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는 없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있다.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이어폰이니 보조 배터리니… 샤오미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걸 만들고,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을 후려친다. 그걸 보는 소비자의 생각은 어떨까, 겉보기에도 써보기에도 그럴싸하면서 가격도 싸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대체적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내 철학은 비싼 물건이 비싼 이유를 모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싼 물건이 싼 이유는 반드시 설명이 가능하다.  라는 것이다. 고급 제품이 고급이며 최신 재료와 첨단 기술, 그리고 공을 들인 제조(조립)까지 비쌀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저가 브랜드의 제품의 가격의 차이를 반드시 정당화 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컴퓨터로 보면 기성품의 경우도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이고, 조립 컴퓨터라 하더라도 고성능의 부품으로 만들면 ‘무언가 다르게’ 만들지만, 염가 기종이나 부품과 비교했을때 과연 그 값을 치를 정도로 차이가 나는가는 언제나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야기를 돌려서 나는 대륙의 실수가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 흔히 전해지는 말이 실수가 한번 발생하면 실수지만 실수가 거듭되면 실력이다. 라는 말이다. 보통은 실수가 거듭되면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는 의미이지만, 우리는 인정을 해야한다. 대륙의 실수는 없다. 이것은 대륙의 실력인 것이다.  중국은 전세계의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 되었다. 최근에 구입한 것만 하더라도 애플워치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해서 싱크패드 노트북도 중국산이다. 아이패드와 싱크패드는 아예 중국 어딘가의 공장에서 바로 날아왔다. 물론 이들이 하는 것은 제조 의뢰된 디자인대로 현지와 외국에서 부품을 구해서 조립하는 것이 일이다만, 바꿔서 말하자면 누군가가 디자인만 해준다면 스스로 혹은 다른 회사의 도움으로 쉽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전에 세운상가에서 이곳의 부품을 모으면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21세기 셴젠(선전)이야말로 조금 훑고 지나가면 스마트폰 부품은 널려있고(아마 거기서 돌아다니는 부품이 아이폰 사설 수리에 쓰이지 않을까), 맘만 먹으면 스마트폰 정도는 미치도록 싸게 만들 수가 있다. 남은 것은 어떻게 포장해서 마케팅 하느냐의 문제이다.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비싸면 비싼 대로 싸면 싼 대로 만들어 준다.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실제 가격은 한대에 몇백불을 남기는 아이폰이 될 수도 있고, 샤오미처럼 ‘이거 먹고 살 수 있어?’ 싶은게 나올 수 있고, 기백만원짜리 맥북이나 싱크패드가 되는 한편, 몇십만원짜리 한성컴퓨터 제품이 될 수도 있다(만에 하나 말에 두지만 한성컴퓨터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굳이 따지자면 맥북이나 싱크패드의 높은 가격이 모든 한 푼 한 푼이 제값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지나치게 저렴한 기종은 어디선가 저렴한 이유가 있다. 부대 비용을 줄이든, 불필요한 제품 제조 비용을 줄이든(이 경우 과연 무엇을 어디까지 타협하느냐가 문제지만)…

다시 말해서 샤오미(라기 보다는 샤오미의 하청업체)는 중국이 늘 하던 일, 그러니까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을 했고, 샤오미는 저가로 팔아 치운 것이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과 성능을 들어 적은 마진을 챙기며 박리다매로 팔아 치웠고, 애플도 역시 좋은 디자인과 성능은 마찬가지지만 결코 싸지 않다(덕분에 애플은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겨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되었다). 두 회사가 취한 방침은 제각각이지만 어찌됐든 이 모든 물건들은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만들어 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같은 것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 된 물건이다. 이어폰이나 보조배터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 중국은 값싼 이어폰이나 보조 배터리에 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 ‘스스로’ 말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별로 입지가 없지만 통신 장비는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다. 최근 화웨이가 삼성을 통신 특허 침해 문제로 제소했는데 굳이 이것에 놀랄 것도 없다. 몇 년 전에 과연 우리나라 조선 업계가 지금처럼 망가져서 중국에게 추월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앞으로 메모리는 어떻고 LCD나 OLED도 어떨까?

여러가지 8,9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신흥국, 특히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일본은 8,90년대에 전세계를 집어 삼킬 듯한 기세였다. 90년대까지는 일본이었고, 00년대에는 중국이다. 물론 일본은 급속한 성장 끝에 버블이 터져 고꾸라졌고, 중국 또한 흔들흔들거려서 기침한번 나올때마다 우리나라가 감기에 걸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중국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황인 지금 우리나라 산업을 개혁해야 한다라거나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다. 깎아낼 것은 깎아 내되, 지금 잘 하는 것을 더 갈고 닦고 앞을 향한 투자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목 매달아서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 두차례 경영상의 판단이나 예측 미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실수를 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존재의의, 존속의의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떨어지면 우리 한치 뒤에 중국이 있다. 따라잡힌다.

