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9/01/02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블로그입니다, 스토리텔링입니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 자영업자 분들은 가게 운영에 신경써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습니다.모든 일이 ‘리소스’ 문제다보니 마케팅이나 홍보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여기에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수 없습니다. 가게가 돌아가게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채널을 한 두개 늘리는 것이 뭐가 어렵겠어 하지만 그들에게는 정말 어렵습니다. 마케팅 채널 하나만 운영해도 ‘벅참’을 느끼죠.
포털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모든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하나의 글을 예쁘게, 있어보이게 만들어야 했고 검색 키워드에 잘 걸릴 수 있도록 내용도 잘 정제해서 담아야했습니다. 검색에 잘 걸리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왜 우리 블로그 글은 검색 결과 페이지 10번째가 넘어가야 나오지, 이 키워드에는 왜 우리 글이 안나오지, 어떻게 해야 검색 결과에 잘 노출 될 수 있지 수 많은 고민에 수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속성을 갖추지 못한 채 콘텐츠 생산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왜 많은 가게들이 ‘인스타그램’을 공식 홈페이지로 삼게 됐을까?

생각노트 블로그는 제가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유일한 한국 블로그입니다. 최근 글중에 왜 많은 가게들이 인스타그램을 공식 홈페이지로 삼게 됐을까? 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포털의 블로그는 꾸미는데 공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그렇게 되어가고 인스타그램이야말로 꾸미는데 큰 수고가 들어가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글의 마지막에서도 결국 말씀하시지만 인스타그램도 지금이야 핫하지 언제까지 같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여러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생각노트와 제 블로그를 포함해서 블로그만큼은 살아있습니다. 비록 예전만 못하더라도 말이죠.

제 블로그에는 이미지가 별로 없습니다. 좀 더 꾸미려는 노력도 크게 하지 않습니다. 제품 리뷰인데도 사진이 한장 안붙어 있거나 제조사에서 제공받은 사진 한장 덜렁 붙이기도 하죠.

물론 사업을 하시는 분이 블로그를 꾸미는데 있어서 이런 방식을 택하실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14년간 계속된 이 블로그는 RSS 기반 메타 블로그가 인기일때는 그 플랫폼에, 트위터가 인기일때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이 인기일때는 페이스북에 얹어서 홍보를 해왔습니다.

플랫폼이 어떻든 블로그는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건 어디까지나 툴에 지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업을 하면서 생각하는 블로그라면 흡사 소위 파워블로거 흉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면 겉보기도 좋고 마치 가게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기분이 들 겁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요즈음 인기인 것은 사진 몇개와 간단한 글귀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는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죠. 우리 가게가 어떤 가게인지 우리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메뉴를 볼 수 있는지, 우리 가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스타그램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원문에서는 꾸미는데 오버헤드가 많이 들어가서 결국 인스타그램이 선택되었다고 하지만 일본에는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사진 빨이라는 의미의 “インスタ映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느라, 사진과 설명만으로 완결되는 특성상 멘트도 고민을 해야겠지요.

반면 개인이 하루하루 겪은 일을 적은게 일기장이고, 그걸 공개적으로 쓰면 블로그입니다. 가게가 하루하루 겪은 일을 엮는다면 그게 스토리텔링이 됩니다. 어떤 상품이 들어왔다거나 어떤 상품이 재미있었다거나, 어떤 상품에 담긴 재미난 사연, 손님을 만나면서 느끼는 생각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블로그와 사이트를 가진 곳이 성공스러운 온라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굳이 저처럼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글을 쓰면 Buffer나 Dlvr.it, Hootsuite 같은 툴만 있으면 여러개의 SNS 플랫폼으로 간단하게 글을 퍼뜨려줄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거들뿐인것이죠. 멋있는 사이트를 만드는게 어렵다고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블로그와 페이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가게 오너가 인스타그램만을 한다면 참고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성공하는 가게라면 인스타그램만을 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블로그와 14년.

일기를 쓰는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그걸 꾸준히 하기는 참 쉽지가 않죠. 블로그도 일종의 일기라고 할 때, 제가 자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것이 이 블로그를 14년간 했다는 것입니다(사적인 내용을 담은 초기의 글을 지워서 실제로 겉으로 볼 수 있는 글은 좀 더 뒷 시간입니다). 지난달에 1월 만기인 purengom.com 도메인을 1년 연장했는데, 처음 등록한게 2005년이더군요. 대충 14년 되었습니다.

Why a mac? 이라는 글을 18년 말에 썼는데 알고보니 14년에도 10년에도 06년에도 썼다는걸 알았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내용과 이유가 전부 다 다릅니다. 읽어보면 참 대단하지 싶습니다. 12년 쯤에 애플 코리아에 불려간 적이 있고, 몇년전 모 맥 동호회에서 맥 관련 블로그로 추천을 받아본적이 있어서 지금도 그 게시물을 통해서 유입이 종종 있습니다만. 저는 그러면서도 “왜 내가 애플 블로거지? 맥 블로거지?”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4년 주기로 4번이나 맥을 쓰는 이유를 적었으니 저도 모르게 애플 블로거, 내지는 맥 블로거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써놓으면 제가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기록이 남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이폰이 발매된게 2009년 11월 말입니다만… 10년전에 첫 아이폰을 썼을때 남이 아니라 제 생각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정말 글을 참 못씁니다.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제 글을 보고 나서 “네 글은 초등학생때 썼던 작문이 가장 낫다”라고 하실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14년을 했습니다.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게 블로그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그래도 역시 정말 좋은 블로그, 잘쓴 글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블로그를 해볼까 하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이 계십니다. 그렇지만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망설임을 가지고 계신 분도 많습니다. 사실 저도 아이디어가 고갈되어서 도대체 뭘 써야 한다냐 싶을 때가 많이 있고(그 와중에 방금 ‘이걸 블로그에 써야지’ 했던걸 잊어버려서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방치했다가 썼다가, 하면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14년이라, 참 오래 버텼으니 용합니다. 문닫지 않게 한 것만으로도 상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웃음) 그러니까 여러분에게도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냥 생각이 날때라도 좋으니 뭐든지 쓰는게 중요합니다. 뭔가 글쓰기 강좌 책 같습니다만(웃음)…

글쓰기 책이 서점가에 봇물을 이루듯이 나오고 베스트셀러도 많이 되고 그렇습니다만… 당장 바로 글을 써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블로그입니다. 뭐든지 써보자. 그렇게 14년을 버텼습니다. 여러분도 블로그를 시작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추신. 14년이나 뻘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