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또 다른 방법 – 리퍼비시 제품 구입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구입하자 마자 문제가 발생한 맥북 프로가 있습니다. 애플은 이 맥북프로를 반품 받고 어떻게 할까요? 정답은 리퍼비시입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서 아이폰처럼 새것처럼 정비해서 시장에 내놓습니다.

물론 신품으로 판매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의문이 드네요, 맥은 리퍼로 교체하지 않잖아요? 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리퍼비시 된 맥과 아이패드는 소비자가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특별 할인가로 말이죠. 

철이 지난 경우도 있고 수량이나 원하는 구성이 한정적이지만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은 비교 못했지만 일본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가의 70%~80%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부 상품을 눌러 보면 언제 출시된 모델이고 어떤 사양 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적혀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비완료제품(整備済み製品)으로 불려서 맥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습니다.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해도 신품과 1년간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애플케어를 구입해서 3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14일 반품도 받습니다. 다만 신품 상자가 아니라 좀 밋밋한 정비품 박스에 담겨서 온다는게 차이입니다. 구성품은 전부 있고 새겁니다. 

맥 구입을 검토하고 계시다면 한번 들어가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싶습니다. 물론 리퍼비시 제품 구매는 조금 더 조사를 해보실 필요가 있지만요.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맥북 프로를 교환하게 됐습니다

맥북 프로를 받고 당장 양품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산지 3일 정도 뒤부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맥북 프로에 부하를 주기 시작하면 팬이 본격적으로 돌기 전에 딱딱딱 하는 금속 피로 같은 음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문제로 애플케어에 몇번 연락을 했고 소프트웨어적인 절차를 여러번 밟았지만 결국 어드바이저가 스토어쪽에 연락해주었고 기기를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회수 일정은 다음달 3일(월)에 회수해서 도착은 2주일 정도 뒤인 17일에서 18일 정도에 돌려받는다고 합니다. 허니문 기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찬물이 촤악 끼얹어지는군요. 맥 받고 나서 싱크패드는 한시간도 작업 안했는데 2주간 다시 굴락으로 돌아갑니다. 우울합니다. 

푸른곰이 사용하는 앱 : Ulysses (율리시스)

Ulysses는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라 텍스트 프로세서

Ulysses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라 텍스트 프로세서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Ulysses는 마크다운(Markdown) XL 문법을 변형하여 글을 쓰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마크다운을 이용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여럿 있지만 개중에서 율리시스는 차로 비유하면 캐딜락이라고 할 수 있죠.

Ulysses의 장점은 마크다운 덕택에 서식을 신경쓰느라 박자가 느려지지 않고 바로바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텍스트 편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물은 멋지죠. 이미지, 각주, 링크 등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약 문법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면 터치바를 눌러보세요.

Ulysses의 미덕은 단지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용하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어디서든 열어서 편집이 가능하지만 저장이나 동기화 같은 문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애플의 CloudKit을 활용해서 클라우드에 저절로 올라가 있거든요. 파일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버전을 돌리고 싶다면 버전 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복제를 할 수도 있죠.

전체화면으로 돌리면 검정색의 화면에 흰색 글씨만 남습니다. 마치 텍스트와 나 혼자만 남은 느낌이죠. 저는 Split View 기능을 이용해서 1/3을 참고 자료(대개는 OmniOutliner로 작성한 아웃라인)를 띄워놓고 나머지 화면에서 글을 씁니다. 15” 화면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럴때는 참 편하네요. 자료를 보면서 집중해서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쓴 글을 인쇄물이나 블로그 포스트로 변환해서 올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떤 것으로 해도 만족스럽지 싶습니다. 인쇄의 경우 백퍼센트 한국 실정에 맞지 않겠지만 블로그에 올리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인쇄물이나 HTML, PDF나 워드프레스, 미디엄에 발행이 가능하죠.

저는 이 툴을 사용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이것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줄었죠. Ulysses는 저에게 모티베이션을 끌어 올리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좀 더 즐겁게 쓸 수 있다는 것은 글을 좀 더 쓸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 글을 더 많이 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글쓴이의 덕목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핑계에 지날지 모르지만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어느 브라우저를 쓸래요?

맥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 고민에 빠졌습니다. 브라우저에 대한 고민인데요. 사실 윈도우에서는 당연히 크롬을 사용했는데 맥에 와서는 어떤걸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직접 진행한 배터리 테스트에서 사파리는 크롬보다 2시간 이상 더 사용가능했었거든요. 

그외에도 애플은 macOS에 특화해서 사파리를 튜닝했고 애플의 기본 정책은 우리는 고객에게 하드웨어를 판다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프라이버시 면에서도 크롬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파리가 좀 더 예쁘고 OS와 터치바에 최적화 된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했구요. 

하지만 유튜브에서 4K 동영상을 볼 수가 없는 건 좀 뼈저리네요. 기술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걸 압니다만… 사이좋게 지낼 수는 없는걸까요. 

푸른곰이 사용하는 앱: 내가 Things를 사용하는 이유

간단하게 말하면 할 일을 관리해 주는 앱입니다, 예쁘게.

할일을 관리해 주는 앱은 많습니다. 특히 iOS나 안드로이드에 보면 Wunderlist를 비롯해서 이런 저런 앱들이 있죠. 하지만 매일 같이 쏟아져오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진정한 GTD를 구현한 앱은 많지가 않습니다. 이 앱은 할 일을 마치는 것 뿐 아니라 미루었다가 나중에 찾아 실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앱입니다. 데이비드 앨런의 GTD(Getting Things Done) 메소드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Inbox와 Someday 개념을 보고 무릎을 탁 칠 지 모릅니다.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면 하고 아니라면 인박스에 쑤셔 넣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천천히 목록을 살펴서 미룰 일인지 언제까지 해야할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 해야할 일을 따로 관리할 수가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물론 자신의 역할에 따라 무엇을 해야할지 기록 할 수 있습니다. 블로거로써 제가 사용하는 앱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겠다 라는 것이 좋은 예가 될지 모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맥북 프로를 사기 위해 차근차근 사전 공작(?)을 마쳐서 결국 손에 넣었습니다.

Things의 미덕이라면 예쁘다라는 점입니다. Things가 1.x일 때도 지금도 Things는 참 예쁩니다. 기능이 OmniFocus에 비해서 좀 떨어지더라도 예쁘기 때문에 쓰던 분들이 계셨을 정도니까요(지금은 필수적인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복잡한 관리를 위해서라면 OmniFocus를 추천해드립니다. 하지만 헉소리 나는 가격과 복잡함이 Things를 그립게 만들죠.

예쁘다고 해서 기능적으로 부실하다면 안되겠죠? 아름다운 인터페이스 하에는 개발자의 철학이 담긴 편리한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저는 Things와 Ulysses를 사용하기 위해 맥을 구입하고 싶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여러가지 좋은 앱이 있지만 저에게는 둘은 명실상부한 킬러 앱이었어요. 아쉽지만 윈도우나 웹 서비스 중에서 Things를 대체할 만한 녀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세요 2년 동안 윈도우 굴락에서 뒤져본 결과니까요.

이 앱은 그저 할 일을 관리하는 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일을 해치울 수 있는 모티베이션을 제공해주는 앱입니다. 인박스에 쌓인 일을 적절히 배분해서 비우고 쌓인 체크박스를 하나하나 채워서 없애는 기분은 쾌감마저 주거든요.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는 사용하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사용하기 쉽고 실용적인 인터페이스는 이를 더욱 더 즐겁게 해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할 일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삶이라면, 비록 그게 얼마나 단순할지라도 한 번 사용해 볼 가치가 있는 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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