게 그냥 건성건성, 써도 되요. 그런 정도로만 말한다. 꼬치꼬치 캐물어야 그제서야 저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마다 얼마나 오래 쓸수 있는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떤 렌즈를 써야하는지 등이 하나하나 다르고, 그것을 확인하고 지시해줄 사람은 안과의사밖에 없다. 뭐 문제가 없으니 건성건성인걸지도.

아무튼 쓰고 있는 안경과 검안한것을 비교해서 지금 쓰는 돗수가 변함이 없어서 그대로 쓰면 된다길래, 돌아오는길에 돗수에 맞는 일회용 렌즈 한팩을 더사가지고 돌아왔다. 의사 세명에게 물었음에도 하나같이 뭐 ‘알아서 하세요’나 다름없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그래도 눈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진찰을 받고 쓰는게 나쁘지 않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원래 다른 이유로 안과를 종종 가지만 눈에 질환이 없더라도 가끔 점검한다 치고 다녀오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조기 검진으로 시력을 잃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안압이 30mmHg를 육박해서 그대로 방치했으면 녹내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은 조절안해도 18mmHg로 시야도 정상이다, 조기 발견이 시력상실의 가능성을 막은 셈이다. 녹내장은 자각해서 시야 이상이 생기기 전에 조기 발견하는 케이스가 한자리대라고 한다. 시야가 상당부분 줄고도 자각해서 발견하는 케이스 조차 1/3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안도 그럴진데, 하물며 렌즈를 쓴다면 더욱 자주 안과에서 진찰을 받아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게 좋겠다.

DSLR 입문 – 사진은 장비가 찍어주는게 아니다

제가 찍은 사진의 일부는 홈페이지에 사용되어 본의 아니게 수백군데에 ‘펌질’ 당했고 , 어떤 사진은 학교 교지에 사용되었으며 어떤 사진은 액자가 되어 그 사람의 생일 선물이 되었습니다. 제 사진기는 2004년에 구입해서 2009년 CMOS 센서에 이상한 크랙이 발생해서 교체할때까지 0001부터 9999까지 카운트되는 숫자가 3번이 리셋되었습니다. 보통은 사진기의 운명은 사진기 주인에게 달려있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이리 꽝 저리 꽝 부딪히며 오만 군데를 다니면서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는 주인이 아니라 주인의 친구의 손에 들려 주인보다도 더 기구한 여행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깝게는 울릉도와 독도, 멀게는 도쿄와 뉴욕까지. 벚꽃 흔날리는 우에노공원과 뉴욕의 허드슨강과 워싱턴의 워싱턴 모뉴먼트까지 찍었습니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게 DSLR 카메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렌즈’입니다. 제가 구입한 5년간 사용했던 캐논 EOS 20D와 함께 출시되어 같이 구입했던 것이 Canon EF-S 17-85mm F.4-5.6 IS USM 입니다. 이 렌즈가 바로 울릉도에 갔고, 일본과 미국을 여행했던 바로 그 렌즈입니다. 제가 찍었던 수많은 사진들의 9할 가까이는 이 렌즈가 찍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1.6배 크롭(APS-C 사이즈)인 20D에서는 아주 실용적인 ‘딱 적당한’ 광각과 적당한 수준의 망원을 커버하는 렌즈입니다. 간단한 풍경에서 인물의 포트레이트까지 적당한 수준의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17-55mm라는 걸출한 렌즈에 밀려서 15-85mm 렌즈가 올해 7D와 함께 나오면서 대체될때까지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한 렌즈입니다.