블로그의 이미지 문제 해결 알림

블로그 이미지 문제가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 문제는 1) 이전 웹 호스팅 서비스 업체에서 서버에 존재하는 이미지(SSH 등 콘솔 상에서는 확인 가능)를  FTP와 워드프레스에서 읽어들이지 못하는 문제 2) DB가 꼬여서 몇몇 이미지 자산(어셋)이 예전에 테스트를 위해 설치한 도메인으로 되어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툴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변경했습니다. 이로써 상당수 문제는 해결 되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작동이 제대로 안되는 동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작동 문제에 대해 사과 말씀

오늘 서버를 변경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국내에서 해외의 서비스로 이전을 실시했습니다. 몇가지 수정을 가하는 동안 중간에 사용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NS 서버를 이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서버 이전은 매우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만, 몇가지 설정 문제로 수정과 롤백을 반복해서 약간 지장이 있었습니다. 사과 드립니다.

해외로 이전은 했으나, CDN을 경유하므로 속도차이는 최대한 억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지만 해외 업체의 경우 좀 더 전문적인 관리와 고객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최신 버전의 PHP와 SQL을 지원하고 비용대비 훨씬 많은 트래픽과 용량을 지원하는 등 이점이 꽤 됩니다. 몇몇 웹앱은 PHP와 SQL 버전이 지원 중단된 버전이라 동작 자체가 안됐었습니다. 대개 이런 패치는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취약성을 개선하고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사실은 관리를 하는 제가 편리해지는 장점이 큽니다, 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호스팅 업체에서 사용 불가능한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전을 하면서 확인한 사실이 있는데 일부 시기의 데이터가 이전 서버에서 유실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만, 데이터 유실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워드프레스의 경우 포스트 본문은 SQL(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저장이 되고, 이미지 등 애셋(자산)이 파일 형태로 올라갑니다. 데이터베이스는 문제가 없었으나 자산이 되는 이미지 파일이 상당수 유실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백업이 있던 컴퓨터도 망가진 상태입니다만 다행히도 일부 자산은 외국 서버로 이전을 시험하는 도중에 복사해둔 것을 발견하여 이를 활용하여 최대한 복구를 할 생각입니다.

물론 전부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다시 올리기 힘든 것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손실을 피할 수가 없겠습니다. 이전 개시부터 문제 확인까지 오늘 하루 나절을 소비했고, 앞으로도 상당시간 복구를 시도해야 하겠습니다만, 건강 문제도 있고 일단은 오늘은 일단락 지을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5/28 추가 : 대다수의 이미지는 복구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전 웹호스팅 업체의 문제와 함께 DB가 어딘가서 꼬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거의 대부분은 해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 이 블로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올라올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으니 임의로 서버째 압수수색 당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 같습니다. warning.or.kr로 대응하려나요.

여러 국가 앱스토어를 사용할때 사용자ID/비밀번호가 맞음에도 오류가 날때

여러 국가의 앱스토어를 쓰다보면 로그인을 한 후 다른 국가의 주소를 쳐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물론 구글플레이처럼 풀다운 바로 이동 가능하지 않은건 불편하지만요). 여튼 잘 쓰다가 갑자기 ID나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오류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우선 http://appleid.apple.com 에 들어가서 ID와 비밀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만약 알고 있는 ID와 비밀번호로 잘 로그인이 된다면, 그때는 로그인한 Apple ID 사이트에서 메일 주소를 다른걸로 변경해 주십시오. 그리고 로그인을 시도하면 감쪽같이 로그인이 됩니다.

robot.txt를 허용한 정부와 공공기관 홈페이지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쓸모 없었던 이유는 만화 제목을 검색하니 불법 복제 사이트가 좌라락 점령해 버리는 상황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검색이 안된다는 문제가 가장 심했습니다. 정부 기관은 검색 로봇이 일으키는 트래픽을 무슨 유해한 해킹 시도로 보았는지 검색엔진 특히 구글봇을 막도록 robot.txt를 막았습니다. 아마 구글봇을 막는 정부는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중국이나 북한 정도지 않을까요? 여튼 좀 웃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색을 해보면 각 지자체를 비롯해서 중앙부처에서 검색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방법에서 인구, 여권을 발급 받는 방법이라던가 연말정산, 소득신고에 대한 정보, 각종 법령 정보까지 이제는 구글에서 입력하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정부나 유관기관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은 지식검색이라고 쓰고 무식검색이라고 불리우는 네이버의 블로그나 지식인에 의지하지 않고도 신빙성 있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네이버도 그렇고 무슨 바람이 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추세는 매우 반갑다고 생각합니다.

여담. 거의 준 공무원 조직 같은 KT도 사이트 내부를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올레던전’ 탐험이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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