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9/02/12

국내 인터넷 망 사업자들의 망접속료에 관하여

제 블로그는 Cloudflare에 상당한 부분, 특히 보안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는 미국 본토에 있던 당시에 속도를 좀 더 향상 시켜보기 위한 조치였지만 Cloudflare가 사실상 한국에서 노드를 철수하면서 LA로 트래픽을 넘기면서 이 부분은 크게 도움이 안되게 되었죠(물론 잘나올때 태평양 건너면서도 400Mbps도 넘기는 fast.com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속도는 잘 나오지만 핑이 문제죠).

이때 한국을 떠나면서 클라우드플레어가 했던 말이 1) 한국의 망 접속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2)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결국 해외 회선 사업료를 더내는 니네(한국 ISP)가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다 라는 것이었죠.

넷플릭스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느려지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특히 SKB가 심각하고 제가 사용하는 ISP 중 하나인 KT(나머지 하나는 LGU)도 예전만 못하다더군요. 덕분에 캐시서버를 설치한 LGU가 가입자 순증 현상이 보일 정도라고 하니 말이죠. 이 꼬라지를 보니까 2010년 당시의 유튜브가 생각나네요.(당시 글 1 / 2 / 3) 이 당시에도 구글하고 KT를 비롯한 ISP가 갸릉갸릉거리다 LGU부터 캐시를 놓고, 결국 안드로이드라는 핵폭탄 때문에 나머지도 울며 겨자먹기로 한국에 캐시를 설치했죠.

정확히 9년만에 반복된 역사를 보면서 인간은 학습을 하는 동물이 맞나? 라는 자조스러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전 시작된 SNI 가로채기에 관하여

제가 이상하게만치 결벽증이 있는 부분이 표현의 자유 부분입니다. 남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를 쓸 때 워드프레스를 썼다가 중도하차하고 태터툴즈로 바꿨고, 그리고 잠시 09년에서 10년 즈음, 티스토리를 갔다가 결국은 2011년인가 12년 이후로는 셀프 호스트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3년인가부터는 해외로 서버를 옮겼습니다(국내의 물리적 서버를 건드리면 끝이니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보수정권하에서 조자룡 창 휘두르듯 마냥 쓰던 ‘임시조치’ 탓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08년에는 지금도 검열하면 말이 나오는 ‘도서관 전쟁’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고 말이죠(글은 지금 보면 매우 창피합니다).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특히 관리자가 관리해주는 웹호스팅을 쓰다가 온전히 서버관리를 제가 해야하는 VPS로 옮긴 다음으로는 수고가 더 들어갔죠. 특히 보안과 백업에 공이 들어가고 그걸 Automattic과 Cloudflare에 아웃소싱하는 중입니다(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냥 그네들 솔루션을 돈주고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순수히 돈을 태우며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도메인, 서버비용, 그리고 위에 두 회사에 지불하는 금액은 일단 지불해야 하죠.

DNSSEC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정부에서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방법으로 검열을 하기 시작했더군요. SNI를 감청해서 조작하기 시작한거죠. HTTPS(TLS) 1.3에 DNSSEC을 도입해도, 결국 SNI 감청을 하면 HTTPS 자체가 무력화되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차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행히(?) Cloudflare가 돈값을 하는지 암호화된 SNI(Encrypted SNI; ESNI)를 작년부터 일괄적으로 적용한 상태라서(클라우드플레어 아래에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돈을 내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DNS 암호화와 TLS 1.3, ESNI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면(파이어폭스 현행 버전이 대표적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접근은 가능… 할겁니다. 아마도.

그러나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알 수가 없습니다. 대개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이 사안을 젠더 이슈로 몰아가시는 분도 계시고 말이죠. 자유로운 통신에 성별이 어디있는건지 대체 알 수 없지만, 내 일 아니니까 꼴 좋다. 같은 유치한 모습으로만 비춰집니다. 08년에 흔적이 있을 정도로 반대를 했고 수년간 돈을 들여가면서 검열을 피하는 와중이니 최소한 어느날 갑자기 야동을 못보게 되서 난리법석 피우는 것으로 오해를 사지는 않겠지요.

7년 전에 셧다운제 때에도 썼었습니다만, 왜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을 아이로 착각하는걸까요? 정부는 국민을 놓아주어야 하고 국민은 이제 자립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정도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성숙했다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