사실 이 렌즈를 사용하면서 들었던 것은 좀 더 광각이 되면 어떨까? 좀 더 망원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17mm 이하의 광각은 어쩌면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망원은 300mm까지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렌즈 욕심은 더욱더 발전하여, 급기야는 속칭 ‘빨간띠’ 24-70mm F 2.8 L 을 사게 됩니다. 이걸 살때는 ‘조리개가 좀 더 열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사실 F.4라는 수치는 배경 흐림에 그닥 좋은것은 아니고 망원에서는 F 5.6 까지 열리기 때문에 전구간 F 스톱이 2.8이라는 사실은 끌렸습니다. 사실 L렌즈라면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적던 많든 한번은 선망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두 렌즈는 사실 그닥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물건을 매각하는 걸 좋아했다면 벌써 애저녁에 매각을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거의 9할의 사진은 17-85mm로 찍었습니다. 도쿄에 여행을 갔을때도 이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절대 수치로 봤을때는 보디 800g에 더하여 850g 가량의 렌즈가 더하여 결코 가벼운 크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여러가지 상황에서 잘 대처해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떠나기 앞서서 이 녀석을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히 사진을 전파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DSLR을 새로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보면 왠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쯤 저의 꼬드김에 넘어가 사진을 시작한 분들이 한참 기변욕구와 렌즈구매욕구에 번뇌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스러울 지경입니다. 이분 들은 물론 저의 권유와 추천에 의지하여 구매하신 것은 아닙니다. 저는 조언을 드렸을 뿐, 결국 최종적인 결정은 이분들이 직접 하였습니다. 그러기까지 여러가지 조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 나름대로 사이트를 철저하게 훑는다던지 사용기를 둘러본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절차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에 대해서 좀 더 탐구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자신이 예상했던 결과대로 사진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지평을 넓히려고 하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DSLR이나 카메라 커뮤니티를 뒤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각종 카메라와 장비를 보게 됩니다. 숨을 압도하는 풍경이나 눈을 의심케하는 포트레이트까지 그리고 그들의 장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보디와 렌즈는 초라해 보입니다. 만약 내가 좀 더 좋은 렌즈를 사용하게 된다면 비싼 보디를 사용하게 된다면 내 사진의 영역은 넓어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 카메라 커뮤니티는 사실 저는 자주 않가는 편입니다. 거기에 가면 좋든 싫던 저도 비슷한 욕구를 느끼고 이를 뿌리치기에는 아직 공력이 모자랍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게다가 물욕이 엄청나고, 사진에 대한 욕구도 아직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대신 한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씨코(www.seeko.co.kr)’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포터블 음향기기를 주로 논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여기서 포터블 음향기기에 대한 갑론을박을 보는 것은 아주 즐겁습니다. ‘뭘 저런 걸 가지고 싸우나’ 싶을 정도이지요. 하지만 메이커별로 나눠진 게시판은 흡사 카메라 커뮤니티의 메이커별 포럼을 연상시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그들 끼리 어울립니다. 사실 제가 진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리시버(이어폰) 포럼입니다. 역시 이곳도 메이커 별로 나뉘어 그들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게시판을 보면 보통 쓰는 번들 이어폰이나 8~9만원 하는 이어폰은 우습게 보일 것입니다. 왜냐면 여기 있는 사람들의 태반이 30~40만원하는 고가형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고, 심한 사람은 100만원이 넘어가는 커스텀 몰드(그 사람의 귓모양에만 맞춰서 귓본을 떠서 주물로 만드는 것)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그런걸 한 두개를 가지고 있는게 아닙니다. 여기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이어폰에 수십만원을 들인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길에서 이어폰을 한 사람을 유심히 보다가 고가 이어폰을 보면 ‘아 저사람 씨코 오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가 됩니다.
제가 포터블 음악 사이트를 거론 한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도 어느 정도 비슷한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컴팩트 카메라를 사모으는 걸로 주변에 유명하고, DSLR을 사용하면서도 모두가 DSLR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DSLR 커뮤니티를 보면 모두가 DSLR을 그것도 고급 기종을 사용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왜곡되어 보이고 렌즈는 고급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건 실상과는 상당히 다른, 왜곡된 모습입니다. 마치 수십만원짜리 이어폰에 투자하는것이 당연한 것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이어폰을 쓰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좋은 이어폰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정도 이어폰만 되어도 만족할지 모릅니다. 오히려 이어폰에 수십 만원을 썼다고 하면 어이 없어 할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있는 많은 분들은 저렴한 이어폰을 경시하고 비싼 이어폰을 숭상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여기서 저렴하다는 것은 그곳에서 저렴한 기종을 말합니다, 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결코 저렴하게 여기지 않을 거란 말이죠).
