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7/10/24

점점 통제력을 강화해가는 윈도우

제가 맥을 쓰다가 윈도우를 쓰면서 느낀 불만 중 하나는 왜 운영체제인 주제에 스스로 배터리 하나 온전히 통제를 못하냐는 겁니다. 가령 맥에서는 배터리 설정을 macOS에서 만져주면 알아서 맥이 움직이지요. 뭐 당연은 합니다. macOS도 맥도 애플에서 만드니까요. 반면 윈도우는 OS만 MS에서 만들고 서피스를 제외한 하드웨어는 OEM이 만드니 “야, MS야 OS 차원에서 배터리 컨트롤 똑바로 안할래?”라고 하면 MS는 시무룩. 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욕먹어도 쌉니다.

근데 그렇게 욕 얻어 먹는 것도 지쳤나 봅니다. 사실 제가 이번 윈도우 10 Fall Creators Update에서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실제로 이것때문에 잠시 윈도우 인사이더가 됐을 정도, 사실 1월에 발표하고 1705에 탑재할 예정이었는데…) 바로 배터리와 CPU 성능의 밸런스를 OS 차원에서 슬라이더로 조절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아이고 눈물 좀 닦고.

음. 근데 이 잘난게 인텔 코어 프로세서 6세대 이후에 들어간 무슨 무슨 기술이 필요로 하다고 합니다(향후 늘릴 예정) 넷플릭스 4K 재생에서 7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서 눈물 흘린 지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싱크패드는 i7-6600U입니다)

사실은 전원 관리 슬라이더 기능은 파워 스로틀링(Power Throttling)의 일환으로 들어 온 겁니다. 윈도우가 드디어 어플리케이션의 전력관리에 개입하기 시작한것이죠. 앞으로 돌아갈건 앞으로, 백그라운드로 돌릴건 뒤로.

좌우간 이 기능을 써서 배터리가 좀 더 오래 갈까요? ‘ㅁ’ 이미 레노버는 자사 유틸리티에서 배터리/성능/전원 부분을 들어냈더라고요. MS가 윈도우 10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핫스팟도 들어냈고 야간모드(페이퍼 디스플레이)도 들어냈고. 점점 OS가 OEM의 기능을 잡아 먹고 있더라니깐요. 어찌보면 이게 정상입니다만…

제 소원은 얼른 굴락에서 나가는 겁니다만, 굴락에서 나가도 간수마냥 들락날락해야할 윈도우 10 좋아지면 좋은거죠.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여담: 이 기능으로 배터리가 얼마나 나아지는지는 나중에 다시 보고하겠습니다.

아마존 저팬 킨들 페이퍼(7세대) 망가 모델

작년에 아마존에서 괴작을 내놨죠? 킨들 페이퍼 7세대의 저장공간을 8배로 뻥튀기한 모델이었습니다. 이름하야 ‘망가 모델’. 솔직히 일본에서 킨들 사용자들은 몇년 동안 변함이 없는 킨들의 4GB 메모리에 이를 버득버드득 갈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특히 만화를 보는 사용자들은 말이죠. “수백권을 저장 할 수 있답니다” 라고 했지만 그건 지체 높으신 분들의 문고본들이나 그런것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라이트노벨은 수십권도 한번에 못담는 형편이니 짜증이 날 수밖에요. 게다가 킨들들은 저작권 보호가 뭔지 하나같이 외장 메모리가 없거나 있는 모델(파이어 태블릿 시리즈)도 외장에는 저장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메모리를 뻥튀기한 모델을 작년에 내놓은 겁니다만. 문제는 가격도 뻥튀기를 했죠. 거의 6천엔인가 더 받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킨들을 사고 싶었지만 킨들 가격이 부담되서 킨들 페이퍼화이트도 어렵고 그냥 불도 안들어오는 킨들이나 살까하다가 7월에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1만엔에 세일을 하기에 덥썩 물었습니다. 인생은 한방 지름은 타이밍!

망가모델이 나오면서 망가에 맞는 기능들이 몇가지 들어갔지만 사실 이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다른 기종에도 다 들어가서 차별화 거리는 못된다고들 합니다. 좌우지간 양쪽 좌우 펼침 페이지(왜 박력있게 두 페이지를 이어서 쓰는 경우가 있잖습니까?)를 한꺼번에 열어서 볼 수 있는 기능이나 빠르게 페이지를 솨솨솨솩 넘길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가 됐고…

근데 다 좋은데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화면이 작습니다. 6″ 화면은 솔직히 우리가 흔히 보는 라이센스 만화책은 물론 그것에 비해서 현격하게 작은 일본 만화책 판형보다도 작습니다. 거기에 파일에 여백이 있어서 더 작게 보입니다(그건 옵션을 켜면 여백부분만 깔끔하게 잘라줍니다). 두번째로 출판사들 문제가 좀 있지 싶은데 킨들 만화 파일 해상도가 다 개차반이라 아이패드로 봐도 그렇지만 조그마한 글씨 읽기가 영 그렇습니다. 300ppi라 잘 조절하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파일이 너무 해상도가 낮아서 핀치 인 해서 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활자 책이야 매우 미려하고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페이퍼화이트를 처음 썼을때 느낀거지만 밝은 환경에서 보면 정말 흰 화면에 그림이나 글씨가 떠있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킨들에서 킨들 오아시스라는 플래그십 기기를 내놨다고 해서 군침을 돌게 합니다. 다른건 다 관두고 화면 크기가 커졌대서 ‘좋겠다…’하고 있습니다만.

전자 잉크와 만화책, 아마존 저팬에 물리신게 아니시라면 그냥 태블릿이나 휴대폰 앱으로도 충분할겁니다. 사실 일반 책을 읽을때 편의 기능은 아이폰/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킨들 순으로 점점 더 나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