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구글 앱의 페이스북

이번주에 아마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실적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신이, 정확히 말하면 자신들의 광고 수입, 특히 모바일 광고 수입이 우려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지금 현재 구글은 많은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딱 집어 말하자면 각종 앱들이 그렇고, 좀 더 폭을 줄이면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경쟁자일 뿐 아니라 무서운 추세로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아마 현재의 추세로 볼 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구글이 우위를 확고하게 점하고 있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여전히 우세를 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특히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2012년에서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얻는 수익은 없거나 미미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주 수익은 데스크톱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때를 경계로 해서 완벽하게 바뀝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모바일 수익을 제외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특히 데스크톱에서)링크를 눌러 다른 사이트로 간다는 것은 구글의 앞마당으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것입니다. 사실 데스크톱 시대에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브라우저를 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은 크롬과 검색, 그리고 여타 (개인용 및 기업용) 웹앱으로 이 부분에서 영향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그다지 안그렇지만, 해외에서 구글의 검색 광고나 사이트에 삽입된 광고 등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데스크톱이 아니라 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검색에서 영향력을 모바일로도 끌고 가기 원하고, 모바일에서도 웹의 영향력을 유지하길 원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번 F8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일부 매체에게만 문호를 열었던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의 문호를 완전히 개방했습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인스턴트 아티클의 속도나 편의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에 얼마나 의존하느냐는 매체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분명한것은 웹페이지로 열리는 것과 인스턴트 아티클로 열리는 것과의 로딩 시간의 차이는 엄청나게 나고, 제 느낌으로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적용되지 않은 페이지를 열 때는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따라서 아예 웹페이지를 열 필요자체를 없애는 기능은 구글에게 있어서 매우 마음 불편한 존재입니다.

물론 페이스북은 검색이 미치지 않는 범위에 있고, 팀 버너스 리는 이러한 폐쇄적인 소셜 네트워크(주로 페이스북)을 웹의 파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을 정도이죠, 페이스북은 모바일에서 자체 브라우저로 웹사이트를 열고, 그 브라우저는 페이스북 이외의 서비스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나중에 읽기(read later) 서비스로도 불가능하죠. 웹브라우저를 따로 열던가 그나마 최근에는 딥링크, 그러니까 가령 예를 들면 가디언(the Guardian)의 기사를 열었을때, 가디언의 앱으로 열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게 다입니다. 물론 이런 구조를 가진것은 트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를 열어봤는지는 맞춤 광고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니까요. 페이스북이 그 웹페이지의 내용(특히 구글도 운영하는 사이트 내 광고)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바일)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이 바라는 것은 링크를 열어 기사를 보고 닫기 버튼을 눌러 다시 타임라인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스턴트 아티클은 그 절차나 속도를 더 가속시켰구요.

인스턴트 아티클로 사이트를 유인하기 위해서 퍼블리셔가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것도 그리고 페이스북 외의 수단(트위터, 스냅챗 등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페이스북의 전향적인 자세가 아니라 아마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에 인질 잡히고 끝내는 페이스북에 질질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직접적인 타겟 광고는 아닙니다. 가령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구매하기 위해서 구글이나 한국의 경우 네이버를 검색하지 페이스북을 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활용하기에 따라서 아마존과 같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싶지 않으신가요?’라는 질문을 언젠가 할지 모릅니다. (이미 기초적이지만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글은 가뜩이나 쇼핑이나 예약을 위해서 앱을 직접 열어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을 상대하는데도 벅찬데 더욱 고전하게 될지 모릅니다. 물론 구글이라고 바보같이 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글은 딥 링크를 시험하고 있으며 가령 TripAdvisor를 설치한 상태에서 구글에 Seoul Hotel을 검색하면 (수많은 광고를 제치고나서) TripAdvisor이나 HotelsCombined의 앱으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에도 일부 적용했습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링크도 추가했죠.

또, 구글은 AMP(Accelerated Mobile Page)로 인스턴트 아티클에 맞설 모양입니다, 아직 실제로 작동하는 모양을 본 것은 Nuzzel이라는 뉴스 앱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뿐입니다만 매우 빠르고 인스턴트 아티클과 같이 지원하지 않으면 무척 짜증날 정도입니다(사실 이 블로그도 AMP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여기에 더해서 모바일에서 사이트가 AMP를 적용했느냐를 페이지랭크(PageRank)에서 반영할 모양입니다. 모바일 브라우징에서 속도는 곧 접속율과 이탈율과 연관됩니다. 조사에 따르면 로딩의 4초 이상 걸릴 경우 사용자는 그냥 접속을 포기해 버린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빠르게 표시되는 사이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자는 더 많이 검색하고 더 많이 누를 겁니다(딥링크도 어찌보면 이런 상황에서의 절충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구글 검색 창이 언제나 손쉽게 눈에 띄는 위치에 있도록 배치할 것을 안드로이드 OEM에게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애플에게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가면서 iOS 사용자들이 Safari 주소창에서 기본값으로 구글을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에 남아 있는 것은 데스크톱이든 모바일이든 구글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PC에서 웹브라우저를 열고 무언가를 했습니다. 일을 하고 동영상을 보고 물건을 샀지요. 물론 사람들이 그러기 위해서 모두 구글을 거쳐가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아마존을 쳐서 검색하거나, 트립어드바이저나 익스피디아를 검색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Gmail이나 유튜브(YouTube)같은 예외가 있을지언정 구글은 어찌됐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모바일에서도 웹브라우저(혹은 구글 검색 앱)를 더 많이 열도록 하고 싶어할 겁니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구글의 주요 수입원인 (검색)광고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에서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성장이나 유지는 커녕 줄어들 것입니다. 희망적인 일이 있다면, 페이스북이 내가 읽고 싶어할 만한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잘 찾아서 보여주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고 싶을때 일차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는 여전히 구글이고 그때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라는 사실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대로 정확하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한 아직 구글에게 불리한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런 배신만 때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막상 또 모르겠습니다. 일본 여행 가고 싶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정말 유혹적인 가격의 일본 여행 할인 항공권 광고를 띄운다면 어떨까요? (저에게도 구글에게도 다행스럽게) 아직은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지만 (저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그런 시기가 올지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기술적인 얘기를 떠나서 좀 뜬금없지만, 여러분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사기로 작정한 물건을 집고 바로 주차장으로 돌아가시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기왕 온 김에 좀 둘러보고 시식 좀 하다가 돌아가시는 타입인가요? 아마 구글은 전자를, 페이스북은 후자를 더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