이제 사진으로 돌아와서, 사진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사진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우리가 갤러리에서 보는 사진들의 상당수가 정교한 후처리가 되어 있는 사진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사실 보정을 안한다는것이 오히려 우스운 일입니다. 사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포토샵은 ‘은염사진(필름사진) 시절의 현상실에서의  과정을 디지털 화 한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강의(‘Photography’) 같은 사진 교과서를 보면 포토샵 등을 일컬어 ‘디지털 암실(digital darkroom)’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포토샵의 컬러의 조절 방식이나 닷징이나 버닝 등 각종 과정은 필름 시대의 인화 기법을 디지털화한 것입니다. 뭔 말을 하고자 하냐면, 은염사진이 손에 쥐어지기 위해서는 많게든 적게든 암실(darkroom)에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필름 카메라의 노출이나 컬러가 촬영 당시에 완전히 고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치 디지털 카메라가 포토샵이라는 소프트웨어로 인해 변화하듯이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에서의 절차나 요령에 따라 사진의 노출이나 컬러을 비롯한 사진 전체가 변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염 사진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조작에 익숙치 않을진 몰라도 나중에는 훨씬 좋은 결과를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좋던 싫던 오리지널은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디지털에 와서 후보정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후처리가 장비에 대한 환상을 낳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카메라와 렌즈에 수백, 수천만원을 투자한 사람이면 그저 그냥 돈이 많아서 비싼 기종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만한 실력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이  자신을 걸고 올린 사진이 속하게 말해 ‘망친 사진’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으며, 그 사진을 올릴때 아무런 후보정이 없이 올라가는 것이 이상할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장비를 보면서 유혹이 안든다면 그 분은 물욕에 있어서는 수도승의 경지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제 친구는 사진에 대해서 진지하게 어느 정도 공부한 이후로는 포토샵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마침내 갤러리에 올릴만한 사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조차도 올라서지 못한 영역입니다. 친구와 저는 같은 보디를 사용하고 있고, 렌즈킷으로 구매한 렌즈도 제가 권한 17-85 렌즈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시그마 30mm 등 여러 렌즈를 구비했지만, 사실 저와 장비 차이는 없고, 사진 찍는 실력도 훌륭합니다만, 진짜로 그 친구에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바로 포토샵으로 후 조정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개의 사진을 후보정하지 않지만 그친구는 정성껏 몇시간씩 들여서 일일히 보정하고, 나중에는 이를 액션으로 자동화했습니다.

