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8/08/07

푸른곰 블로그가 돌아가는 구조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2018년 8월 현재 푸른곰 블로그가 굴러가는 상황을 대충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2005년에 처음 워드프레스를 설치해서 시작했었는데요, 당시에 저는 워드프레스는 유니코드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우리나라 호스트 업체는 대부분 EUC-KR이라는걸 몰라서 좌절하다가 뭐 짐작하실 이유로 태터툴즈로 돌아섭니다. 

이래저래 요리조리 잘 버티다가 티스토리로 잠시 이사했다가 다음에서 마음에 안들게 굴어서 퍼머링크 다 끊어먹고 TTXML을 워드프레스 형식으로 바꿔주는 툴을 써서 워드프레스로 옮깁니다. 그것도 웹서버 호스팅 빌려서 했네요. 왜 편한길을 안가는 걸까요? 저? 

그 와중에 벼라별 변태적인 호스팅업자들을 만났고 그것에 신물나서 해외에 웹호스팅업체로 가서 한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진장 느렸고… 그걸 좀 완화해주자고 클라우드플레어를 프로 플랜으로 끊어다가 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망접속료 분쟁으로 클라우드플레어가 서울에서 철수했네요(개인 한정). 헐. 

뭐 그런 와중에도 꿋꿋이 쓰다가 팟캐스트에서 리노드 20달러 쿠폰을 준대서 한번 써보라고 해서 해봤는데 이게 은근히 괜찮더라고요. 태평양 건너에서 도쿄로 가까워진 것도 있고 아무래도 호스팅 업체들이 최신의 OS나 DBMS나 PHP 같은걸 못돌리니까요. 지금은 마음껏 돌리고 굴리고 신났죠 뭐. 

리노드의 2GB 플랜에 백업을 넣어서 돌리고 있고요. 서버 엣지는 도쿄입니다. 여기에 클라우드플레어 프로 플랜에 전용 SSL 인증서를 신청해서 사용하고 있구요. 클라우드플레어와 리노드 사이와의 통신은 클라우드플레어에서 발급한 SSL 인증서로 암호화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쉐어드호스트때 쓰던 1년 인증서를 쓰다가 만료되고 렛츠 인크립트 인증서 쓰다가, 어차피 바깥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아니고 석달마다 갱신하는것도 압박이라(특히 클라우드플레어를 쓰면 좀 특수한 명령어를 쳐야 렛츠인크립트 갱신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SSL Strict에 HSTS 켜고 있고 HTTP/2 켜놓은 상태고요. 뭐 그간 경험에 의해서 캐시나 속도 향상 기능을 좀 손좀 보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꽤 트래픽도 절감이 되고 왜 있는지 모를 부정접속도 줄고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WAF를 서버단에 까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클라우드플레어가 관리해주니 이건 편하네요. DDoS 공격은 받을 것 같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실질적인 혜택은 이런 속도, 트래픽, 보안에서 얻을 수 있지 싶군요. 

HTTP/2를 굴리는 개인 사이트는 꽤 드물겁니다. 쉐어드 호스팅을 쓰는 상황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요.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으니 기술로 떼우는 기분이 흡사 토니 스타크 생각나네요. 쇼 미 더 머니로 해결!

당분간은 이렇고, 앞으로 향후 과제는 DNSSEC을 켜는 겁니다. 밤토끼 때처럼 DNS를 변조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남았으니까요. 너 뭐하는놈이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문제는 이게 우리나라 registrar에서는 거의 지원 안합니다 ㅠㅠ GoDaddy라도 알아봐야겠어요. 

 

유튜브로 미디어가 쏠려가는 지금 블로거로써 드는 생각

이 블로그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담겨 있고 이런저런 How To와 팁이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1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단순한 것들이죠. 요즘 아이들 활자 전반을 싫어한다고들 합니다. 그러니 유튜브에 사람들이 개떼같이 몰려들고 하우투라던지 팁같은 것들이 몰려드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사실 저는 요즘 지상파나 케이블을 거의 보지 않고 유튜브만 틀어놓고 지내거든요. 시간 떼우는데는 그런 동영상이 은근히 괜찮습니다. 

시간 떼우는데는 말이죠. 뭔가 정보로써 한 눈에 남지 않는다는게 문제랄까요. 흔히들 얘기들 하듯이 못을 올바르게 박는 법을 보기 위해 동영상을 5분 보고 있어야 한다. 라는 얘기가 있는데 뭐 저는 못을 올바르게 박는 법을 보며 5분을 떼운 셈이라 즐겁게 생각합니다만 못을 박는 방법이 급한 분들에게는 정말 환장할 노릇일 겁니다. 지금 유튜브에서 맥에 설치하는게 좋은 앱 몇가지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는데 메모라도 떠놓지 않으면 절대로 까먹습니다, 저. 