레이소다나 SLR클럽에 올라와 있는 사진 중에서 상당수는 애시당초 후처리가 불가피한 RAW로 촬영되거나 JPEG으로 촬영되었더래도 후보정을 하고 올라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샤픈 하나도 안먹힌’ 사진은 사진기나 렌즈 리뷰에서 정도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볼때는 그 사진이 무슨 의도를 갖고 어떻게 찍었는지와 어떻게 그 사진을 처리했는지 관심을 가지는 버릇을 들여야지 그것을 어떤 기계로 찍었느냐, 어떤 렌즈로 찍었느냐에만 집중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 디지털 갤러리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점은 마치 자랑하듯이 촬영한 기재의 종류를 열거하는 것입니다. 이건 사진에 대해 뭔가 ‘선입관’과 착각을 일으킵니다. 사진을 사진 그자체로 보는게 아니라 좋은 기재를 썼다면 ‘아 역시 좋은 기재를 써서 잘 나오는구나’ 란 생각이 들고, 좀 빠진다면 ‘저런 걸로도 저렇게 나오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집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는것보다 ‘몇만 프랑짜리 집이에요’ 해야 잘 이해한다는 어린왕자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물론 사진을 볼때, 다양한 화각의 렌즈가 낳는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초점거리로 찍었는지를 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디지털 시대에 와서야 EXIF라는게 생겨서 무슨 기종, 무슨 렌즈로 얼마나 되는 초점거리나 노출로 찍었구나를 알 수 있었지, 실제로 사진집이나 전시를 보시면 그런게 어디있겠습니까? 사진전시를 많이 간건 아니지만 어떤 전시도 그런걸 보여준 것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기술적’인 분석이 새삼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 구도만 하더라도 클리셰적인 표현이 있고 담론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논쟁을 통해서 또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좋은 사진이 좋은 렌즈나 카메라로 나온다는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또 어떤 효과는 당연스럽게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8-55mm 렌즈로 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 수백 만원하는 렌즈를 ‘지르기’ 전에는 일단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기계와 렌즈로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것을 발휘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도 도저히 할 수 없다면 그때 가서 장비를 늘리는 것도 늦지 않은 일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계의 포텐셜 조차 살리지 못하는데, 렌즈나 장비가 늘어나봐야 제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할 기재가 늘어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서 칭찬을 받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잘찍어서가 아니라)사진기가 좋아서 잘 나온거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자동으로 놓고 찍으니까요. 항상 M모드로 놓고 일일히 찍는 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좋건 싫건 어느정도는 카메라의 자동 모드에 의지하게 됩니다. 특히 컴팩트카메라를 쓰다가 DSLR로 갈아타는 경우 배경은 싹 날아가고 초점이 맞은 부분은 뚜렷하다던지 노이즈가 적다든지 하는 식으로 그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흔히 좀 더 좋은 기계를 쓰면 그 만큼의 사진이 나올 것이다라는 착각이 나오기 쉽습니다. 거기에 전문가의 사진을 보면 누구인들 홀까닥 안하겠습니까? 그러다보면 적게는 7~80만원, 비싸게는 백만원이 넘어가는 카메라를 마치 컴팩트 카메라를 ‘똑딱이’라고 부르듯이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번들’ 렌즈부터 충실하게 사용하시라 하면 마치 싸구려 위스키 보듯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20만원짜리 이어폰을 쓰면서 4~50만원하는 이어폰을 경외시하고 몇만원 짜리 이어폰을 하찮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진을 찍다보면 찍고 싶은 상황은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당연히 기재에 대한 욕심은 무한정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물건은 언제나 그렇듯이 항상 호의적인 상황에서 찍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정도는 한계라는게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수십대의 카메라와 수십개의 렌즈를 가진 프로 사진가도 결국 그 전부를 들고 다닐 수는 없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망원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망원 렌즈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고, 광각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광각 렌즈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여러분이 시작할때 손에 넣는 렌즈는 상당히 다재다능한 렌즈입니다. 광각에서 준망원까지를 아우르기 때문에 실상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오히려 제약은 비싼 망원렌즈나 광각렌즈 쪽이 더 많습니다. 몇십, 몇백만원짜리 밝은 단렌즈에 대한 환상도 있는데 단렌즈에는 당연히 더 많은 제약이 따르는 반면 그 효과를 백프로 느끼는 것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단 카메라를 사고나면 진정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렌즈의 경통에 써있는 여러가지 화각에 렌즈를 맞춰놓고 화각과 그로 인한 효과부터 일단 학습을 할 것을 권하곤 합니다. 얘기 드렸다시피 의외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배우기에는 이쪽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대개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이어폰 커뮤니티에서는 고가 이어폰의 무용론이 심심하면 올라옵니다. 카메라쪽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봅니다. 수많은 무용론과 그 반박의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만큼 이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갈려있다는 것이겠죠. 결론은 여러분이 내는 겁니다. 여러분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니까요. 여러분이 만족하기만 한다면 1000만원이 넘는 600mm렌즈를 산다고 해서 말릴 게제가 되는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