그래서 이렇게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지만 글을 씁니만서도. (제 블로그는 돈 먹는 하마입니다) 블로그가 다시 위대해질 날이 오기는 할까요. 

내가 iOS와 macOS를 좋아하는 이유 – Dogfooding

제 트위터 팔로워 중 한 분이신 BLUEnLIVE(@intoTEUS)님의 구라 제거기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아는 분은 이미 너무 다들 잘 아는 이 앱은 정말 Dogfooding의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아쉬워서 무덤을 파거나 자기 삶을 사는데 있어서 필요해서 하는 코딩을 Dogfooding이라고 합니다. 구라 제거기의 예처럼 윈도우에 도그푸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맥에 비하랴. 싶습니다. 실제로 텍스트를 입력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Ulysses, Scrivener)가 있고, 트위터 중독자들이 Twitteriffic이나 Tweetbot을 만들었죠. GTD를 실천해보기 위한 일 중독자들이 Things나 OmniFocus를 만들었고 말이죠. 

프로그래밍에서 자기 개밥을 먹는 행위(Eat dog’s food)는 본래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최대한 사용자에게 다가가게 하기 위함 행위지만 이런 앱들은 그냥 개밥을 먹으려고 개발을 하려는건지 개발을 하려고 개밥을 먹는건지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는지라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8년만에 새 맥을 사서 다시 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금. 저는 다시 맥의 ‘개사료’들을 먹을 수 있게 되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들이 만든 대개의 개사료들은 iOS에도 있기 때문에 맥이 없는 동안에는 어찌저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버텼지만, 이들은 대체로 책상에 앉아서 맥과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까지 끼고 사는 농장주(?)기 때문에 자기가 일을 할때 쓰는 플랫폼인 맥으로 심각한 일을 처리하도록 하려는 버릇이 있습니다.  

모두에도 말했듯 어떤 OS든 훌륭한 앱은 있기 마련인데 유독 제가 맥OS나 iOS에서 좋아하는 앱을 발견하는 것은 아마 그 탓이 아닐까 싶군요. 역으로 말해서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새 맥을 사면서, 내가 왜 맥을 사는가?

한국 시간으로 어제, 애플 코리아에 새 맥북프로 CTO를 발주했습니다. 2016년에 싱크패드 X1을 살까 2015 맥북프로를 살까 망설일때 “2016년에 풀 리프레시 된다고 하니 기다려보자”하다가 놓쳤습니다만, 이번에는 풀리자마자 구입버튼을 누른 셈이 됐습니다(사실 제반 사정으로 하루 이틀 늦었습니다).  이달 하순에나 받을 수 있을 모양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2018년 현재 어느 컴퓨터를 사용하느냐는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느 컴퓨터’를 사용하느냐보다 ‘어느 디바이스’를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사무치게 느낍니다. 모바일 뱅킹이나 모바일 쇼핑을 하다보면 더 이상 우리 일상에서 주도적인 플랫폼이 Windows나 macOS가 아니라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예를들어 블로깅을 한다고 하죠. 사진을 찍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바로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처럼 컴퓨터를 펼치고 자리 앉아서(정확히는 베드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한바탕 펼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16년에 윈도우 PC를 사셨다면서요? 아직 충분하지 않나요? 라고 말이죠. 네, i7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를 넣어서 충분합니다. 무진장 빠른 SSD도 넣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트위터를 하고 페이스북을 하고 유튜브를 즐기고 넷플릭스나 VOD를 즐기고 글을 쓰고 블로깅을 하고 메일을 송수신하는 등등 이런 저런 일련의 일들은 맥북프로 수준이 아니어도 되는 일이긴 합니다. 워드프레스는 나날히 발전해서 모던 웹브라우저 상이라면 어디서든 정말 멋있게 작동하죠. Bear라던가 Ulysses 같은 에디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건 짜증나겠지만 어찌됐든 워드프레스의 콘솔에만 들어갈 수 있다면 최소한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할 일을 할 수 있다. 이거 참 짖궂은 말인데요. 분명 무언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최선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맥용 글쓰기 앱인 Ulysses로 진행하던 번역 프로젝트는 맥이 고장나자마자 딱하고 중단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윈도우로는 그런 세련된 텍스트 에디터가 없고, 아무리 애플이 선전하던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하기에는 좀 복잡한 일입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아이패드에 키보드를 끼워서 마음만 먹었다면 마저 작업하고 AirPrint 지원인 새로 들인 프린터로 출력도 됐을 터입니다만. 

500만원짜리 PC가 있어야 작업이 되느냐? 라는 핀잔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겠지만 분위기와 사기는 정말 중요한 느낌입니다. 나귀를 물가까지 끌고와도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죠. 새 컴퓨터는 이달 하순 도착 예정입니다. 그 동안 내가 맥에서 그리워하는 앱에 대한 이야기나 2018년에 있어서 왜 맥을 써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